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무대 위에서는 경쟁하지만, 무대 밖에서는 함께 밥을 먹고 밤늦도록 토론하며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 전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5박 6일 동안 한 도시에 머물며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국내 유일의 체류형 연극제가 용인에서 막을 올렸다. 용인문화재단은 10일부터 15일까지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 본선 진출 대학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체류 프로그램 'Stay&Play'를 운영한다. 전국 14개 대학에서 모인 학생들은 공연만 하고 떠나는 일반적인 연극제와 달리 용인에 함께 머물며 생활하고 창작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이번 대학연극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길드(Guild)'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같은 학교 학생끼리 움직이는 대신 서로 다른 대학 학생들과 한 팀을 꾸려 닷새 동안 공동 창작 활동을 펼친다. 경쟁을 넘어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취지다. 길드 활동에서는 예술협동조합 C.R.A와 놀 플러스 등 전문 예술가들이 진행하는 창작 워크숍이 이어진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배 연극인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살롱 드 연극'도 마련돼 공연예술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는 현장의 경
용인신문 |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교실이지만, 가장 숨을 돌리고 싶은 곳은 나무 그늘이다. 용인시가 학교 안 자투리 공간을 숲으로 바꾸며 학생들에게 '쉬어가는 학교'를 선물했다. 용인시는 기흥구 신갈초등학교와 초당중학교에 총사업비 1억 8000만 원을 투입해 학교숲 조성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조경사업을 넘어 학생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휴식과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생활 속 녹지공간을 만든 것이 핵심이다. 신갈초등학교에서는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녹지 공간이 산책이 가능한 숲길로 탈바꿈했다. 서양측백 등 키 큰 교목 81그루를 비롯해 백철쭉 등 관목 665그루, 실유카 등 다양한 지피식물 5300여 본이 새롭게 뿌리를 내리면서 학교 안에 작은 숲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나무 사이를 걸으며 바람을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초당중학교에는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야외수업을 할 수 있는 녹색 광장이 들어섰다. 블루엔젤 등 교목과 남천 등 관목, 은사초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식재됐고, 앉음벽을 설치해 휴식 기능도 함께 갖췄다. 단순
용인신문 | 치매는 더 이상 한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용인시가 의료기관을 넘어 복지관과 손을 맞잡고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흥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최근 보정노인복지관과 치매극복선도단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밀착형 치매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치매가 의심되는 어르신을 먼저 찾아가는 조기검진부터 예방교육, 인식 개선 활동까지 복지관을 거점으로 한 현장 중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치매는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다. 이에 따라 기흥구 치매안심센터와 보정노인복지관은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예방 프로그램과 상담을 연계하는 등 일상 속 치매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보정노인복지관은 치매극복선도단체의 역할도 맡게 된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배회하거나 실종 위험이 있는 어르
용인신문 |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에게 여름은 더위보다 '반찬 걱정'이 먼저 찾아오는 계절이다. 김장김치가 바닥나고 장을 보러 나가기조차 쉽지 않은 시기, 냉장고 한편을 채워줄 김치 한 통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안부를 묻는 위로가 된다. 용인시가 지역 내 저소득층 400가구에 여름김치를 전달하며 무더위 속 이웃들의 식탁을 지켰다. 이번 지원은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총 2000만 원 상당의 김치가 각 가정에 전달됐다. 이번 나눔은 단순히 물품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김치를 전하는 과정에서 대상 가정을 직접 찾아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살피며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도 함께 이뤄졌다. 무더위 속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는 짧은 방문이지만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번 사업은 용인시와 지역 내 이마트 7개 점이 함께 추진하는 '희망나눔 프로젝트'의 하나다. 용인점과 동백·흥덕점·죽전·보라점·수지·TR구성 점이 참여해 지역사회 나눔에 힘을 보탰으며, 수지무한돌봄네트워크팀인 수지노인복지관이 대상자 발굴과 전달을 맡아 현장 지원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눈길을
용인신문 | 여름 휴가철이면 고속도로 휴게소는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자 갈증을 달래는 쉼터가 된다. 장시간 운전 끝에 마시는 물 한 잔이 반갑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과연 안전할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용인시가 이런 불안을 덜기 위해 지역 내 고속도로 휴게소 수돗물을 직접 점검한 결과, 모든 시설에서 먹는물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여름 휴가철 이용객이 집중되는 고속도로 휴게소 5곳을 대상으로 수질 안전성을 점검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법적으로 의무화된 정기검사가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휴가철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실시한 자체 안전 점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점검 대상은 죽전휴게소와 용인휴게소 강릉·인천 방향, 기흥, 처인휴게소 등 지역 내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5곳이다. 시는 각 휴게소 수도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해 탁도와 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pH), 철, 구리, 아연 등 먹는 물 수질기준에 포함된 주요 항목을 분석했다. 검사 결과는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수질 이상이나 위생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용객들이 휴게소에서 제공되는 수돗물
용인신문 | 만화책을 넘기며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던 아이들이 이제는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캐릭터를 그리고, 한 편의 웹툰을 완성하는 '작가'가 된다. 책을 읽는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창작 스튜디오로 변신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도서관이 올여름 초등학생들을 위한 웹툰 창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단순히 그림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독서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상하고,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자신만의 웹툰을 완성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추진하는 '2026 미래꿈희망창작소(미꿈소)' 공모사업에 수지도서관이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국 단위 사업으로, 도서관의 창작 기능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참가 어린이들은 먼저 책을 읽으며 미래 사회와 다양한 직업을 상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태블릿과 웹툰 드로잉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한 뒤 한 편의 웹툰으로 완성하게 된다. 단순히 그림을 따라 그리는 수준을 넘어 상상력을 스토리로 발전시키고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
용인신문 | 비가 오면 우산을 썼고, 눈이 내리면 발밑부터 살펴야 했다.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걸음을 재촉해야 했던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 위에 긴 비가림 시설이 들어서면서 사계절 내내 한결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마련됐다. 용인시 처인구는 용마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학교 앞 통학로에 길이 92m, 폭 2.6m 규모의 캐노피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와 눈은 물론 폭염까지 막아주는 구조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숙원이 현실이 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설치가 아니라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행정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9월 이상일 시장이 처인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용마초 학부모들은 통학로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당시 학교 앞 인도 확장 공사는 이뤄졌지만 겨울철에는 눈이 쌓이면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흐려져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여기에 비와 강한 햇볕까지 피할 수 있는 캐노피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시장은 현장 여건과 설치 가능 위치,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관련
용인신문 | "산책로 난간이 위험합니다." 누군가 스마트폰으로 남긴 짧은 의견 하나가 실제 현장을 바꿨다. 통학로가 정비되고, 포트홀이 메워졌으며, 전통시장 골목은 한층 깨끗해졌다. 행정이 주민을 찾아가는 시대를 넘어 주민의 스마트폰 속 목소리가 행정을 움직이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가 운영하는 온라인 주민 소통 창구 '우리동네 월간 이음토크(E Talk)'가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인구는 올해 상반기 SNS를 통해 접수한 주민 의견 가운데 34건을 실제 현장에 반영해 생활환경을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음토크는 매달 하나의 생활밀착형 주제를 정해 구청 SNS에서 주민 의견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접수된 내용은 담당 부서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뒤 개선 여부를 검토하고, 처리 결과까지 주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별 주제와 관계없는 생활 불편도 상시 접수해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겨울철 제설부터 하천 산책로, 어린이보호구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공공체육시설, 우기철 안전관리까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일상에서
용인신문 | 7월은 자동차세와 함께 재산세 고지서가 시민들의 우편함을 찾는 시기다. 올해 용인시에서는 56만 건이 넘는 재산세가 부과됐다. 부과액도 처음으로 1300억 원을 넘어섰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이 꾸준히 늘고 공시가격이 상승하면서 세 부담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용인시는 올해 7월 정기분 재산세로 모두 56만931건, 1330억 원을 부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63억 원(약 5%) 늘어난 규모다. 재산세는 매년 6월 1일 현재 토지와 건축물, 주택 등을 소유한 사람에게 부과되는 지방세다. 집을 팔거나 산 시기와 관계없이 과세기준일인 6월 1일의 소유자가 납세 의무를 갖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가장 많이 확인하는 날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부과액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공급 확대, 주택 공시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과세 대상 부동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분 재산세는 세액에 따라 납부 시기가 달라진다. 본세 기준 연간 재산세가 10만 원 이하이면 7월에 한 번에 모두 납부하고, 10만
용인신문 | 경로당은 이제 단순히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만이 아니다. 운영비와 냉난방비, 각종 지원사업비 등 매년 적지 않은 보조금이 투입되는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하지만 회계 업무를 맡는 어르신 대부분이 전문적인 회계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어 작은 실수 하나가 행정 지적이나 보조금 환수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용인시 기흥구가 이런 현실을 고려해 '교육은 주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는 방식을 선택했다. 회계 담당자를 한자리에 불러 교육하는 대신 각 동을 직접 찾아가 경로당 운영진과 마주 앉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는 맞춤형 회계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기흥구는 지난 9일 기흥동행복지센터에서 첫 교육을 열고 지역 15개 동 노인회 분회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회계 교육'의 문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교육 내용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꾸렸다. 운영비와 냉난방비 등 보조금별 사용 기준은 물론 목적 외 사용이 왜 문제가 되는지, 보조금 전용 체크카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이유, 항목별 지출 가능 범위까지 하나하나 쉽게 풀어 설명했다. 특히 실제 감사 과정에
용인신문 |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국제교류 무대에서 용인시는 산업도시가 아닌 '매력적인 도시'로 자신을 소개했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미래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관광과 문화, 그리고 용인의 얼굴인 캐릭터 '조아용'을 앞세워 유럽인들에게 도시의 첫인상을 남겼다. 용인시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르에메티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랑스 지자체 국제교류 연차총회'에서 용인을 알리는 홍보관을 운영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 양국 지방정부 교류 네트워크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지방정부 관계자와 국제교류 전문가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장 한국 지방정부 공동 홍보관에서는 용인의 산업과 기술, 문화와 관광을 담은 홍보영상이 상영됐고, 용인의 대표 캐릭터인 '조아용'을 활용한 기념품과 관광 안내자료, 관광지도가 함께 전시됐다. 딱딱한 도시 홍보 대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내세운 전략은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용인이 해외에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과거 해외 홍보가 투자유치와 산업 기반을 알리는 데 무게를
용인신문 | 살인범을 변호해야만 사랑하는 딸을 살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인도 영화 '질 수 없는 남자'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 관객을 끝까지 끌고 간다.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반전보다 법과 양심, 사랑과 책임이 충돌하는 인간의 가장 깊은 딜레마를 그려낸 작품이다. 법정 스릴러의 형식을 빌렸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 변호사이자 한 아버지의 선택이 놓여 있다. 주인공은 원칙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변호사다. 돈보다 정의를 앞세우며 죄를 알면서도 변호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사건의 피의자를 변호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러나 운명은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그의 신념을 시험한다. 어린 딸이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일하게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는 사람이 하필 자신이 변호를 거부했던 바로 그 살인 피의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딸을 살리려면 살인범을 법정에서 구해야 하고, 정의를 지키려면 가장 사랑하는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영화는 이 순간부터 법정 스릴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