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기억이 조금씩 흐려지는 것은 환자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긴 돌봄과 이해가 필요하다. 용인특례시가 ‘치매는 개인과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는 메시지를 들고 시민 곁으로 나선다. 용인특례시 3개 구 보건소는 오는 9월 21일 ‘제19회 치매극복의 날’을 앞두고 처인·기흥·수지 곳곳에서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과 건강강좌, 작품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의료기관에서 질병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치매를 이해하고,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자는 취지다. 치매극복의 날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 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법정기념일이다. 환자 작품 전시부터 예방 강좌까지 처인구보건소는 9월 14일부터 21일까지를 치매극복 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치매안심센터 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16일에는 용인종합사회복지관 절기행사와 연계한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 18일에는 경기도립노인전문용인병원과 처인노인복지관이 함께하는 치매예방 건강강좌가 열린다. 치매가 어
용인신문 | 혼자 밥을 먹고, 혼자 텔레비전을 보고, 몸이 좋지 않은 날에도 혼자 견딘다. 누군가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가는 날도 적지 않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혈압약이나 건강검진만이 아닐 수 있다. 집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고, 함께 웃고 몸을 움직이며 “오늘 어땠느냐”고 안부를 물어주는 관계도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울타리다. 용인특례시가 이런 홀로어르신들의 건강과 외로움을 함께 돌보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용인특례시 보건소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건강관리에 취약한 홀로 거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홀로어르신 모임’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단순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아니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확인하는 데서 시작해 몸을 움직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웃을 만나는 자리까지 만든다.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가 각 지역 특성에 맞춰 건강관리와 여가·정서 프로그램을 결합해 운영한다. 어르신들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본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개인별 건강상담과 생활습관 관리 교육을 받는다. 스트레칭과 실버체조 등 신체활동도 함께한다. 여기에 웃음치료와 음악,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회상
용인신문 | 책을 어떻게 등록하고 정리해야 할까. 오래된 책은 언제 빼야 할까. 독서문화행사는 어떻게 기획해야 사람들이 찾아올까. 이제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을 작은도서관 운영에 어떻게 활용할지도 새로운 고민거리다.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책과 문화를 연결하는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이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한자리에서 풀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작은도서관 운영자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2026년 용인시 작은도서관 운영자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교육에는 용인 지역 작은도서관 139곳 가운데 52곳의 운영자와 실무자 140여 명이 참여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 도서관 문을 열고 닫으며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을 들여놓는 방법부터 폐기, 도서관리 프로그램 사용, AI 활용, 독서문화행사 기획까지 작은도서관 운영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담았다. 교육 내용도 시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용인시는 앞서 지난 6월 작은도서관 운영자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요조사를 실시해 어떤 교육이 가장 필요한지 먼저 물었다. 그 결과를 토대로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골라
용인신문 | 나이가 들면 거울 속에서 묘한 변화가 시작된다. 머리카락은 하나둘 희어지고 가늘어지는데, 정작 눈썹은 전에 없이 길어지고 코털은 자꾸 콧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머리숱은 줄어드는데 수염이나 팔·다리의 털은 여전히 굵게 자라는 경우도 많다. 겉으로 보면 모두 같은 ‘털’이지만 몸속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흰머리는 색을 만드는 세포가 지쳐가는 과정이고, 탈모는 모낭의 성장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수염이나 일부 체모가 굵어지는 데에는 남성호르몬에서 만들어지는 DHT가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과 체모의 운명이 엇갈리는 이유다. 흰머리, 단순히 색이 빠지는 게 아니다 머리카락 색은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만드는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젊을 때는 멜라닌 세포가 비교적 활발하게 색소를 공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의 수와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더라도 색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산화 스트레스다. 우리 몸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일정 수준의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생리 과정의 일부
용인신문 |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가족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누가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수년째 한집에서 생활비를 나누고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며 서로의 일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나 동거인이 있어도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평소에는 사실상 가족처럼 살아왔지만 의료와 행정의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법적 가족이 아니다’라는 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가족이 아닌 사람끼리 한집에 거주하는 ‘비친족 가구’가 지난해 처음 60만 가구를 넘어섰다. 결혼하지 않은 연인과 친구, 지인, 주거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청년 등 형태도 다양하다. 사람들의 삶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는 여전히 혼인과 혈연을 가족의 기본 단위로 삼고 있다. 5년 새 18만 가구 늘었다…비친족 가구 60만 시대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비친족 가구는 60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 42만3000가구와 비교하면 5년 사이 18만2000가구,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친족 가구는 21만4000가구 감소했다. 전체 가구에서 비친족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에서 2
용인신문 | 용인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반도체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처인구 원삼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고, 이동·남사읍에는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까지 더하면 용인은 앞으로 반도체 생산과 연구,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한데 모이는 거대한 산업도시로 변하게 된다. 투자 규모만 1000조원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숫자만 보면 도시의 미래는 화려하다. 수십조원도 아닌 수백조원이 투자되고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공장을 짓는다. 그런데 용인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아직 그만큼 화려하지 않다. 용인시 통계에 잡힌 2025년 하반기 청년고용률은 37.4%다. 올해 목표 역시 41.3%다.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를 꿈꾸는 도시의 청년 10명 가운데 취업자로 집계되는 비율은 아직 4명 안팎인 셈이다. 공장은 생긴다…그런데 ‘내 자리’도 생길까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연구개발과 공정 엔지니어뿐 아니라 생산, 장비, 설비, 품질관리, 안전, 환경, 물류, 사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사람이 필요하다. 공장 주변으로 소재·부품·장비 기
용인신문 | 오전 7시를 조금 넘긴 용인 기흥역 일대.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정류장 앞으로 하나둘 모여든다. 버스 도착 안내판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선도 일제히 도로 쪽으로 향한다. 기다리던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반가움도 잠시다. 앞 정류장에서 이미 좌석이 대부분 찬 버스라면 문이 열려도 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입석이 제한된 광역버스에서 빈자리가 없다는 것은 결국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기흥구 거주 직장인 S씨는 “아침에는 버스 한 대 차이가 정말 크다”며 “눈앞에 버스가 왔는데 만석이라 못 타고 보내면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두세 대를 보내고 겨우 타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2층버스까지 넣었는데…또 나온 ‘증차 민원’ 용인의 광역버스 출근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동백과 기흥 등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5000번과 5003번, 명지대·강남대·기흥역 등을 지나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5005번은 출근시간 이용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노선이다. 최근 용인시의회에는 이들 광역버스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출근시간마다 만석이 되면서 정류장에서
용인신문 | 전기차를 사기 전에는 주행거리와 보조금을 따지지만, 차를 사고 나면 더 자주 들여다보는 숫자가 있다. 배터리 잔량이다. 집이나 직장에 충전기를 확보한 운전자라면 문제가 덜하지만 그렇지 않은 운전자에게 충전기 위치는 사실상 주유소보다 중요한 생활 인프라가 됐다. 용인에서도 전기차가 빠르게 늘면서 새로운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가 많이 사는 곳과 충전기가 많이 설치된 곳이 과연 일치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용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기후대기과를 상대로 전기자동차 등록대수와 지역별 현황을 고려해 충전시설 설치계획을 세우고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히 빈 땅이나 설치하기 쉬운 곳에 충전기를 놓을 것이 아니라 실제 전기차가 얼마나 몰려 있는지를 기준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충전기는 기흥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 격차는 과거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용인시정연구원이 분석한 2022년 6월 기준 자료를 보면 용인에는 모두 3316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기흥구가 1499기로 가장 많았고 수지구 1298기, 처인구 519기 순이었다. 불과 1년 전인 2021년 4월에는 기흥구 726기, 수지구 652기,
용인신문 | “경력 2년 이상.” 9월 들어 기자 채용사이트를 열어보면 이런 문구가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신입기자를 대규모로 뽑는 과거의 언론사 공채와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 경제·금융·산업·증권부터 지역취재까지 필요한 분야의 기자를 한두 명씩 뽑는 ‘경력기자 수시채용’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9월은 원래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언론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기공채보다 필요한 부서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기자를 찾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기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9월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볼 만한 시기가 되고 있다. 실제 5일 현재 채용시장에는 다양한 경력의 취재기자 모집공고가 올라와 있다. 사람인의 기자 직종 채용정보에는 경기일보 세종본부의 경력 2년 이상 취재기자 모집을 비롯해 엠투데이 경력 2년 이상, 더구루 경제·금융·증권 경력기자 3년 이상, 뷰어스 증권 출입기자 3년 이상, 디일렉 첨단산업 전문 경력기자 등의 공고가 확인된다. 더투데이는 금융·산업 분야에서 경력 4년 이상 기자를 모집하고 있다. 경력이 조금 더 긴 기자를 찾는 곳도 있다. 엔에스피뉴스통신사는 인천지역 취재기자를 모집하면서 5~7년,
용인신문 | <<전세보증금 2억원, 월세 70만원. 수도권에서 집을 구하려는 사람에게 이제 낯설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같은 용인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집들이 있다. 문제는 이름부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구임대, 국민임대, 행복주택, 청년매입임대, 전세임대, 공공임대…. 얼핏 들으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대상과 보증금, 월 임대료, 거주기간이 완전히 다르다. 용인신문이 “나는 어떤 집을 신청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공공주택 제도를 정리했다.>> 가장 형편이 어려우면 ‘영구임대’부터 공공임대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은 영구임대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와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저소득 국가유공자·장애인, 일정 요건을 갖춘 65세 이상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주요 대상이다. LH는 영구임대 임대료를 시중 시세의 약 30%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최장 5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이라면 일반 월세를 알아보기 전에 영구임대 입주 자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부모”라고 모두 자동 입주하는 것은 아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상 지원대상
용인신문 | 치매가 더 이상 일부 고령층의 질병으로만 머물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지금은 부모 세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10~20년이면 현재의 50·60대가 치매 위험 연령층의 중심으로 이동한다. 환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 못지않게 치료와 돌봄에 들어가는 돈도 빠르게 불어나면서 치매가 한국 사회의 가장 무거운 고령화 비용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구조부터 달라졌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 등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국내 60~64세 인구는 약 416만명, 65세 이상 인구는 약 1059만명이다. 합치면 60세 이상 인구가 약 1474만명에 이른다. 국민 10명 가운데 거의 3명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이미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고령인구가 커질수록 치매 환자의 절대 숫자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치매 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2020년 9.17%에서 2025년 9.09%로 소폭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부터 ‘노인 10명 중 1명’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10명 가운데
용인신문 | “우리 엄마는 O형인데 나는 AB형이에요.” 최근 KBS 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이 한마디가 뜻밖의 혈액형 미스터리를 만들었다. 학교에서 혈액형 유전을 배운 아이가 자신의 혈액형은 AB형인데 엄마는 O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친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충격에 빠지는 장면이다. 그렇다면 정말 O형 엄마에게서는 AB형 아이가 태어날 수 없는 걸까. 교과서대로라면 답은 ‘그렇다’. 일반적인 ABO 혈액형 유전에서 A형은 AA 또는 AO, B형은 BB 또는 BO, AB형은 AB, O형은 OO 유전자형을 갖는다. O형인 어머니는 아이에게 O 유전자만 물려줄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A형이면 아이는 A형이나 O형, B형이면 B형이나 O형이 될 수 있고, 아버지가 AB형이어도 A형이나 B형이 될 수 있을 뿐 일반적인 AB형은 나오지 않는다. ■교과서 밖에 있는 ‘희귀 혈액형’ 하지만 실제 의학의 세계는 조금 더 복잡하다. 대표적인 예외가 ‘cis-AB형’이다. 일반적인 AB형은 부모에게서 A와 B 유전자를 하나씩 물려받지만 cis-AB는 하나의 ABO 대립유전자가 A와 B 항원의 성질을 함께 나타내는 희귀 혈액형이다. 이 때문에 가족의 혈액형 조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