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종시계 이병진 어디에 눌러있어도 배꼽 맞추고 살 운명이다 팍팍한 삶일지언정 부부의 연緣으로 묶여 지내다 보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방향도 같은가 보다 종종걸음치는 살뜰함이 있고 천천히 따라가는 배려가 있다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길을 가고 말없이 따르고 술 취한 다음 날도 어김없이 제 할 일을 한다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북새판에 시침과 분침이 엇길로 가지 않는 것은 작은 걸음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초침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 까닭이다 또각또각 시간의 동맥을 따라 걷다가 지칠 무렵 때맞춰 가슴을 뛰게 하는 종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약력: 2022년「월간문학」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시집 「나는 폭이 없는 길을 간다」(2023), 「애매와 모호」(2026) 제22회 모던포엠 작품상(2026), 용인문화재단 예술지원창작지원 선정(2026)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시야 동인
용인신문 | 용인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이 D등급 판정을 받고 폐쇄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지금 현장은 철거조차 시작되지 않은 채 공사가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차 대책은커녕, 폐쇄된 주차장 철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 볼 주차 공간이 없어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고, 손님이 끊긴 시장 상인들은 매출 폭락으로 하루하루 걱정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명절 대목은 커녕 상가들의 연쇄 폐업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용인시의 대답은 ‘2029년 12월 완공 예정’입니다. 이는 앞으로 3년 동안 용인중앙시장을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2029년은 너무나 늦습니다.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행정 절차로 인해 상인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패스트트랙(설계·시공 동시 진행)과 현대적 공법을 도입하여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으로 당겨 주십시오. 무엇보다 당장 미뤄지고 있는 철거 작업부터 신속히 진행해 주십시오! 또 다가오는 추석 명절 및 공사 기간 ‘임시 주차 대책’을 즉각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용인중앙시장은 용인 서민 경제의 뿌리이자 시민 모두의 공간입니다. 용인시가 시장
용인신문 | 한 때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숭고하게 받들어지고 그 목적이 아름답던 시기가 있었다. 굳이 과거형을 빌어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는 숭고함보다는 이해관계가 더 강조되는 듯한 인상이 더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문경민의 『앤서』는 가상의 시간과 사건을 빌어 숭고와 이해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 유이가 사는 세계는 아르굴이라는 괴물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방벽은 점점 무너졌고 방벽 안의 셸터는 물자가 부족해 서로 반목하고 있다. 마낙은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마낙은 다른 셸터까지 침략한다. 마낙은 유이가 있던 발안 셸터에 들어와 유이의 가족을 죽음으로 내몬다. 반면 파비언은 포털를 이용해 앤서의 여론을 만들어 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대통령이다. 여기에 제3의 인물 킨은 사람들을 이야기로 매혹시켜 원하는 일을 추진하려 한다. 유이는 마낙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마낙과 같은 인물들이 남발한 “달콤한 약속에 자기 욕망”을 투영해 마낙과 같은 인물을 지도자로 올린 이들을 생각한다. 파비언은 누구라도 이용가치가 있다면 누구와도 손잡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유이가 한 때 사랑했던 킨은 어떨까? 킨의 목적은
주민들 “반딧불이 유충, 청정 계곡 서식 하수처리수서 살라니… 예산 10억 헛돈” 용인시 “수질 데이터 이상무” 논란 반박 생태 전문가들 “보조 수원망 확보해야”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호동 334-2일원 길업습지에 추진 중인 ‘반딧불이 서식처 조성 사업’이 막바지 정비 단계에 이르렀다. 기록적인 폭염경보가 이어지던 지난 7~8월, 이른 아침부터 강행했던 수목 식재와 실개천 정비, 산책로 조경 공사 등이 일단락됐다. 총사업비 10억여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경안천 상류 수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청정 환경의 상징인 반딧불이 생태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장 주민들의 거센 성토와 생태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사업의 ‘생태 지속가능성’이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본지는 현장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용인시의 입장과 데이터를 확인하는 한편, 길업습지가 ‘반딧불이 서식지’로 안착하기 위한 과제와 현실적 대안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 하수처리수 반딧불이 유충 생존 한계 지적 ‘길업 습지’ 인근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수변 생태계를 지켜봐 온 운학동 주민
용인신문 | ‘용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주변에 물어보곤 한다. 이전에는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으로 대표되는 도시였다면, 이제는 명실상부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브랜딩되고 있다. 그렇다면 반도체라는 개념을 통해 용인의 관광 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성해 보면 어떨까. 지난 얼마간 반도체의 구조와 공정, 그리고 각 음절을 용인 관광의 특성과 연결해 ‘반도체 관광’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고민해 보았다. 먼저 반도체의 핵심 공정 및 구조를 관광의 구성 요소와 매칭해 보았다. 모든 회로가 그려지는 기초판인 웨이퍼는 관광이 이루어지는 공간적 바탕인 용인시를 상징한다.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고 정교한 형태만 남기는 식각은 핵심 자원을, 포토 공정은 시각적 매력을 기록하는 사진명소나 미디어 관광과 맞닿아 있다. 신호를 제어하는 트랜지스터는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통·이동 거점 역할이고, 칩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연결하는 패키징은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숙박·환대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완성품의 비율을 뜻하는 수율은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로 연결된다. 반도체의 종류별 구동 특성 역시 관광의 유형과 연결 가능하다. 전원이 꺼지면
용인신문 | 지난해 대한민국 국가청렴도(CPI, 국제투명성기구 발표)는 180개국 중 31위로 경제적 역량에 비해 낮은 상황이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시스템 재정비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공단은 국가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국민이 느끼는 외부 체감도 93점을 받아 9년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2159만 명이 가입 중이며 매월 779만 명의 수급자에게 4조 4830억 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지지사 관할 연금 수급자도 매년 늘어나 매월 4만여 명에게 약 320억 원의 연금을 25일에 정확하게 지급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적립금도 제도 시행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6월 현재 1865조 원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했으며 1988년~2025년 말까지 누적수익률 8.04%, 누적 수익금은 969.3조 원으로 전체 기금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매우 안정적으로 운용 중이다. 올해부터 개정된 연금법 시행으로 제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대국민 설득과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기금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수익률 증대 등이 요구되고 있으며 기
용인신문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8월 극장가를 달구며 흥행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8월 30일까지 집계된 오디세이 관객은 850만을 돌파했다. 오디세이의 독주는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이는 놀런 감독의 작품 중 한국 최고 흥행작인 인터스텔라의 1038만 관객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놀런의 오디세이에 대한 평가는 찬양 일변도인 가운데, 극소수의 비판적인 비평도 존재한다. 오디세이에 대한 비판 중에 설득력 있는 부분은 지나친 교차편집으로 원작이 갖고 있던 서사(敍事)가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헬레네역에는 흑인 여배우 루피타 뇽오를 캐스팅하여, 그리스군 총사령관이자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까지 1인 2역의 배역을 맡겼다. 헬레네 흑인 논란은 놀런의 의도대로 찬반논쟁을 이끌었고 흥행의 기폭제가 되었다. 오디세이의 음악감독은 루드비히 고란손이 맡았는데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다”라는 비판과 “음악이 신선하다”라는 찬사로 나뉘었다. 좌우지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오디세이로 자신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흥행수익을 가볍게 경신했다. 놀런의 영화에 세 번째 출연한 앤 해서웨이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의
용인신문 | 길이나 장소 기억을 잘하는 편이다. 걸어 다니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보면서 걸어 다니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여기 간판이 이런 색이네, 잘 안 쓰는 색 조합인데. 이 오토바이 좀 귀엽다! 저기 사람들이 싸우고 있네? 같은 작은 정보들이 쌓인다. 그러면서 머릿속의 지도에 이 길은 여기와 연결되어 있구나- 하며 최신 정보를 저장한다. 길을 잘못 찾는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그렇게 저장된 기억들은 마치 사진처럼 남아서 오랜만에 그 장소에 갔을 때도 어느 정도는 기억난다. 그래서 여행한 지역들은 기억으로도 남아있지만, 거리의 느낌과 인상들로도 남아있다. 정처 없이 걷다가 만나 지쳐서 들어간 카페에서 마신 맛있었던 커피집, 매일 바뀌는 메뉴를 먹으러 갔던 호스텔 앞 음식점들이 내 머릿속 비밀 지도에 저장되어 있다. 그렇게 남는 가게들은 언젠가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용인신문 |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유상아 작가의 청소년소설 『판데모니움』은 디지털 세계의 화려한 껍데기 뒤에 감춰진 청소년 범죄의 어두운 이면과 그 안에서 상처받고 연대하는 소년들의 투쟁을 그린 청소년소설이다. 화이트 해커를 꿈꾸는 소년 은호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선정이와 친해진다. 선정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은호는 '메피스토'라는 존재가 지배하는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를 쫓게 되고 '판데모니움'이 그 배경에 있음을 알게 된다. 판데모니움은 불법 도박과 사채, 마약 유통, 그리고 성 착취 동영상 유포까지, 현대 청소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디지털 범죄를 자행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은호의 친구와 가족들은 어떤 이유로 판데모니움에 발 딛게 되었을까? 이야기는 선정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메피스토와 용서할 수 없다던 파우스트를 쫓는 큰 줄기 안에서 은호의 서사와 주변인물들의 사연이 얽히고 설키며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 『판데모니움』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온갖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고 영혼을 지옥으로 데려가려는 악마 메피스토와 메피스토의 유혹에 고뇌하는 파우스트, 그리고 타락한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해주는 그레트헨을 차용하여 작가적 해석을 반영
용인신문 | 역북·삼가동 일대의 장기간 누적된 중학교 부족과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인시가 주도적으로 학교용지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교육기반시설 확충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2026년 3월 기준 역북·삼가·김량장동 초등 6학년은 628명, 5학년은 679명에 달하나, 용인1중학군(1학년 662명)의 수용 여력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특히 삼가동은 삼가초(527명)가 있음에도 중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이 중부대로를 따라 최대 3km를 통학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용인솔빛중은 1학년 5학급에 불과해 향후 진학 수요와 역삼구역 개발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역삼구역 계획에서 삭제된 중학교 용지를 개발 본격화 전에 반드시 다시 확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추가 공립중학교 신설을 검토해 주십시오. 또 시유지 및 개발사업 내 공공용지를 대상으로 한 면적·통학거리·교육환경 비교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해 주십시오. 학교 신설 전까지 삼가동 지역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 지원과 통학로 안전대책도 필요합니다. 용인시가 개발계획 및 기반시설 확충의 주체로서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길 청원합니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는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푸르른 날> 전문, - 『생활문화』 1946 . 2 약력: 미당 서정주(1915~2000)는 1936년 시 「벽」으로 등단해 『화사집』, 『귀촉도』, 『신라초』 등을 남긴 한국 현대 시인이다. 동국대학교 교수와 한국문인협회장을 지냈으며, 전통적 정서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정자 수·테스토스테론 감소 놓고 다시 불붙은 ‘정자 대재앙’ 논쟁 대기오염은 정자 DNA의 ‘유전자 스위치’까지 건드린다 용인신문 | 요즘 남자들의 정자는 정말 예전 남자들의 정자보다 약해졌을까. 남성난임을 진료하는 비뇨기과 의사인 필자도 자주 생각하는 문제다. 지난 수십 년간 세계 남성의 평균 정자 농도와 총 정자 수가 감소했다는 연구들이 축적됐고, 평균 테스토스테론 역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환경 속 내분비교란물질, 플라스틱, 농약, 대기오염 등이 남성 생식력을 서서히 떨어뜨리고 있다는 경고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정자 수가 감소했다는 관찰과 남성의 생식력이 붕괴하고 있다는 결론은 같은 말이 아니다. 정액검사 방법과 연구 대상은 시대마다 달랐고 비만, 당뇨병, 대사질환 증가도 무시할 수 없다. 수면 부족과 흡연, 음주, 스트레스 역시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생성에 영향을 준다. 무엇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그래서 최근 연구는 단순히 정자의 ‘숫자’만 세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2026년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 발표된 2000명 이상 규모의 연구에서는 정자가 만들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