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정부가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가 암 검진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대장암 검진에 내시경 검사를 우선 도입하고,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검진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국립암센터에서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될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계획은 의료 기술 발달로 암 생존율은 높아졌으나 고령화로 인해 신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장 큰 변화는 대장암 검진 방식이다. 현재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대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만 내시경을 받을 수 있어 절차가 번거롭고 수검률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2028년을 목표로 45세부터 74세까지 모든 대상자가 별도의 사전 검사 없이 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검진 시작 연령 또한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낮추어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인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검진 문턱도 낮아진다. 복지부는 현재 54~74세 가운데 흡연 이력이 30갑년 이상인 폐암 검진 대상자를 늘리기 위해 해외 사례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미국은 50세 이상, 흡연 이력 20갑년 이상인 사람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국가 검진을 해준다. 아울러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담배에 새로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도 기존 담배처럼 담뱃갑 경고 그림 확대, 담배 광고·판촉 제한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 서울 안 가도 고품질 치료… 지역 격차 해소
수도권 병원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2023년 기준 암 환자의 78.5%가 수도권 병원을 이용하는 등 심각한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13개 지역암센터의 명칭을 ‘권역암센터’로 변경하고 시설과 장비를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지역암센터가 지역 여건 및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암관리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강화를 추진한다.
지역암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권역암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역 암 전문 의료인력 양성, 지역암 등록본부로서 암 데이터 구축 및 연계 강화 등 지역암센터의 정책 지원 역할도 확대한다.
암환자 부담이 높은 항암 신약은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적으로 검토 및 추진하며 국립암센터가 첨단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혁신항암연구센터 건립을 통해 도전·창의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한국형 암 임상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소아청소년 암 환자를 위한 거점병원을 6개소로 늘리고, 항암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 확대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 ‘사후 관리’ 및 ‘호스피스’ 강화
치료 이후의 삶과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호스피스 이용률을 현재 29.1%에서 2030년 55.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가정형 호스피스 수가를 개선하고 표준 서비스 패키지를 마련한다. 더불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연명의료 중단 가능 시기를 임종기에서 그 이전 단계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암 사각지대 없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2030년까지 암 발생 대비 사망비를 27%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국가암관리위원회 회의 모습.(복지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