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조선 중기 개혁정치가 정암 조광조의 학문과 정신이 깃든 용인 심곡서원에 현대적인 ‘책의 공간’이 들어선다. 500년 가까운 역사를 품은 서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인문학 강연을 듣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용인시는 지난 14일 시청 접견실에서 SK하이닉스, 재단법인 지관과 ‘용인 지관서가 조성·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5월 수지구 상현동 심곡서원 역사교육관에 문을 열 예정인 ‘용인 지관서가’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다. 책을 매개로 자신과 삶을 돌아보고 강연과 토론을 통해 생각을 넓히는 복합인문문화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전국에서 운영 중인 11곳에 이어 12번째로 만들어지는 지관서가이자 SK하이닉스가 직접 조성에 참여하는 첫 지관서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관서가’의 ‘지관(止觀)’은 멈춰 바라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책을 읽고 자신과 세상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한 SK그룹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용인 지관서가가 들어설 장소가 심곡서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심곡서원은 조선 중기 유학자이자 개혁정치가인 정암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으로, 2015년
용인신문 |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말마다 비슷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멀리 떠나지 않아도 산과 호수, 노을과 숲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용인의 대표 명소들이 가을 여행객을 기다린다. 용인특례시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용인 8경’을 둘러보고 모바일 상품권까지 받을 수 있는 스탬프투어를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단순히 관광지 한 곳을 찾아 인증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해 뜨는 산 정상에서 시작해 호수와 숲길을 지나 저수지의 노을까지, 용인의 서로 다른 풍경을 골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 뜨는 석성산에서 노을 지는 어비까지 용인 8경 가운데 가장 극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는 ‘석성산 일출’이다. 새해 첫날이면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장관을 이룬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걷고 싶다면 ‘광교산 사계’가 있다. 울창한 숲과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덕분에 사계절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걷는 재미가 더해진다. 도심 가까이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기흥호수공원이 제격이다. 넓게 펼쳐진 수면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용인신문 | 운동 경기의 승패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장애인과 가족들은 함께 뛰고 웃었고, 경기장 주변에서는 공연과 체험행사가 이어졌다.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지역사회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진 특별한 운동회가 용인에서 열렸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12일 용인강남학교에서 ‘2026년 용인시 장애인가족 한마음 운동회’가 열렸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장애인부모회 용인시지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용인 지역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등 450여명이 참여했다.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만든 ‘운동회’ 이번 행사는 장애인만을 위한 체육행사에 머물지 않고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평소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야외·체육 프로그램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만큼 참가자들은 운동회와 공연, 체험행사를 함께 즐기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의 문은 바인오케스트라와 난타동아리 ‘울림새’가 열었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힘찬 난타 공연이 분위기를 달군 뒤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됐고,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기록이나 순위가 아니었다. 장애 정도
용인신문 | 매일 사용하는 주방도구에는 어떤 물리학이 숨어 있을까. 청소를 할 때 먼지가 사라지는 과정에도 과학이 있을까. 커피와 음료, 스포츠, 도시와 동식물까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과학의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강좌가 용인에서 열린다. 용인특례시 수지도서관은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탐구하는 ‘2026년 지혜학교-비움의 물리학, 정돈의 인문학’을 마련하고 오는 17일부터 수강생을 모집한다. 주방에서 도시까지…‘일상’을 과학으로 해부한다 이번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공식이나 이론부터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발점은 시민들이 매일 접하는 생활이다. 주방과 청소, 음료, 스포츠, 도시, 동식물처럼 친숙한 소재를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찾아간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생활 속 현상이 왜 그렇게 일어나는지 살펴보고, 과학기술이 인간의 생활방식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도 함께 생각해보는 방식이다. 단순히 ‘과학 상식’을 배우는 강좌와도 차이가 있다. 물리적 원리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학과 예술, 도시와 문명, 생명과 사회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까지 범위를 넓혔다. 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용인신문 | “정형외과에서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도 병원을 많이 다닌 것으로 계산될까.” 내년부터 병원을 매우 자주 이용하는 환자라면 자신의 외래진료 횟수를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2027년 1월 1일부터 한 해 외래진료 횟수가 300회를 넘으면 301회째 진료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이 90%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가 1만원이라면 통상 일부만 환자가 부담하던 것과 달리 차등제 적용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9000원을 환자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현재 연 365회인 외래진료 본인부담 차등 기준을 내년부터 300회로 낮추기로 했다. 기존에도 2024년 7월부터 연간 외래진료 365회를 초과하면 본인부담률 90%가 적용되고 있었는데, 그 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300회면 어느 정도일까…한 달 25번, 일주일에 약 6번 ‘연 300회’라고 하면 감이 잘 오지 않는다. 1년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 평균 25회다. 주 단위로 계산하면 약 5.8회, 사실상 평일마다 병원에 가고 일부 주에는 하루
용인신문 | “외국인이 한국으로 귀화하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에서 종종 나오는 말이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한 설명도 아니다. 현재 귀화한 남성이 병역의무 대상 연령에 해당하더라도 자동으로 병역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병역감면을 신청하면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될 수 있고, 신청하지 않으면 병역판정검사 결과에 따라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그런데 저출생으로 군에 들어갈 청년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부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병역감면 제도까지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귀화자뿐 아니라 고아와 북한이탈주민 등 특정 사유에 따라 병역 부담을 덜어주던 제도를 현재의 인구구조와 사회환경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제도 변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병무청이 연구용역 등을 통해 개편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귀화자, 신청하면 ‘전시근로역’…현역·예비군 복무 안 해 현행 병역제도에서 귀화자는 병역감면 신청 대상이다. 귀화를 이유로 본인이 신청하면 관련 절차를 거쳐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될 수 있다. 전시근로역은 평시에는 현역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지 않고, 예비군 복무 의무도 지지 않는 병역처분이다. 사실상 평시 군
용인신문 | 농사일이 한창이던 음력 7월, 잠시 호미와 낫을 내려놓은 농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술과 음식을 나눴다. 농악을 울리고 씨름판을 벌이며 한 해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던 날, 바로 ‘백중’이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우시장과 쌀 거래로 이름을 날렸던 용인 백암에서 그 옛 농촌 공동체의 풍경이 다시 펼쳐진다. 용인특례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처인구 백암면 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제11회 백암 백중문화제’를 개최한다. 품바 경연대회와 백암농요, 판굿, 주민자치 공연, 청소년예술제, 국악·가요 공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백암 일대가 사흘간 전통문화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농사 잠시 멈추던 ‘백중’…백암에서 축제로 살아나다 백중은 농번기였던 음력 7월 15일 무렵 농민들이 잠시 일손을 내려놓고 쉬며 음식을 나누고 놀이를 즐기던 전통 세시풍속이다. 단순한 휴일을 넘어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고 공동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날이었다. 특히 백암에서는 5일장을 중심으로 백중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소와 쌀이 모였던 백암장은 한때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장터로 꼽혔고, 백중날이면 주민들이 농악과 씨름 등 민속
용인신문 | 추석을 앞두고 용인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전해진다. 설 명절에 이어 추석에도 나눔이 이어지면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동행’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용인시협의회가 지난 10일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 4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성금은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와 추상구 회장이 각각 200만원씩 마련했다. 추석 앞두고 37명에게 ‘작지만 든든한 응원’ 이번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용인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37명에게 전달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34명에게는 1인당 10만원씩, 대학입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 3명에게는 1인당 20만원씩 지원된다. 지원 규모만 놓고 보면 큰 금액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저소득 가정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는 지역사회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에게 명절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고향과 가족을 떠나 새로운 지역사회에 정착한 이들에게 명절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시기
용인신문 | 멀리 동티모르에서 온 청소년들이 2년 연속 용인특례시의회를 찾았다. 지난해에는 낯선 지방의회 본회의장과 회의실을 둘러보며 한국의 지방자치를 배웠다면, 올해는 의원들과 마주 앉아 서로의 학교생활과 문화, 교육과 복지에 대한 생각을 직접 주고받았다. 한 번의 견학으로 끝날 수 있었던 만남이 ‘미래세대 교류’라는 이름의 두 번째 인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용인특례시의회는 지난 10일 동티모르 성 베드로·성 바오로 가톨릭학교 학생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문화·교육·복지 분야의 경험을 나누는 교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정순 의장을 비롯해 황재욱 문화복지위원장과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학생들을 맞았다. ‘한 번의 초청’이 2년째 인연으로 용인과 동티모르 청소년들의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김희영 윤리특별위원장이 동티모르 학생들을 용인특례시의회로 초청하면서다. 당시 학생들은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실 등 의회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한국의 지방자치제도와 시의원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에게는 한국의 지방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만남은 한 단계 더 깊어졌다. 의회를
용인신문 | 용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어디일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기흥구일 것 같지만 숫자를 펼쳐보면 예상과 다르다. 용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처인구 중앙동이다. 외국인 인구만 1953명이다. 뒤를 이어 모현읍 1823명, 이동읍 1703명, 기흥구 구갈동 1318명, 남사읍 1176명 순이다. ‘반도체 도시 용인’의 국제화가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한 수지·기흥의 신도시가 아니라 처인구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10명 중 6명은 처인구에 산다 용인시가 공개한 2026년 8월 말 인구 통계를 보면 용인의 등록외국인은 2만864명이다. 전체 인구 111만2301명의 약 1.9%다. 이 가운데 처인구에만 1만2252명이 살고 있다. 용인 전체 등록외국인의 58.7%, 사실상 10명 가운데 6명이 처인구 주민이다. 기흥구는 5620명, 수지구는 2992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읍·면·동 단위로 내려가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중앙동이 1953명으로 가장 많았고 모현읍 1823명, 이동읍 1703명, 구갈동 1318명, 남사읍 1176명, 서농동 1089명, 백암면 1010명 순이었다. 포
용인신문 | 갑자기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졌다. 혹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식은땀이 시작됐다.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순간이다. 이때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병원이 유명한가’가 아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막힌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실제로 뚫을 수 있는 병원까지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느냐다. 인구 110만 명을 넘어선 용인은 수지구의 도시지역에서 처인구 백암·원삼·남사 등 넓은 농촌지역까지 한 도시 안에 포함돼 있다. 같은 ‘용인시민’이라도 심뇌혈관 응급질환이 발생한 장소에 따라 치료 가능한 병원까지 걸리는 시간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뇌경색 혈전용해제 ‘4시간30분’…그러나 빠를수록 좋다 뇌졸중 가운데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대표적인 시간 싸움이다. 질병관리청은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는 치료시간을 증상 발생 후 최대 4시간30분으로 설명한다. 큰 뇌혈관이 막힌 환자는 카테터를 넣어 혈전을 직접 꺼내는 ‘혈전제거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영상검사를 통해 더 늦은 시간에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본 원칙은 같다. 뇌혈관이 막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살릴 수 있는 뇌 조직이 줄어든다
용인신문 |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지역 주민과 단체가 힘을 보태는 제로웨이스트 생태축제가 올해로 네 번째 결실을 맺었다. CLC희망학교용인, 사회복지법인 사랑의힘, 포곡중학교는 지역 기관·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지난 5일 포곡중학교 운동장과 경안천 산책로 일대에서 ‘제4회 마을과 함께하는 청소년 제로웨이스트 축제 – 2026 경안천 ECO GREEN’을 개최했다. 축제는 지난 2023년 청소년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생태적 생활 실천으로 출발했으며 해를 거듭하며 학교와 복지기관, 환경단체, 협동조합, 작은도서관, 지역 기업 등 지역사회 전반을 잇는 생태 네트워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경안천’을 주요 주제로 삼아 활동 공간을 하천으로 확장했다. 일상적인 산책로로 여겨지던 경안천을 사람과 새, 곤충, 수생식물이 공존하는 지역 생태공간으로 재조명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우리 지역의 삶과 밀접한 문제로 다루자는 취지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팝업 경안천 1.5℃ 에코런’에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용인기후행동의 기후 실천 캠페인과 연계해 열린 이번 에코런에서 참가자들은 각자 환경 메시지를 가슴에 달고 포곡중학교를 출발해 경안천을 따라 약 3km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