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비행기표도, 여권도 필요 없다. 화요일 저녁 컴퓨터나 휴대전화 앞에 앉으면 포르투갈에서 태국으로, 다시 폴란드와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문학여행’이 시작된다. 용인특례시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과 손잡고 세계 각국의 문학과 문화를 만나는 온라인 인문학 강연 ‘특수한 언어, 특별한 문학’을 마련했다. 이번 강연의 특징은 단순히 유명 문학작품을 읽고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외대 특수외국어 전공 교수들이 직접 나서 작품 속에 숨어 있는 각 나라의 역사와 사회, 문화와 사람들의 삶을 함께 풀어낸다. 한 편의 문학작품을 통해 낯선 나라를 들여다보는 셈이다. 페소아의 포르투갈에서 노터봄의 네덜란드까지 첫 여행지는 포르투갈이다. 10월 13일 임소라 교수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시민들과 함께 읽는다. 수많은 이명(異名)을 사용하며 여러 개의 자아로 글을 썼던 페소아의 작품을 통해 포르투갈 문학의 독특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10월 20일에는 신근혜 교수가 ‘태국문학에 투영된 태국의 사회와 문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관광지로 익숙한 태국을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문학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바
용인신문 | 감염병은 발생한 뒤 쫓아가는 것보다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막느냐가 중요하다. 용인특례시가 보건소와 병·의원, 약사회, 교육지원청, 소방·경찰까지 참여하는 지역 감염병 공동 대응망을 다시 점검했다. 특히 최근 용인에서 발생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의심 집단발생 사례의 역학조사와 대응 과정을 공유하고, 변경된 매독 신고·진단기준과 겨울철 예방접종 대책까지 한자리에서 논의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달 30일 처인구보건소에서 ‘2026년 제2회 용인시 감염병 관리위원회’를 열고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기관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감염병 관리위원회에는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를 비롯해 용인시의사회와 약사회, 의료기관, 용인시교육지원청, 소방·경찰 등 감염병 발생 시 현장에서 직접 움직여야 하는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 집단발생 사례 놓고 ‘어떻게 막았나’ 점검 이번 회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실제 용인에서 발생한 감염병 의심 사례를 토대로 대응 과정을 되짚었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국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최근 용인에서 발생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의심 집단발생 사례의 역학조사 결과와 대응
용인신문 | 한 장의 글씨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80년이 걸렸다. 1909년 하얼빈 의거 이후 중국 뤼순감옥에 갇힌 안중근 의사는 자신을 돌보던 일본인 전의(典醫) 오리타 도쿠의 간청을 받고 2행 16자의 글을 남겼다.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이 담긴 친필 유묵이었다. 안 의사가 순국한 뒤에도 유묵은 일본에 남았다. 그러나 오리타는 생전에 ‘한국에 돌려주라’는 뜻을 남겼다. 유묵은 그의 조카 오리타 간지와 아들 오리타 군조 교수에게 차례로 전해졌고, 마침내 1989년 단국대학교에 기증됐다. 안 의사가 글을 남긴 지 80년 만의 귀환이었다. 그렇게 돌아온 안중근의 글씨가 이번에는 조선 후기 최고의 여행기이자 실학의 기록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한자리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2일부터 12월 24일까지 ‘고고·미술 특별전, 박물관 보물 이야기’를 열고 대학이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유산과 주요 고문헌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물’을 늘어놓는 자리가 아니다. 누가 문화유산을 지켜왔고, 어떻게 대학에 기증됐으며, 다시 어떤 조사와 연구를 거쳐 국가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이 됐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감옥에서 쓴 안중근
용인신문 | 혈압은 혈관의 문제이고 퇴행성관절염은 오래 쓴 무릎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고혈압과 골관절염 사이에 예상하지 못했던 ‘연결고리’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이 높아질 때 증가하는 뇌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관절에 영향을 미쳐 연골 파괴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전남대학교 류제황 교수와 인제대학교 전장수 석좌교수 공동연구팀이 고혈압이 골관절염을 악화시키는 구체적인 분자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1일(현지시간) 게재됐다. 고혈압과 관절염, 단순히 ‘나이 탓’ 아니었나 고혈압과 골관절염은 모두 나이가 들수록 흔해진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에게 골관절염이 많이 나타나더라도 그동안에는 고령이나 비만 같은 공통 위험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두 질환 사이에 보다 직접적인 생물학적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추적했다. 먼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서 골관절염 유병률이 높았고, 관절염이 심할수록 고혈압과의 관련성도 뚜렷해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자료에서 확인된 것은 어디까지나 ‘연관성’이
용인신문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제비붓꽃의 자생지 환경을 통째로 재현한 보전 공간이 한택식물원에 들어섰다. 재단법인 한택식물원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사업’ 일환으로 식물원 내에 ‘제비붓꽃 현지외보전원’을 조성, 9월 30일 제막식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보전원 조성의 핵심은 국립세종수목원이 개발한 ‘자생지 환경 기반 현지외보전 모델’의 실증 적용이다. 기존의 현지외보전이 특정 희귀식물만을 옮겨 심는 단순 옮겨심기 방식에 그쳤다면, 이번 모델은 제비붓꽃이 자라는 지역의 토양·배수 특성은 물론 함께 서식하는 주요 동반식물군락까지 함께 조성해 자생지 수준의 생태 환경을 구현했다. 사업 과정에서 기관 간 역할 분담도 빛났다. 국립세종수목원이 자생지 환경 조사 분석을 통한 모델 제공을 담당했고, 한택식물원은 부지 제공부터 식재 기반 조성, 식재 및 향후 사후관리까지 현장 실정 기지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30일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현지외보전원 제막식과 공·사립수목원 관계자 간 현장 토론회가 함께 열렸다. 참가자들은 자생지 기반 현지외보전 모델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도시공원 및 생활권 녹지 공간으로의 적용·
용인신문 |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10월과 11월에는 교통비와 숙박비부터 챙겨볼 만하다. 기차와 비행기, 렌터카, 캠핑장에 각종 할인 혜택이 적용되고 일부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하면 쓴 돈의 절반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특히 청년은 조건을 충족하면 여행경비의 70%, 1인당 최대 14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의 주요 교통·여행 할인 이용 기간이 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캠페인은 10~11월 국내 여행객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여행비 20만원 썼다면 10만원 돌려받는다 눈에 띄는 혜택은 ‘지역사랑 휴가지원’이다. 대상 지역을 여행하면서 숙박과 식사, 체험 등에 돈을 쓴 뒤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로 환급받을 수 있다. 일반 여행객은 1인당 최대 10만원이다. 예를 들어 인정되는 여행경비로 20만원을 사용했다면 10만원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청년 혜택은 더 크다. 사업 공고일 또는 사업 개시일을 기준으로 19~34세 청년은 환급률이 20%포인트 높아져
용인신문 | 한국은행이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사들여 외환보유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던 국내산 금을 한국은행이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KRX금시장의 거래제도를 뜯어고친다. 한국거래소는 29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확충용 실물 금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KRX금시장 운영규정’과 시행세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 규정은 오는 12월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로 나갈 ‘국산 금’ 한국은행이 산다 이번 제도 개편은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밝힌 국내산 실물 금 매입 방침의 후속 조치다. 한국은행은 고려아연과 LS MnM 등이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할 예정인 금을 매입해 외환보유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KRX금시장의 거래구조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 목적으로 대규모 실물 금을 매입하고 별도로 보관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돼 있지 않았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한국은행의 시장 참여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하는 것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비실물사업자인 한국은행과 은행도 호가입력 프로그램을 이용해 KRX금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금 생산·수입·유통업체 등 실물사업자인 자기매
용인신문 | 용인의 산업지도가 수지·기흥·처인구의 특성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용인 전체를 하나의 산업권으로 묶는 대신 기흥은 ‘제조’, 처인은 ‘생산’, 수지는 ‘지식산업’ 중심으로 특화해 사실상 3개의 산업도시처럼 육성하는 전략이다. 용인시정연구원은 29일 정책브리프 ‘YRI Brief 제14호’를 통해 2024년 기준 용인시 산업구조를 분석하고 지역별 특화산업을 토대로 한 산업 육성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원이 산업 특화도와 종사자 규모 등을 분석한 결과, 같은 용인 안에서도 수지·기흥·처인의 산업구조와 강점은 뚜렷하게 달랐다. ▲기흥은 ‘제조’…반도체·전자·R&D 중심 가장 강력한 제조 기반을 갖춘 곳은 기흥구다. 연구원은 기흥을 반도체와 전자,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한 ‘제조 허브’로 분석했다. 기흥에는 기존 반도체 산업 기반에 연구개발 기능까지 자리 잡고 있어 향후 첨단 제조업과 기술개발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장이 모여 있는 제조지역을 넘어 연구개발에서 기술사업화, 첨단 제조까지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처인은 ‘생산’…바이오·의약에 반도체 장비·물류 처인구
용인신문 | 정자 수가 충분하고 모양도 정상인데 임신은 좀처럼 되지 않는다. 병원에서 정액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렇다면 정자에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일반적인 정액검사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정자의 ‘후성유전적 흔들림’이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Human Reproduction)’에 2026년 9월 25일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웨인주립대 등을 포함한 연구진은 자연임신을 시도한 부부 372쌍을 분석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정자의 수나 형태가 아니라 정자 DNA의 ‘메틸화’였다. 정자 DNA에도 ‘스위치 상태’가 있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서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서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할지를 조절하는 대표적인 ‘후성유전’ 현상이다. 쉽게 말하면 DNA가 유전정보가 적힌 책이라면, 메틸화는 특정 부분에 붙어 있는 표시나 스위치에 가깝다. 책의 글자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부분을 읽고 어느 부분을 덜 사용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사람마다 정자 DNA의 메틸화 패턴이 정상적인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측정해 ‘EVOS(Epig
용인신문 | 난임 치료를 시작하면 엽산을 챙기고 술과 담배를 줄이고 체중을 관리한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생활습관이 있다. 바로 ‘잠’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수면이 단순히 피로를 푸는 시간을 넘어 남성의 정자 상태부터 여성의 배아 착상과 임신에 이르기까지 생식건강과 연관될 가능성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잠을 잘 자는 것이 실제 임신 가능성과도 관계가 있을까. 너무 적게 자도, 너무 많이 자도…정자 상태 달랐다 남성에서는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이 정액 지표와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북미 연구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 690명에게서 얻은 정액 샘플 1247개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면시간과 수면 문제의 빈도,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조사한 뒤 정액량과 정자 농도, 총정자수, 운동성 등을 비교했다. 결과는 ‘많이 잘수록 좋다’는 식으로 단순하지 않았다. 하루 7~8.9시간 자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6시간 미만으로 자는 남성은 정액량과 정자 농도, 총정자수, 총운동정자수 등이 전반적으로 낮은 방향을 보였다. 반대로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경우에도 일부
용인신문 | 은행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빌려줄 수 있는 돈에 새로운 ‘상한선’이 생긴다. 내년부터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공여가 은행 전체 신용공여의 20%를 넘지 못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을 규정변경예고했다. 예고기간은 오는 11월 9일까지이며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부터 부동산PF 신용공여 한도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 은행도 부동산 개발사업에 돈을 무제한으로 몰아줄 수 없다는 얘기다. 먼저 숫자부터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등장한 ‘20%’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한 곳을 개발할 때 전체 사업비의 20%까지만 은행이 빌려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은행이 기업과 개인 등에 제공하고 있는 전체 신용공여를 기준으로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가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규제다. 예를 들어 단순화해 한 은행의 전체 신용공여가 100조 원이라면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를 20조 원 이내에서 관리해야 하는 식이다. 실제 한도 산정은 감독규정상 신용공여의 정의와 적용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정부가 이런 상한선을 만드는 이유는 은행의
용인신문 | 직원 한 명을 채용하면 회사는 매달 얼마를 부담할까.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월급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기업의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훨씬 많다. 월급과 상여금은 물론 퇴직급여,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료, 복지비, 교육훈련비와 채용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지난해 기준 직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월평균 668만 1000원에 달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은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회사법인 기업체이며, 기업이 상용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기 위해 실제 부담한 각종 비용을 집계했다. 2025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68만 1000원으로 전년 636만 1000원보다 32만 원, 5.0% 증가했다. 1년으로 환산하면 한 명당 평균 약 8017만 원이다. 직원 10명이라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약 8억 원의 노동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월 668만원’은 근로자의 월급이나 연봉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이 아니다. 기업이 직원 한 명을 고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전체 비용이다. 노동비용은 크게 ‘직접노동비용’과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