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의회가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의 대의기관임을 무색하게, 1900만 원짜리 ‘반쪽짜리 연수’와 부의장의 취중 성희롱 발언은 용인시의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6월 4일부터 진행된 ‘2025년 제1차 정례회 대비 의정연수’는 시작부터 논란의 여지가 다분했다. 전체 의원 31명 중 고작 17명만 참석한 ‘반쪽 행사’에 1900만 원이라는 혈세가 낭비되었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대통령 선거 직후라는 시기적 부적절함과 다수 의원의 일정 조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진선 의장을 중심으로 연수가 강행된 배경에는 어떤 정당성이 있었는지 의장단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인 것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그리고 이번 사태의 정점은 이창식 부의장의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그는 여성 동료 의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심각한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 의원이 직접 불쾌감을 표명했음에도 발언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명백한 윤리 위반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과 몇 해 전 성희롱 발언으로 제명당한 의원이 있었던 용인시의회에서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반복
굽은 세상에 바치는 노래 강민숙 내 팔은 굽었다 이제는 펼 수 없게 굽어버렸다 굽은 팔을 내려다보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도 나를 닯았는지 굽어 있다 나는 내 이 굽은 팔을 펴지 못한다 해도 세상의 모든 굽은 팔을 펼 수만 있다면 달려가리라 펄펄 끓는 저 용광로 속일지라도 내, 달려가 뛰어들리라 가만히 돌아다보면 왼팔도 굽었고 오른팔도 굽어버린 이 세상 왼팔은 오른팔을 보고 비웃고 오른팔은 왼팔을 보고 병신이라 비웃는 이 허망하고 허탈한 세상 내 희망의 씨앗을 뿌리리라 땅이 씨앗을 품듯이 다 뜰어안고 지천으로 피는 꽃, 휘날리는 꽃향기 내가 피워내리라 내 조국 이 땅 위에다. *강민숙 시인의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에서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10여 권이 있음.
용인신문 | 이재명 대통령의 쾌도난마(快刀亂麻)가 눈부시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정부의 국무위원들과 토론을 통해 3대 특검을 이재명 정부의 1호 법안으로 공포했다. 이어서 6월 12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각각 3명씩 추천한 특검후보 6인 중에 조은석, 민중기, 이명헌 3인을 특별검사로 지명했다. 특검으로 지명된 3인 중 내란특검과 김건희특검은 민주당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채 해병특검은 조국혁신당에서 추천한 후보자가 지명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속한 일처리를 보면서 국민은 비로소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주식시장이 코스피지수 3000에 근접하고 대결 일변도로 치달리며 경색되었던 남북관계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한국경제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6개월간 계속된 내란으로 골목상권은 파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고 열흘 남짓이 지나면서 국민은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일단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던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내란세력은 반격의 기회를 엿보며 이재명 대통령이 실수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며칠 전에 JTBC 뉴스룸의 뉴스를 보고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용인신문 | 2007년 12월 19일 치러진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63.03%라는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에서 두 차례 근소한 표차로 석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3수에 도전하여 화제가 되었다. 투표 결과 이명박 후보가 48.67%(1149만 2389표), 정동영 후보 26.14%(617만 4681표), 이회창 후보 15.07%(355만 9963표)를 득표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졌다.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대선정국이 요동쳤고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이 벌어졌다. 결국 안철수 후보의 출마 포기로 야권 후보는 문재인으로 단일화되었고, 투표율 75.84%에 박근혜 후보가 과반을 넘긴 51.55%(1577만 3128표)를 득표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문재인 후보는 48.02%(1469만 2632표)를 득표하여 108만여 표로 승부가 갈렸다. 박근혜 후보는 제6공화국 최초의 과반수 당선자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제19대 대선은 2017년 5월 9일, 제6공화국 최초의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
용인신문 | 기흥역세권 주민들이 벌써 몇 년째 어떻게 어떤 이유로 중학교를 신설해달라고 요청해왔는지는 용인시나 용인교육지원청 모두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상일 용인시장님도 선거 전 저희 역세권을 방문해 중학교 신설을 공약하셨던 것 잊지 않으셨을 거라 믿습니다. 올해 기흥역세권 내에서 원거리 통학을 하고있는 학생들이 몇 명인지 알고계십니까? 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수는 몇 명인지는 아십니까? 왜 그렇게 많은 초등학교 학생을 둔 가정이 기흥역 생활권을 등지고 떠나가고 있는지 아십니까?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기흥역 중학교 설립은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남발하는데 우리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런 거짓말에 속고 싶지 않습니다. 이사 후 중학교 민원은 계속해서 했는데 결과적으로 지켜진거는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중학교는 언제 생기는지요? 그리고 내년 선거 때 또 공약으로 사용하실건지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민들은 더 이상 다음을 기약 못하는 상황입니다. 중학교 설립 관련, 명쾌한 답을 바랍니다.
용인신문 | 페루에는 유명한 길이 하나 있다. 잉카 트레일이라고 불리는 길인데, 마추픽추까지 가는 4박 5일 일정의 도보여행이다. 이는 제한 인원이 있어서 삼개월 전쯤 예약을 해야하고, 가격도 꽤나 비싸다. 말과 함께 걸을 수 없어 셰르파(짐꾼)들이 함께 걷고, 모든 일정을 텐트에서 소화한다. 오래된 길을 지키기 위함이다. 나는 제한 인원이 없는 살칸타이 트레킹을 다녀왔다. 똑같이 4박 5일을 걷지만, 다른 경로로 마추픽추에 접근한다. 첫날, 4270m에 있는 후만타이 호수를 거쳐 숙소까지 5시간을 걷는다. 이렇게 높은 지대에 와본건 처음이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천천히 올라가 마주한 호수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빛깔의 호수가 나를 반긴다. 짐을 가이드에게 맡기고 저 높이 올라갔다. 위에서 보니 호수 색깔이 더 잘 보인다. 한참을 앉아 호수를 구경했다.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하산했다. 우리조는 프랑스에서 온 60대 부부와 폴란드에서 온 50대 부부, 그리고 나보다 10살 많은 프랑스 언니 등 총 6명이다. 그리고 가이드 한 명과 마부 한 명, 셰프 한 명이 함께한다. 다들 유럽에서 와서 그런지 잘 걷는다. 내가 제일 어린데 제일 뒤에서 헉헉대
용인신문 |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험을 모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정의하기도 하고, 그런 현재의 자신을 밑거름 삼아 미래에 대한 자기 이야기를 그려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항상 진실만을 담고 있을까? 김애란이 소설은 때로 거짓말이 오히려 더욱 진실한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관계를 가깝게 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게임을 한다. ‘나’를 설명하는 다섯 가지 문장을 만든다. 단,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어야 한다. 상대방은 ‘나’의 거짓말을 골라내야 한다. 어느 날 전학 온 고등학생 오채운에게 담임은 자기 소개를 ‘이중 하나는 거짓말’ 게임으로 하게 한다. 오채운의 등장에 그의 본질적인 정체를 한 눈에 알아본 소리, 그리고 오래전 오채운을 먼 발치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지우가 이 소설의 세 중심인물이다. 세 주인공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인생은 미리 생각한 이야기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 때문에 좌절하고 무력해지기도 한다. 지우는 “내가 조금이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바꿔보겠다”(214쪽)고 말했지만 삶은 자신이 정한 방향과 달랐다. 채운은 자신의 상황이 “무서운 이야기에 갇힌”(134쪽
용인신문 | 서울에서 두 자녀를 키운 후, 현재 용인 은화삼지구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 이주를 앞둔 예비 용인시민입니다. 그간 자녀 교육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온 만큼, 이주를 앞둔 새로운 지역사회의 교육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입주를 기다리는 예정자들과 의견을 나누던 중, 은화삼지구 인근에 여중이 없고, 중학교 배정 또한 여러 제약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선택 가능한 중학교 수가 매우 제한적이며, 그마저도 통학 여건이 열악하거나 입학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근의 용신중학교와 용인중학교는 실제 배정 가능성이 매우 낮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며, 도보 통학 시 안전상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는 단순한 통학 불편이 아니라 교육기회의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향후 약 1만 세대 이상이 입주 예정인 대규모 개발 지역으로, 이미 교육 수요가 포화 상태에 가깝습니다. 현재 은화삼지구 내에는 초등학교 개교가 확정돼 있습니다. 은화삼지구 내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이곳을 초·중 통합학교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또 현재 예정된 중학교 부지를
용인신문 | 페루에 있는 아마존에 왔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우는 아마존은 브라질과 페루, 콜롬비아 세 나라의 국경에 걸쳐 있다. 지구에는 여전히 많은 부족이 정글에 살고 있고 그들만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공산품은 비행기로 들여와야 해서 다른 지역들보다 조금 더 비싸다. 대신 아마존에서 나는 물고기와 망고, 바나나, 아보카도가 정말 싸다. 나도 모카치코라는 물고기를 하나 먹어봤는데 민물고기에서 나는 비린 맛 하나 없이 찰지고 맛있었다. 주로 밥이나 유카, 구운 바나나와 함께 먹는다. 유카는 처음 먹어봤는데, 쫀득한 감자 같다. 마처럼 길게 생겼는데 그걸 잘라서 쪄서 먹는 듯했다. 바나나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손가락 두 개만 한 몽키바나나, 우리가 아는 바나나. 그리고 요리바나나. 요리바나나는 잘라서 구워 먹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밤에 들리는 수많은 벌레 소리였다. 까만 나무들 사이로 수백만 가지의 다른 소리가 들린다. 그 요상한 화음을 들으며 잠을 잤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짧은 비가 내리고, 낮에는 해가 쨍쨍하게 비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정글에 들어와서 삼일간은 정말 잠이 쏟아졌다. 일어났다 밥 먹고 자고, 또 자고 잤다. 인터넷도 없고
용인신문 |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 그는 불의한 권력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았고, 절망의 순간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난은 그의 정신을 꺾지 못했고, 비방은 그의 진심을 지우지 못했다. 국민은 그를 선택했다. 국민이 그에게 준 것은 권력이 아니라 책무이며, 기회가 아니라 시험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문 앞에 서 있다. 그 문을 열어젖힐 열쇠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주어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교훈은 되풀이된다. 신라의 멸망은 지배계층이 폐쇄적인 골품제에 갇혀 자기 개혁을 거부한 데서 비롯되었다. 대한민국도 그 길목에 있다. 지난 3년, 대한민국을 잠식한 가장 근원적인 위협은 외부의 침략이 아닌 내부의 부패였다. 국가를 무너뜨린 진짜 원인은 현대판 골품제 즉, ‘엘리트 카르텔’이었다. 그들은 국민이 부여하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며 폐쇄적 이익 공동체로 특권을 공유했다. 내란 사태가 그들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으니 아이러니하다. 표면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범이었지만, 실상은 더 깊고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다. 군과 경찰, 검찰과 사법부, 언론과 학계에 이르기까지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그 폭주를 방조하
용인신문 | 1987년 6월 항쟁으로 쟁취한 제6공화국은 모두 9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에 이어 이재명이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윤석열은 제6공화국의 신기록을 수립한 대통령이 되었다. 19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이후 44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대한민국을 내란 상태로 몰아넣었다. 윤석열의 내란은 6개월 동안 지속하였고, 내란 세력의 저항은 집요했다.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은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하차했다. 제6공화국은 시민항쟁으로 수립된 공화국이다. 제6공화국의 첫 번째 대통령은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1987년 12월 19일, 직선제로 치러진 제13대 대통령선거는 89.15%라는 경이로운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영삼, 김대중 양김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가 36.64%의 득표율로 어부지리 당선되었다. 제14대 대통령선거는 1992년 12월 18일 치러져 81.89%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가 41.96%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제15대 대통령선거는 1997년
용인신문 | ‘털보 관장’으로 유명한 저자 이정모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등 총 12년의 관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책 『찬란한 멸종』에서 저자는 지구가 다섯 번에 걸친 대멸종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오히려 생명체는 ‘찬란하게 진화’했다고 말한다. 『찬란한 멸종』은 세 PART에 걸쳐 다양한 생명체의 화자가 등장해 자연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첫 번째 파트는 2150년부터 2100년 시기의 이야기이다. 가상의 미래를 다루는 이 부분은 지구멸망의 위협으로 추진된 화성 이주에 관한 내용이다. 두 번째 파트는 과거 자연사에 등장하는 생명체의 이야기이다. 세 번째 파트는 대멸종 속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생명체의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이 장대한 생물의 역사에 아주 짧은 시간을 차지했음에도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신체적 조건이 열악했지만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역할이 있음을 소개하기도 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인간이 멸종하는 것은 어쩌면 ‘모든 생물은 죽는다’는 명제처럼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다만 인간의 입장으로 보면 지금은 상당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