용인신문 |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장이 오는 28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인문관 소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저서 ‘정원영, 용인을 디자인하다’를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정책 전문가로서 제시하는 용인의 미래 발전 방향과 지역 정책 구상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후 2시 포토타임을 시작으로 오후 3시 본행사가 진행된다. 정 전 원장은 책을 통해 도시 정책과 지역 발전 전략, 용인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을 담았다고 밝혔다. 정 전 원장은 정치학박사로 전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과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아 정책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주최 측은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역 주민과 정책 관계자들이 용인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는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인문관 소극장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관련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용인신문 | 기흥농협(조합장 한규혁)은 지난 20일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기술 상담소(소장 조용주)와 조합원 생산성 증대를 위한 도시 근교농업 중 콩 작물의 품종 및 재배 현황 등을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전국 단위로 다양하게 도시 근교에서 운영되는 실상 및 재배품종, 유통에 관한 유익한 정보는 물론, 다수확을 위한 품종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자리가 됐다. 그동안 도시농업상담소와 기흥농협의 작물 재배 정보는 농업인에게 생산성 증대로 인한 경제성을 높여왔으며 세심한 컨설팅 서비스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소득향상을 제공하고 있다. 한규혁 조합장은 “이런 교육은 용인시와 농협, 농업인들이 더불어 사는 길이며 농가소득 창출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설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과 정보 제공으로 농업인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신뢰받는 기흥농협이 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기흥농협(조합장 한규혁)은 지난 14일~16일까지 명절맞이 만두, 전병, 부꾸미 등 우리농산물 직거래 판매 행사를 기흥농협여성대학총동창회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를 돕는 동시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기흥농협은 매년 직거래 행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지역 내 저소득 가정과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생필품과 장학금, 난방비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소외계층 및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우수농산물 세트를 전달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한규혁 조합장은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이웃 사랑 실천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해 도움을 준 권숙경 여성대학총동창회장은 “동문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됐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봉사와 나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겠다”고 전했다. 기흥농협 관계자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촛불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공동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신문 |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학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용인문화원 제1강의실에서 ‘용인시 승격 30년, 무엇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2026년 제1차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용인시가 시(市)로 승격된 지 30주년이 되고 ‘용인시사’ 편찬도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도시의 변화를 단순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록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어지는 종합 논의에서는 2006년 ‘용인시사’ 편찬에 참여했던 홍순석 교수와 강진갑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전문가는 당시 편찬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는 동시에, 인구 110만 특례시로 성장한 용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담아낼 기록의 방향과 방법론을 제시하며 전체적인 논의를 주도했다. 용인학연구소는 이번 콜로키움을 통해 ‘용인시사’ 편찬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용인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아낼 새로운 기록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용인학연구소 관계자는 “용인의 기록과 기억, 지역사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기록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의 : 용인문화원 031-324-9600.
안전기원제를 마치고 행사에 참석했던 조합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용인시산림조합 안전기원제 행사에서 이대영 조합장이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용인신문 | 용인시산림조합(조합장 이대영)은 지난 4일 입춘을 맞아 조합 금융사무실에서 안전기원제를 진행하며 한 해의 무사 안녕과 조합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기원제에는 조합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업무 전반이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돼서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무탈하고 무사고의 날들이 지속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대영 조합장은 기원문을 통해 “모든 금융업무가 신뢰를 근간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 고객에게는 믿음을, 직원들에게는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용인시산림조합이 꾸준히 성장해 지역사회로부터 오래도록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우리 산림조합은 앞으로도 건전한 금융업무와 지역 산림자원 육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조합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신문 | 지난 2일 취임한 김경주 기흥구청장이 별도의 취임식 없이 구민 안전과 생활 현안을 직접 살피는 현장 일정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신갈동 도로관리센터, 고매동 기흥터널관리사무소 등을 찾아 겨울철 제설과 안전사고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어 구청 내 13개 부서를 방문해 직원을 격려했다. 김 구청장은 2월 중 기흥구 15개 동을 차례로 방문해 주요 현안을 살필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일상과 직결된 안전 문제일수록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작은 위험 요소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선제적 행정을 펼쳐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구청장은 공원녹지과장, 처인구 건축허가2과장, 수지구 건축허가과장, 건축과장, 산단입지과장, 교통정책국장과 건설국장을 거쳤다. 김경주 기흥구청장이 지난 2일 도로 제설센터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기흥구 제공)
용인신문 | 지난달 31일 오후 1시 38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남곡리 42번 국도에서 차량 7대가 부딪히는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 외 다른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3명도 다쳐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양지 방면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A씨의 오토바이를 뒤따라오던 12톤 화물차가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A씨의 오토바이와 앞서 있던 승용차, 승합차, SUV 차량, 화물차 등이 잇따라 추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발생항 7중 교통사고 현장 모습.
용인신문 | “어려운 시기에 기업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용인의 대표적 레저 기업인 지에이코리아 그룹(골드CC·코리아CC)이 새해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통 큰 기부를 이어가며 ESG 경영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에이코리아 그룹 이용성 사장은 지난 5일 용인시를 방문해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성금 5000만 원과 용인FC 발전기금 5000만 원 등 총 1억 원을 기탁했다. 이번 기탁금은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과 미래 체육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손을 내미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라며 “나눔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되어야 할 일상인 만큼,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묵묵히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에이코리아의 나눔 행보는 일시적인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이어온 누적 기부액은 이미 70억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으며, 사랑의 열매 ‘나눔명문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사회공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그룹은 2019년부터 매년 창업경진대회와 창업캠프를 개최하며 청년 창업가와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순한 금전적 후원을 넘어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는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에이코리아 그룹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스포츠,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ESG 경영 기반의 나눔 가치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용성 지에이코리아 사장(오른쪽)이 용인시에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와 용인FC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한 뒤, 이상일 용인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에이 코리아 제공)
용인신문 | 건강보험은 국민이 납부한 보험료로 운영되는 사회적 안전망이다. 이 제도가 흔들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을 잠식하는 불법 사무장병원(약국) 문제는 오랜 시간 구조적 한계를 이유로 방치됐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 개설 자격이 없는 비의료인이 명의를 빌려 병원을 개설‧운영하는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을 사적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대표적 불법 행위다. 문제는 단순한 불법을 넘어 과잉진료‧의약품 오남용‧환자 안전 관리 소홀 등으로 국민의 건강권까지 위협한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 질 저하와 의료질서 교란이라는 이중의 피해로 이어진다. 현행 제도에서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은 불법개설기관을 인지하고도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 행정조사 후 수사기관에 고발해야만 후속 조치가 가능하고 이 과정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 사이에도 사무장병원(약국)은 정상적인 의료기관처럼 요양급여비를 청구하며 재정 누수를 계속 발생시킨다. 사후 환수 중심의 대응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공단은 ’14년부터 불법개설기관 조사를 위한 전문조직을 구성해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불법개설 의심기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수사기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 보험 재정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관이 바로 건강보험공단이라는 점에서 조사와 수사가 단절된 현 체계는 비효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공단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이 과도한 권한 집중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논의 중인 사무장병원(약국)특사경 제도는 수사권한이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 약국으로 명확히 한정돼 있고 복지부 장관이 사무장병원(약국)특사경 추천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에서 수사권한이 승인된 직원만 제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무분별한 권한 확대가 아닌 재정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미래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라는 현실 앞에서 재정 누수를 방치하는 선택은 곧 국민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이 된다. 이제는 ‘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결단할 것인가’의 문제다. 보험자의 책임을 제도적으로 완성할 시간은 이미 충분히 흘렀다. 22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건강보험공단 사무장병원(약국)특사경 도입 법안은 단순한 제도 신설이 아니라 국민 보험료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응답이다. 더 늦기 전에 책임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손가락하트를 전하고 있다 용인신문 | 용인신문 제2기 독자권익보호위원회를 겸한 편집자문위원회는 지난 26일, 2026년 제1차 1차 회의를 열고 지역 언론이 견지해야 할 보도 논조와 지역 사회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김종경 발행인의 주재 아래 오수환, 정관선, 박인철, 김향숙, 남종우, 김기태, 이채원 위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우선 지역 언론의 시각적 이미지 개선을 통한 전달력 제고를 주문했다.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는 용인의 역동성을 신문 지면에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보도 사진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 비전을 독자들에게 보다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편집상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지역 언론 본연의 기능인 정책 검증과 공정 보도에 대한 논의가 집중되었다. 위원들은 선거구 획정 변화 등 급변하는 정치 지형 속에서 언론이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공정한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인구의 의료 서비스 불균형과 교통 체계 개선 등 해묵은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제시도 이어졌다. 위원들은 경기 남부권의 의료 자원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용인 시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응급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행정타운과 교통 거점 간의 연계성 확보 등 시민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제언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게재된 복지 분야 기획 기사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의 사각지대를 조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노인 일자리 창출과 시민 불편 해소 사이의 합리적 접점을 찾는 등 보다 세밀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는 제언이 따랐다. 언론이 지역 공동체의 통합을 이끄는 공론장의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종경 발행인은 “자문위원들의 원칙 있는 비판과 고견은 용인신문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와 지역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그리고 따뜻한 복지 공동체 구현을 위해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 임신을 하면 괜히 마음이 어수선하다.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뜬 순간, 기쁨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곧바로 이런 생각이 따라붙는다. “혹시 유산되면 어떡하지?” 그날부터 검색창은 갑자기 산부인과가 된다. ‘유산 확률’, ‘초기 유산 증상’, ‘아랫배 콕콕 괜찮을까’. 검색을 하면 할수록 마음은 이상하게 더 조급해진다. 임신은 분명 축복인데, 그 축복을 마음껏 반가워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불안해진다. 사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었다고 해서 모두 임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정란이 건강하지 않다면 자궁내막의 문턱조차 넘지 못한다. 착상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과정이다. 배아의 염색체 상태는 괜찮은지, 세포분열은 리듬을 잘 타고 있는지, 자궁내막과의 신호 교환은 원활한지. 이런 조건들이 하나씩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자리를 잡는다. 이 단계에서 탈락하는 수정란은 꽤 많고, 대부분은 우리가 임신 사실을 알기도 전에 지나간다. 그래서 착상이 되었다면, 임신이라는 여정의 첫 관문은 이미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후의 유산이다. 유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유산은 인체가 가진 판단 과정에 가깝다. 생명이 자라기 위한 최소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인체는 무작정 끌고 가지 않는다. 착상 이후에도 인체는 건강한 배아인가를 계속해서 점검한다. 세포분열이 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치명적인 염색체 이상은 없는지 등을 하나씩 확인한다. 이 과정은 임신 초반 내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인체는 임신을 유지하지 않는다. 이 사실이 유산의 상처를 가볍게 만들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원인이 ‘산모의 잘못’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자연도태’라는 표현은 다소 차갑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보면 이보다 정상적인 시스템도 없다. 실제로 심각한 기형이나 치명적인 염색체 이상이 있는 배아가 유산 없이 임신기간을 끝까지 유지할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임신 12주 이전에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그래서 임신 주수에서 12주는 그토록 중요한 숫자인 것이다. 임신이 되어서 12주를 무사히 넘겼다는 것은 배아의 기본 설계와 초기 발달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물론 이후에도 변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점 이후부터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한 발쯤은 물러나도 된다. 유산을 걱정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다만 그 걱정이 커질수록, 임신부는 자신의 몸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태교는 결국 내 몸을 믿는 연습이자 실천이다. 인체는 생각보다 정교하고, 무책임하지 않으며, 아무 이유 없이 생명을 밀어내는 시스템도 아니다.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까지 스스로 책임지려 하면서, 필요 이상의 불안을 짊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임신 12주를 넘겼다면, 이제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 유산을 걱정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불안을 키우기보다, 이미 여기까지 온 과정을 한 번쯤은 인정해도 된다. 태교란 결국 무언가를 더 하려고 애쓰는 일이 아니라, 내 몸과 이 아이가 여기까지 온 과정을 믿어주는 데서 비로소 시작된다. 임신은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과정이 아니라, 불안에만 휘둘리지 않는 연습에 가깝고, 태교는 그 연습을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나가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태교가 시작되기에, 이 시기는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점이다.
용인신문 | 남성의 생식력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검사지를 펼치는 순간 생각보다 냉정한 숫자들이 등장한다. 남성 정자검사에서 말하는 ‘정상’이란 막연한 인상이 아니라, 꽤 구체적인 기준을 충족해야 얻을 수 있는 상태다. WHO 기준에 따르면 정액량은 1.5mL 이상, 정자 농도는 mL당 1,500만 이상, 총 정자 수는 3,900만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총 운동성 40% 이상, 전진운동성 32% 이상, 정상 형태율 4% 이상이 더해진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 비로소 ‘정상 범위’라는 도장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기준이 나이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는 점이다. 남성은 평생 정자를 생산할 수 있지만, 그 ‘질’은 나이를 비껴가지 않는다. 보통 35세 전후부터 정자 수와 활동성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고, 40세를 넘기면 검사 결과에서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45세에서 50세를 지나면 단순한 변동을 넘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여도, 숫자는 솔직하다. 여기에 정자 건강을 위협하는 악재가 있다. 업무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만약 매일 돈에 대한 압박과 걱정을 하고 있다면 더 안 좋아진다. 특히 금전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높아지는데, 이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다움의 상징이 아니라, 정자 생산과 성기능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다. 코르티솔이 올라가고 테스토스테론이 눌리면 정자 수는 줄고, 운동성은 떨어지며, 형태도 흐트러진다. 동시에 성욕, 즉 리비도와 성적 반응성도 함께 낮아진다. 피곤해서 그렇다고 넘기기엔, 몸 안에서는 이미 호르몬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 변화는 수태율로 이어진다. 50대 남성의 수태율은 개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30대 남성에 비해 자연 임신 가능성이 약 40~50% 낮아진다. ‘문지방만 넘을 힘이 있어도 아이를 낳는다’는 말은 의학적으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동갑의 여성과 결혼한 경우 자연임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다. 반면 여성이 40세 이전이라면, 남성의 정자 상태에 따라 여전히 임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정자 건강을 논할 때 전신 건강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당뇨, 고혈압, 비만 같은 성인병은 혈관과 호르몬 환경을 동시에 망가뜨린다. 그 결과 정자 수와 운동성은 물론, DNA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여기에 복용 약물의 영향도 크다. 남성호르몬제, 탈모 치료에 흔히 쓰이는 피나스테리드 계열 약물, 일부 항우울제, 항암제,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하는 진통소염제 등은 정자 수와 운동성, DNA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들이다. 남성의 생식력은 단순히 ‘아직 가능하다’와 ‘이제 끝났다’로 나뉘지 않는다. 나이, 스트레스, 생활습관, 질병, 약물, 그리고 선택의 타이밍이 복합적으로 얽혀 서서히 방향을 바꾼다. 정자검사 수치는 그 흐름을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다. 그나마 시대는 조금 달라졌다. 최근 체외수정술, 즉 IVF(시험관아기 시술)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자연임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면, 과거처럼 막연히 미루기보다 IVF를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지로 고민해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