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안 된다‘는 행정을 ’된다‘로 바꾸자 도시가 달라졌다. 10년 넘게 멈춰 있던 산업단지가 다시 움직였고, 혼자 병원 가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전국 최초로 ’병원 동행서비스‘가 생겼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이어지자 정부도 최고 점수를 줬다. 용인시가 적극행정을 통해 지역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생활밀착형 행정을 잇따라 실현한 성과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지방정부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3년 연속 전국 우수기관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실제로 시민의 삶을 바꾼 행정‘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던 죽능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사실상 멈춰 있던 사업을 적극행정으로 돌파하며 지역의 숙원사업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복지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의 어르신 차량 동행서비스가 주목받았다. 병원에 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어르신들에게 동행 매니저가 차량 이동은 물론 접수와 수납, 진료 절차까지 함께하며 의료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행정이 여기까지 해주느냐
용인신문 | “더우면 선풍기를 더 세게 틀어라.” 수십 년 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 상식이 올여름 무너졌다. 강한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잇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하는 등 한반도가 사상 초유의 ‘괴물폭염’에 갇히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먼저 경고한 대상은 다름 아닌 선풍기였다.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순간 선풍기는 더 이상 몸을 식히는 기기가 아니라 뜨거운 공기를 계속 몸으로 보내 체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폭염이 일상이 된 시대에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경고다. WHO는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와 건강 대응 지침에서 폭염은 단순히 불쾌한 날씨가 아니라 심장과 폐, 신장까지 동시에 위협하는 ‘침묵의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열사병은 물론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신장질환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짧은 시간에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선풍기 사용법이다. 일반적으로 선풍기는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지만 주변 공기 자체가 40도를 넘으면 상황은
용인신문 | 베트남 다낭은 더 이상 '휴양도시'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이름 뒤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운 첨단산업 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용인특례시도 그 변화와 손을 맞잡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다낭시의 공식 초청을 받아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우호 교류가 아니다. 반도체와 AI 산업 협력, 투자 네트워크 확대, 청년 교류, 문화 협력까지 아우르는 '미래산업 세일즈 외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시장은 이날 다낭 도착 직후 주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찾아 한정일 총영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다낭무역관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다낭시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도시 간 교류를 경제와 산업 중심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베트남 최대 ICT 기업인 FPT그룹 방문이다. 이상일 시장은 다낭 제2소프트웨어파크 내 FPT 하이테크·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성장 현장을 직접 살
용인신문 | "정자가 전혀 없어도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오랫동안 생식의학이 풀지 못했던 이 질문에 과학이 처음으로 현실적인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무정자증 남성이 친자녀를 갖기 위해서는 고환에서 극소량의 정자를 찾아내는 수술을 하거나 공여정자를 선택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고환이 아니라 혈액에서 정자를 만드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사사키 코타로(Kotaro Sasaki)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성인의 혈액세포를 이용해 인간 정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험실에서 거의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줄기세포 기술이 발전했다는 수준을 넘어, 정자가 전혀 없는 남성도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가질 가능성을 처음으로 현실권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생식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의 출발점은 의외로 평범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혈액 속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여기에 몇 가지 역분화 유전자를 주입
용인신문 | “남의 정자로 낳은 아이를 과연 내 아이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정자 공여 이야기가 나오면 한국의 난임 부부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질문이다. 의학적으로는 임신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생긴 것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단순한 치료 선택지가 아니다. 남편의 정자가 아닌 다른 남성의 정자로 아이를 갖는다는 사실은 혈통과 성씨, 가족의 계보를 중요하게 여겨온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넘기 어려운 심리적 경계가 된다. 놀랍게도 유전학의 눈으로 보면 조금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얼마나 다른 존재일까. 한국인 남성과 또 다른 한국인 남성의 유전자는 전혀 다른 설계도일까. 동양인 기증자의 정자를 사용하면 아이에게 ‘낯선 피’가 절반이나 들어오는 것일까.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의 DNA 염기서열은 99.9% 이상 같다는 것. 약 30억 개의 유전문자 가운데 대부분은 세계 어느 사람과 비교해도 동일하다는 뜻이다. 남편과 정자 기증자, 한국인과 일본인, 동양인과 서양인도 모두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 안에서 거의 같은 유전적 문장을 공유한다. 그렇다면 정자 공여를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일까.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용인신문 | "앞 신호가 언제 바뀌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신호가 바뀔지 몰라 속도를 줄일지, 그대로 지나갈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급브레이크와 급가속이 반복된다. 앞으로는 이런 '감'에 의존한 운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용인시가 교차로 신호를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알려주는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대폭 확대한다. 운전자는 전방 신호가 빨간불인지 초록불인지뿐 아니라 신호가 바뀌기까지 남은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총사업비 5억 35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주요 간선도로 교차로 110곳에 실시간 차량 신호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운전자가 교차로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급가속과 급감속을 줄이고 교통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대상은 처인구 삼가동 용인대입구삼거리와 역북초교삼거리, 처인구청후문사거리, 기흥구 신갈오거리와 지석초교입구사거리, 신갈중학교입구사거리, 수지구 수지구청사거리와 죽전성당앞사거리, 죽전중고교앞사거리 등 시내 주요 교차로 110곳이다. 시는 기존 신호제어기와 통신 장비를 교체하고 내비게이션 플랫폼과 연계해 운전자에게 교통신호와 남
용인신문 | "책을 읽는 사람은 줄었지만, 좋은 책을 끝까지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는 사람은 더욱 귀해졌다."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이 일상이 된 시대. '문해력'이 교육과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 독서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쓰기 무대가 용인에서 열린다. 용인시는 오는 8월 10일부터 9월 20일까지 '제33회 전국 독서감상문 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이 대회는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 누구나 참여하는 대표 독서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2026 용인특례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10권 가운데 한 권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소설과 에세이, 인문서,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선정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자신의 관심에 맞는 책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선정 도서는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성해나의 '혼모노', 김신지의 '제철 행복', 함세정의 '나를 발견하는 인류학 수업'을 비롯해 '호랭떡집', '꽁꽁꽁 좀비', '나는 닭', '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등 모두 10권이다. 심사는 전문 심사위원 6명이 작품의 이해도와 독창성, 표현력, 문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용인신문 | 멜론을 언제 수확해야 가장 맛있을까. 너무 일찍 따면 당도가 떨어지고, 하루 이틀 늦으면 상품성이 낮아진다. 지금까지는 농부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던 이 판단을 이제는 과학이 대신하게 된다. 용인시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멜론의 '최적 수확 시점'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숙기 판정 기술 개발에 나선다. 농업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공학과가 수행하는 스마트팜 다부처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오는 10월까지 용인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에서 진행된다. 연구진은 단순히 멜론이 얼마나 자랐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다. 품종과 수정일, 열매가 달린 위치는 물론 일사량과 온도, 습도, 물 공급량, 적산온도, 시설 환경 제어 정보까지 수집해 생육 과정과 숙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이 가장 맛있고 상품성이 높은 수확 시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숙기 판정 기술이 완성되면 농가마다 달랐던 수확 기준을 표준화할 수 있고, 덜 익거나 지나치게 익어 발생하는 품질 저하와 손실도 줄일 수 있
용인신문 | 저출산은 결과였다. 그보다 먼저 사람들은 서로를 만나지 않았고, 연애하지 않았으며, 성관계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 이전 단계인 ‘친밀한 관계’ 자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콘돔과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가 동시에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고, 한국에서도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섹스리스’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은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약해진 결과”라고 진단한다. 베이징대와 푸단대가 실시한 ‘중국 사생활 질량 조사(CPLS)’는 이런 변화를 숫자로 보여준다. 18~25세 청년의 일회성 성관계 경험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연애 상대가 있는 청년들 가운데서도 성생활이 없는 비율은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함께 사랑하지만 관계는 멀어진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 것이다.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콘돔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8억 위안에서 지난해 156억 위안으로 4년 만에 25% 축소됐다. 중국 대표 콘돔 브랜드 제스방(JISSB
용인신문 | 개봉을 하루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The Odyssey)'가 사전 예매 10만 장을 돌파하며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IMAX 상영관이 잇따라 매진되고 특별관 좌석 확보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관객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흥행을 넘어 하나의 '극장 이벤트'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영화의 원작은 약 2800년 전 쓰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모험을 그린 인류 최고의 귀향 서사다. 거대한 폭풍과 괴물, 유혹과 배신, 신들의 방해를 뚫고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이야기는 서양 문학의 출발점이자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소설과 영화의 원형이 됐다. 놀란 감독은 이 고전을 현대적인 액션 영화로만 소비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장면을 실제 바다와 실제 세트에서 촬영하고, 인공지능(CG)에 의존하기보다 아날로그 촬영 방식을 고집했다. 덕분에 파도가 배를 집어삼키고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장면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감을 선사한다. 시간과 공간을 다
용인신문 | "나이 들수록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이제는 상식처럼 굳어진 말이다. 편의점에는 단백질 음료와 단백질바, 고단백 빵이 넘쳐나고, 건강을 위해 하루 한두 병씩 단백질 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흔하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 같은 '고단백 열풍'에 제동을 거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단백질만 꾸준히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한 노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더들리 래밍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과 노화의 관계를 다룬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 350편 이상의 연구를 종합 분석해 최근 셀 프레스 블루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초파리와 생쥐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까지 폭넓게 분석한 결과, 단백질 섭취를 적절히 줄인 개체에서 수명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고, 사람에서도 체지방과 공복혈당이 개선되고 염증과 세포 손상이 감소하는 대사 변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몸속의 '성장 스위치'에서 찾았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엠토르(mTOR)라는 영양 감지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이 시스템은 성장기나 운동 후 근육 회복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계속 켜져 있으
용인신문 |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 변화의 첫 신호가 미국도, 중국도 아닌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워 AI 반도체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던 한국이 이제는 AI 투자 거품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를 비롯해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최근 잇따라 한국 증시를 집중 조명하며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곧 세계 시장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공통된 시각은 하나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AI 기대감이 끌어올린 주가가 현실보다 너무 앞서 달려갔다는 것이다. 한국은 AI 시대 최대 승자로 꼽혀왔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양분하면서 글로벌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렸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두 기업의 실적도 함께 뛰었고, 국내 증시는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기업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