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J씨는 매달 공무원연금을 받고 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월 200만원을 받고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퇴직하고 돈을 벌면 공무원연금이 깎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퇴직 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민간기업에 재취업했다고 해서 공무원연금이 무조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일하고, 연금 이외에 얼마의 근로·사업소득을 얻느냐다. 월급 280만원 넘으면 깎인다?…그것도 아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6년 퇴직연금 일부정지의 기준이 되는 금액은 월 280만원이다. 이는 2025년도 공무원연금 평균연금월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여기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월급 280만원을 받으면 연금이 깎이는 것이 아니다. 법에서 따지는 것은 회사에서 받는 세전 월급 자체가 아니라 근로소득에서 근로소득공제를 한 뒤 산출한 ‘근로소득금액’과 필요경비 등을 제외한 ‘사업소득금액’이다. 1년 동안 발생한 해당 소득을 실제 소득이 발생한 개월 수로 나눈 ‘소득월액’이 기준이 된다. 따라서 편의점이나 식당, 회사 등에서 월 100만~200만원 정도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시작하면 난임환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난포주사’다. 그런데 같은 시험관 시술이라도 처방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환자는 한 종류의 난포자극호르몬을 맞고, 어떤 환자는 두 종류의 주사를 함께 사용한다. 그렇다면 여러 종류의 난포주사를 함께 사용하면 난자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일까. 한국 차병원 연구진이 실제 난임환자 1000여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두 종류의 성선자극호르몬을 병용한 환자에게서 채취된 난자 수가 더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평균 채취 난자 수는 적었다. 하지만 난자의 성숙률과 임상임신율에서는 단독요법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차의과학대 서울역 차병원과 분당 차병원 연구진은 체외수정(IVF)을 받은 여성 1028명의 진료자료를 분석해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rFSH)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와 rFSH에 고순도 인간폐경성선자극호르몬(HP-hMG)을 함께 사용한 경우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5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난자 수는 오히려 단독군이 많았다 연구 대상자는 모두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용인신문 | 난임 진료를 받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듣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AMH(항뮐러관호르몬)다.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정작 환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 “내 난자의 질은 좋은가”라는 것이다. 현재 난자의 질을 정확히 숫자로 보여주는 혈액검사는 없다. 여성의 나이와 난소예비력, 채취된 난자의 모양과 성숙도 등을 참고하고, 결국 수정이 잘 되는지, 배아가 배반포까지 자라는지를 지켜본 뒤에야 난자의 발달능력을 간접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자들이 난자 안에서 ‘좋은 난자’를 가려낼 수 있는 분자 신호를 찾으려는 이유다. 연구진 역시 인간에서는 배아 발달과 임신 결과가 여전히 난자 질을 평가하는 사실상의 표준이라고 설명한다. 국제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지난 8월 20일 발표된 연구가 이 문제에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은 발달능력이 서로 다른 난자의 단백질 전체 구성, 즉 ‘프로테옴(proteome)’을 비교해 난자 질과 관련된 특징적인 단백질 패턴을 찾아냈다. ‘좋아 보이는 난자’도 속은 다를 수 있다 연구에서 말하는 난자의 ‘발달능력
용인신문 | 자연주기 동결배아이식을 준비하는 난임환자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순간 가운데 하나는 ‘배란일’을 잡는 일이다. 집에서는 배란테스트기의 두 줄이 진해지는지 살피고, 병원에서는 초음파로 난포 크기를 확인하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황체형성호르몬(LH)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측정한다. 왜 이렇게 배란일을 촘촘하게 확인할까. 자연주기 동결배아이식에서는 배아의 발달 단계와 자궁내막이 착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배란 시점을 하루만 다르게 판단해도 이식 날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주기 배아이식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LH 급상승(LH surge)’만이 반드시 유일한 기준일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Human Reproduction’ 2026년 9월호에 실린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연구진은 혈중 프로게스테론 상승을 이용해 배란 시점을 정한 경우와 LH 상승을 기준으로 이식 날짜를 정한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방법 사이에 생아출산율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배란일 하루가 중요한 자연주기 이식 자연주기 동결배아이식은 여성의 자연 배란과 황체 기능을 이용해 자궁내막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외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받는 난임환자 가운데 배아이식을 앞두고 ‘아토시반(atosiban)’이라는 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자궁수축 억제 주사’ 또는 ‘착상 주사’로 불린다. 이식 직전 자궁이 움직이는 것을 줄여 배아가 안정적으로 착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을 듣지만, 실제 임신 가능성을 얼마나 높이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유럽인간생식배아학회(ESHRE)에서 발표된 무작위대조시험에서 아토시반을 투여한 여성의 임상임신율이 대조군보다 크게 높게 나타나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연구 규모가 작고 기존 대규모 연구에서는 뚜렷한 생아출산 증가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모든 난임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이식 30분 전 6.75mg 투여…임상임신 58% 대 38% 인도 뉴델리의 난임센터 연구진은 2025년 2월부터 9월까지 동결배아이식을 받은 여성 10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에 나눴다. 대상자는 23~35세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정상적인 자궁강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궁내막 두께가 7㎜ 이상인 여성들이었다. 모두 좋은 등급의 배반포 2개를 이식했다. 50명은 배아이식 30분 전 아토
용인신문 | 난자채취를 마친 뒤 “난자는 여러 개 나왔는데 성숙 난자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난임 환자들이 있다. 채취된 난자가 모두 수정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난자 핵 안에 배포(germinal vesicle)가 남아 있는 배포기(GV) 단계 난자는 감수분열을 충분히 마치지 못한 미성숙 난자로, 일반적인 체외수정(IVF) 과정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미성숙한 난자를 곧바로 포기하지 않고 배양실에서 하루가량 더 배양해 성숙시키면 일부 난임 환자에게 새로운 배아와 출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세포질 내 정자주입술(ICSI)과 착상전 유전검사(PGT-A)를 받은 여성 가운데 예상보다 성숙 난자가 적었던 39세 미만 여성 47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난자채취 당시 성숙난자(MII)가 6개 이하이면서 전체 난자의 성숙률이 낮고, 배포기(GV) 미성숙 난자가 4개 이상 나온 환자들이었다. GV 난자 266개 중 127개가 성숙난자로 연구진은 채취 당시 이미
용인신문 | 화려한 색채가 벽면을 채우고, 그림 앞에 멈춰 선 어린이들은 작품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색을 입히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이 ‘보는 전시’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용인문화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기획전시 ‘그림 깨우기-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展’이 관람객 만족도 96점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색채와 리듬으로 깨운 상상력…현대미술 문턱 낮췄다 (재)용인문화재단은 지난 7월 18일부터 수지구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진행한 2026년 기획전시 ‘그림 깨우기-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독일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특별전이다.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의 병치·반복에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리듬감이 특징인 회화를 비롯해 종이 작품과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각적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작
용인신문 | 용인시립 한누리어린이집을 20년 동안 이끌어온 김화정 원장이 최근 명예롭게 은퇴한 가운데, 신임 장선후 원장과 교사진이 전하는 따뜻한 후일담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들은 김 전 원장이 20년 전 첫 출근날의 설렘과 마음가짐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초지일관’의 자세로 영유아 보육에 전념해 왔음을 전했다. 김 원장이 수십 년간 현장을 흔들림 없이 지켜낼 수 있었던 중심에는 항상 ‘소통’, ‘협력’,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라는 보육 철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했다. 특히 김 전 원장이 강조해 온 ‘역지사지의 마음’은 교사진과의 두터운 신뢰를 쌓는 바탕이 되었다. 늘 교사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고 협력을 우선시했던 그의 지도력 덕분에, 교사들 역시 그를 든든한 버팀목으로 믿고 따르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수많은 아이들이 김 전 원장의 품을 거쳐 갔지만, 그중에서도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쌍둥이 새터민 가정 아이들’을 어린이집과 지역사회가 합심해 품어 안았던 기억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또한, 핵가족 시대에 아이들에게 가족의 온기를 전하고자 기획한 ‘노인정과의 1·3세대 연계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상생
용인신문 | “내가 죽으면 이 아이는 누가 돌볼까.”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이 질문은 먼 훗날의 걱정이 아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고 부모가 늙어갈수록 하루하루 커지는 현실적인 공포에 가깝다. 자녀는 성인이 됐지만 혼자 밥을 먹고 외출하고 돈을 관리하거나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 부모가 병들거나 세상을 떠나는 순간 지금까지 가족에게 의존해온 돌봄 체계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정부가 이 오래된 질문에 ‘국가 책임’이라는 답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1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영유아기부터 학령기, 성인기, 부모가 돌볼 수 없는 시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국가와 지역사회가 돌봄을 이어가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단순히 복지서비스 몇 개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지금까지 부모와 가족이 사실상 떠안아온 ‘평생 돌봄’을 공적 책임의 영역으로 옮기겠다는 의미다. 아이보다 먼저 늙는 부모들 발달장애인 문제는 더 이상 아동 복지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국내 발달장애인은 28만8000명으로 2020년 24만8000명보다 4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18~64세 성인이 69.5%에 달한다. 발달장애인 10명 가운
용인신문 | “O기자님, 안녕하세요. 검찰입니다. 기자님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한 언론사 기자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기자라는 직업도 알고 있었다. 어느 언론사에서 근무하는지도 알고 있는 듯한 말을 이어갔다. 평소 취재 과정에서 수사기관 전화를 받을 일이 전혀 없는 직업도 아니었다. 경계심이 조금씩 무너졌다. 상대는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기 때문에 자금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며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 절차인 것처럼 설명했다. 이어 특정 금융거래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결국 대출까지 받게 만들었다. 기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금융회사에 접속해 실제 대출을 실행했고, 상대가 알려준 계좌로 돈을 보냈다. 모든 것이 끝난 뒤에야 알았다. 검찰도 아니었고 수사도 아니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이었다. 피해자는 돈만 잃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으로 실행된 대출까지 남았다. 여기서 더 기막힌 문제가 시작된다. “보이스피싱범이 가져간 돈인데, 이 대출을 내가 갚아야 하나.” 이름·직업·직장까지 어떻게 알았을까 이 사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기범이 단순히 무작위로 전화
용인신문 | 1976년 한 젊은 진화생물학자가 도발적인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그로부터 꼭 50년이 지난 올해 이 책의 5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30여개 언어로 번역됐고,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처음 번역 출간된 뒤 판매량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에만 100만부 넘게 팔렸다. 과학책 한 권이 반세기 동안 살아남아 세대를 바꿔가며 읽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기적 유전자』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책일까. 책의 핵심은 의외로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진화의 주인공을 인간이나 동물이 아니라 유전자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인간은 주인공이 아니라 ‘생존기계?’ 우리는 흔히 진화를 개체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사슴은 살아남기 위해 빨리 달리고, 새는 번식하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갖게 됐으며, 인간 역시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도킨스는 여기서 시선을 한 단계 더 아래로 내린다. 진화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는 것은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 늙고 죽는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모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전달되고 다시 그 자녀에게
용인신문 | 용인에서 문화를 즐기려면 반드시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찾아가야 할까. 올해 9월 용인에서는 그 공식이 조금 달라졌다. 동네 카페와 공방, 서점, 작은 복합문화공간 등 평소 시민들이 오가던 일상의 장소들이 하나둘 공연장과 전시장, 체험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용인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26 용인 생활문화 주간’에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용인 곳곳의 약 160개 생활문화공간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은 물론 각종 체험과 클래스, 공간별 할인 행사와 방문 이벤트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행사는 오는 19일 용인포은아트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생활문화축제로 마무리된다. 문화시설을 찾아가는 대신 ‘문화가 동네로’ 이번 행사의 핵심은 프로그램의 숫자보다 ‘어디에서 문화가 열리느냐’에 있다. 기존 지역 문화정책이 공연장이나 문화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시민을 불러모았다면, 생활문화 주간은 반대로 시민이 평소 이용하던 공간 속으로 문화가 들어가는 방식이다. 재단이 올해 참여 공간을 모집하면서 제시한 대상도 카페와 공방, 서점, 복합공간 등 ‘문화적 활동 의사가 있는 열린 민간공간’이었다. 프랜차이즈는 제외했다. 평소 커피를 마시던 카페, 취미를 배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