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어차피 내일 다시 팔팔 끓여 먹으면 괜찮겠지.” 여름철 저녁 식사 뒤 남은 국이나 찌개를 냄비째 식탁이나 가스레인지 위에 두면서 흔히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이렇게 상온에 방치한 음식이 몇 시간 사이 세균이 번식하는 온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이나 찌개는 한 번 충분히 끓인 음식이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고온으로 가열하면 살아 있는 세균 대부분은 사멸한다. 문제는 조리가 끝난 뒤다. 음식이 식으면서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식중독균이 독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 일부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열에 강해 음식을 다시 끓여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잘못 보관된 음식을 ‘한 번 더 끓이는 것’만으로 안전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의미다. 여름철에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진다. 국과 찌개는 수분이 많고 고기와 생선, 두부, 채소 등 다양한 영양분이 섞여 있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큰 냄비째 상온에 두면 겉은 금세 식는 것처럼 보여도 안쪽은 오랫동안 미지근한 상태로 남는다. 이
용인신문 | 친일재산이 땅에서 현금으로 바뀌어도 국가의 추적은 끝나지 않는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후손이 물려받은 재산을 이미 제3자에게 팔아 원래 재산을 국가가 되찾을 수 없게 됐다면 앞으로는 그 재산을 팔고 받은 돈까지 환수 대상이 된다. 광복 81주년을 지나며 멈춰 있던 친일재산 환수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0년 활동을 끝낸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16년 만에 부활하고, 과거보다 촘촘해진 법적 장치를 바탕으로 미완의 친일재산 추적에 다시 나선다. 오는 12월 3일 시행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의 가장 큰 변화는 환수의 범위를 ‘재산 그 자체’에서 ‘재산을 처분해 얻은 대가’까지 넓혔다는 점이다. 법은 선의로 취득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한 제3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대신, 이 때문에 친일재산 자체를 국가에 귀속할 수 없을 경우 그 처분 대가를 환수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사실상 재산의 명의만 바꾸거나 매각하는 방법으로 국가귀속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친일재산을 찾아내는 방식도 달라진다. 정부 조사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제보를 환수의 새로운 통로로 활용한다. 친일재산을 적발·신고하거나
용인신문 | 집을 사려면 수억원의 목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내 집 마련의 공식이 바뀐다. 아파트 한 채를 처음부터 100% 사는 대신 우선 분양가의 25%만 내고 입주한 뒤 나머지 지분을 최대 30년에 걸쳐 나눠 사는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이 수도권에 본격 도입된다. 분양가가 6억 3000만 원인 아파트라면 최초 부담금은 약 1억 5750만 원이다. 집값 자체가 1억원대로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택시장에 진입할 때 필요한 목돈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오는 10월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의 대상 단지와 공급 규모, 소득·자산 요건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4분기 수도권 공공분양 물량부터 일반분양과 지분적립형이 함께 공급될 전망이다. # 집 한 채를 ‘시간에 나눠 산다’ 핵심은 소유권을 한꺼번에 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입주자는 처음 주택 지분의 25%가량을 취득하고 입주한 뒤 일정 기간마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최종적으로 100% 소유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공공분양도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자기자금이 필요했다. 전용 55㎡ 공공분양 주택의 분양가를 6억3000만원으로 보고 LTV 40%
용인신문 | 한여름 야외에서 한참을 움직인 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몸이 뜨겁다. 체온을 재보니 평소보다 높다. 이때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열이 났으니 해열제를 먹어야 하나.’ 감기나 독감 때 해열제를 먹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염 속에서 체온이 치솟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열사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먹고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응급치료가 필요한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더위로 체온이 오르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체온을 낮추고 체온 조절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정보가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열’이 모두 같은 열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감기나 각종 감염질환으로 생기는 발열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뇌가 몸의 체온 목표치를 평소보다 높게 설정하면서 나타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는 이처럼 높아진 체온 조절 기준을 다시 낮추는 데 작용한다. 열사병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용인신문 | 건강을 위해 커피를 마신다면 우유도 설탕도 넣지 않은 ‘블랙’이 가장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 커피에 다른 재료를 섞으면 커피가 가진 항산화 성분의 장점마저 희석될 것 같아서다. 그런데 우유만큼은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커피 속 항산화 성분과 우유 단백질이 만나면서 오히려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실험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핵심은 커피의 폴리페놀과 우유의 단백질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은 염증 반응을 일으킨 면역세포에 폴리페놀을 단독으로 처리했을 때와 폴리페놀에 단백질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결합시켜 처리했을 때를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이 결합한 물질에 노출된 면역세포에서 염증 억제 반응이 폴리페놀만 처리한 세포보다 약 2배 강하게 나타났다. 커피를 마실 때 흔히 넣는 우유가 단순히 맛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커피 속 생리활성 물질의 작용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커피와 우유, 컵 안에서 이미 반응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시험관 속에서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인위적으로 결합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커피에 우유를 넣었을
용인신문 | 운동은 오래 해야 효과가 있다는 통념에 흥미로운 반론이 나왔다.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1시간 넘게 하는 것보다 불과 3분간 온힘을 다해 운동했을 때 혈액 속에서 훨씬 광범위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다. 변화는 단순히 심박수가 오르고 땀이 나는 수준이 아니었다. 혈관과 지방세포, 호르몬, 에너지 대사를 연결하는 수백 가지 단백질과 신호물질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짧고 강한 운동이 몸 전체에 일종의 ‘분자 비상벨’을 울린 셈이다. 미국 록펠러대 폴 코언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운동은 30초 동안 최대 능력에 가깝게 전력질주한 뒤 회복하는 방식을 6차례 반복하는 고강도 운동이었다. 실제 전력질주 시간은 모두 합쳐 3분이다. 연구진은 운동 전과 직후, 3시간 뒤 혈액을 채취해 단백질과 대사물질의 변화를 분석했다. 비교 대상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약 90분 운동한 사람들이었다. 차이는 컸다. 혈액에서 확인된 단백질 2884개 가운데 3분 전력질주 뒤 변화한 단백질은 714개로 약 25%에 달했다. 반면 90분간
용인신문 |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가 식탁에 놓인다. 들깨가루 한 숟갈을 넣고 산초를 살짝 뿌린 뒤 잘게 썬 청양고추와 부추를 얹는다. 구수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면 이마에 금세 땀이 맺힌다. 예부터 여름철 지친 몸을 달래는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추어탕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는 든든한 한 끼가 됐다. 용인은 면적이 넓은 만큼 추어탕집의 색깔도 다양하다. 처인구에는 오랫동안 동네 주민들이 찾는 토박이형 식당이 많고, 기흥구에는 가족 외식과 직장인 점심 수요가 겹치면서 규모 있는 전문점들이 자리 잡았다. 수지구는 깔끔한 시설과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앞세운 식당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용인에서 추어탕 한 그릇을 제대로 먹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까. 온라인 이용 후기와 지역 인지도, 추어탕 전문성, 각 지역에서의 대표성 등을 종합해 처인구 4곳, 기흥구 3곳, 수지구 3곳 등 모두 10곳을 추렸다. 순위라기보다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용인 추어탕 10선’이다. ◆ 처인구 - 추오정남원추어탕 포곡점 포곡읍에서 추어탕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곳이다. 진하게 끓여낸 남원식 추어탕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곁들임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
용인신문 |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특례시 곳곳에서 취약계층과 어르신, 학생 등을 돕기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처인구 포곡읍에서는 지난 14일 지역 기업 랑성㈜이 말복을 맞아 저소득 가구에 전달해 달라며 삼계탕 500팩을 기탁했다. 포곡읍은 후원 물품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면서 생활 여건과 안부를 함께 확인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는 공공·민간 복지자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같은 날 포곡읍 단체협의회도 지역 경로당 43곳과 5개 마을을 찾아 포도와 복숭아, 멜론,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대응 요령도 안내했다. 경로당 냉방기 가동과 환기,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대처할 것도 당부했다. 기흥구 마북동에서도 지난 12일 산고을오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삼계탕 30인분을 기탁했다. 산고을오리는 2021년부터 청국장과 삼계탕 등 식사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수지구 죽전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1일 지역 경로당 어르신 100여 명을 대상으로 복달임 행사를 열고 삼계탕을 대접했다. 용
용인신문 |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건강은 혈압과 혈당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 동안 누구와도 말을 나누지 못하고, 함께 웃을 사람도 없이 TV 소리만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날이 반복된다면 마음의 건강까지 지키기는 쉽지 않다. 용인특례시가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운동 처방과 건강검사뿐 아니라 ‘함께 웃고 이야기할 사람’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다. 용인특례시 수지구보건소는 9월 15일까지 홀로 생활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건강여가 프로그램 ‘슬기로운 실버생활’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창한 치료나 교육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수지구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 어르신들이 모인다. 한 차례 20명씩 모두 6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서로 이름을 알고 얼굴을 익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첫 시간에는 자기소개와 웃음치료가 이어진다. 굳어 있던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고 평소 생활습관도 함께 돌아본다.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같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또래와 한 공간에서 웃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용인신문 | 하얀 손수건 위에 자연의 색이 번졌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물든 천을 들여다봤고, 곁에 있던 어르신과 대학생들은 왜 자연의 색을 이용하는지, 우리가 쓰고 버리는 물건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하나씩 이야기해 줬다. 어렵게만 들리는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이 이날만큼은 교과서 속 단어가 아니었다. 직접 만지고 만들고 놀면서 배우는 하나의 놀이가 됐다. 용인특례시가 환경교육에 조금 색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어린이에게 환경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르신과 대학생, 어린이가 한 공간에서 함께 체험하며 배우는 ‘세대 연계형 환경교육’이다. 용인특례시는 ‘환경실천 서포터즈 용인 Eco-조아용’을 중심으로 지역 어린이집을 찾아가는 세대 연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가르치느냐’에 있다. 전문 환경교육을 받은 어르신과 대학생 서포터즈가 직접 어린이들의 선생님이 된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과 새로운 환경문제에 익숙한 대학생, 그리고 환경의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셈이다. 시는 세대가 서로 다른 경험과 시각을 나누면서 환경보호를 단순한 지식이 아
용인신문 |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서점에 가기에는 시간이 없고 도서관을 찾아가기도 여의치 않다. 스마트폰으로 용인시 전자책도서관에 접속했지만 정작 찾는 책이 없다. 예전이라면 여기서 아쉬움을 접어야 했지만 이제는 시민이 직접 “이 책을 넣어 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 용인특례시가 시민의 선택으로 전자책 서가를 채우는 ‘하반기 희망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다. 용인특례시는 8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용인시 도서관 정회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희망 전자책 신청을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희망 전자책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관이 일방적으로 책을 골라 구입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선택한다는 데 있다. 신간 소설이든 관심 분야의 전문서적이든 용인시전자책도서관에 없는 책 가운데 읽고 싶은 전자책이 있다면 ‘희망도서’ 메뉴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가능 권수는 1인당 최대 3권이다. 신청 절차도 간단하다. 용인시 도서관 정회원이 용인시전자책도서관 누리집에 접속해 ‘희망도서’ 메뉴에서 원하는 책을 신청하면 된다. 책이 실제 전자책도서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사람도 신청자다. 신청한 도서가 입고되면 신청자에게
용인신문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급식이나 간식을 통해 과일을 접할 기회가 많다. 그렇다면 집에서 부모와 생활하는 아이들은 어떨까. 용인특례시가 이처럼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되는 어린이 6500명의 집으로 제철 과일을 직접 보낸다. 아이 한 명당 4만원 상당이다. 용인특례시는 경기도의 ‘2026년 가정보육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을 통해 지역 내 가정보육 어린이 6500명에게 신선한 제철 과일 꾸러미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단순히 과일 한 상자를 나눠주는 사업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철 과일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동시에 경기지역 과수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열어주자는 취지다. 아이의 밥상과 농가의 소득을 하나의 꾸러미로 연결하는 셈이다. 사업에는 총 2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경기도와 용인시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현재 용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면서 올해 8월 또는 9월 중 가정양육수당이나 부모급여를 현금으로 받은 가정보육 어린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선정된 어린이에게는 1인당 4만원 상당의 제철 과일 꾸러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