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흐림동두천 9.8℃
  • 흐림강릉 6.5℃
  • 흐림서울 12.3℃
  • 구름많음대전 11.6℃
  • 흐림대구 8.6℃
  • 흐림울산 7.9℃
  • 흐림광주 15.0℃
  • 흐림부산 10.1℃
  • 구름많음고창 11.7℃
  • 제주 11.5℃
  • 흐림강화 10.2℃
  • 구름많음보은 9.0℃
  • 구름많음금산 11.7℃
  • 흐림강진군 11.6℃
  • 흐림경주시 8.2℃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문화/체육

유희 ‘시물명고’ 현대인 눈높이 ‘재탄생’

‘시물명고 역해’ 출판기념회 개최
한중연, 동식물·사물 이름 고증
우리말 명칭 꼼꼼히 기록한 역작
연구책임자 황문환 교수 ‘역해본’
진주 류씨 목천공파 회장에 증정

 

 

용인신문 |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은 지난 26일 오후 2시 문형관에서 유희의 핵심 물명서인 ‘시물명고(詩物名考)’에 대한 역해서 ‘시물명고 역해’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시물명고’는 조선 후기 실학자 서파 유희(1773~1837)가 ‘시경(詩經)’에 등장하는 동식물과 사물의 이름을 고증하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말(한글) 명칭을 꼼꼼하게 기록한 역작이다.

 

연구책임자인 황문환 교수는 “유희 선생이 기본 자료인 ‘물명고(物名考)’를 바탕으로 정말 쓰고 싶었던 책이 바로 이 ‘시물명고’였을 것”이라며, “1805년경 다산 정약용 집안의 정학유가 집필한 ‘시명다식’ 등 동시대 유사 문헌과 달리 한글 대응어를 명확히 남긴 점이 이 책의 독보적인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진주 류씨 목천공파 문중의 귀중한 자료 기탁과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연구진의 오랜 집념이 빚어낸 학술적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문중은 2000년대 초반 유희가 남긴 귀중한 문헌을 한중연에 기탁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3년 총 15책에 달하는 ‘물명고 역해’를 완간해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그 성과를 이어 이번 ‘시물명고 역해’ 완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로써 유희의 핵심 물명 저술을 모두 역해하며 학술적 업적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행사에서는 황 교수가 갓 출간된 역해본을 진주 류씨 목천공파 문중 류기춘 회장에게 전달하는 증정식이 진행됐다.

 

류기춘  문중 회장은 “시물명고 역해본이 나오기까지 헌신적인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황문환 교수를 비롯한 모든 연구진에게 서파의 후손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출판기념회는 그동안 방대한 물명 연구를 이끌어온 황문환 교수의 정년퇴임식을 겸해 치러져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황 교수가 평생 집필한 저서가 본인의 키를 훌쩍 넘는 이른바 ‘등신(等身)’의 업적을 이룬 것에 깊은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한중연 어문생활사연구소 신정수 소장은 “그동안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물명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대중서 발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서파 유희 선생의 지리, 천문, 역사 등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업적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후속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