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위로자 김병숙 모래바람을 등짐으로 지고 황량한 언덕 굴곡진 길을 걷는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선명하게 남은 발자국들은 안으로만 삼킨 울음 주저앉을 수도 없고 뒤돌아 갈 수도 없는 생애 그나마 사막의 길을 내었다 걷고 또 걷는 멈출 수 없는 여정 묵언 수행만 호흡이 되는 곳 목마름이 가시가 되어 육신을 찔러도 떠날 수 없는 세월이 숨어 사는 사막엔 밤마다 손바닥 가득 묻어나는 별들만이 진정한 위로자 약력: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 지난해 출간된 『언론으로 본 용인 30년』은 1992년부터 2022년까지 <용인신문>에 게재되었던 기사들을 모아 편집한 책으로 용인특례시가 변모해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국배판 696쪽 두께가 중량감을 더해 주는 『언론으로 본 용인 30년』의 책머리에 용인특례시 이상일 시장의 축사가 실려 있어 흥미를 끈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페르디난트 퇴니스(Ferdinand Tonnies)는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Gemeinschaft und Gesellschaft)』(1887년)에서 인간의 사회를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사프트로 구별하였다. 자생적 의지(Wesenwille)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게마인샤프트는 대인관계가 전통사회의 풍습에 따라 정해지고 규제되며, 본래 의식적인 기도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공동사회로 농촌사회가 그 예이다. 그리고 합리적 의지(Küwille)로 이루어지는 게젤사프트는 고립되어서는 꼭 알맞은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서 결합하게 된 개개인들의 본질적인 계약관계로 이루어진 사회인 이익사회로 대규모 산업 조직이 그 예이다. 이제 용인특례시는 대변혁이라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그리고
용인신문 | 처인구 삼가동 삼가초등학교 진입 도로(중부대로 1158번길)의 열선 설치를 요청합니다. 국도 42호선에서 삼가초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경사가 높아 열선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열선이 제거되었습니다. 늘푸른 오스카빌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삼가동 두산위브 주민들도 사용합니다. 그러나 열선이 제거되면서 사고 위험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30일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승용차 하나가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처인구청 해당과에 민원을 넣었으나 유지보수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재설치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해당 도로는 인근 아파트 주민 및 초등학교 임직원, 초등학생과 학부모, 인근 학원 차량 등이 통행하는 도로이고, 앞으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게 될 도로입니다. 무엇보다 과거에 열선이 있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가파르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런 점을 생각해주시어 삼가초등학교 올라가는 가파른 도로에 열선 재설치를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 영화의 흥행 순위는 다양한 방법으로 집계되고 있다. 명목상 흥행 수익에 따른 통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흥행 순위, 그리고 영화산업이 방대한 국가의 흥행 순위 등으로 집계된다. <전 세계 영화 박스오피스 TOP 10> <1위> 아바타. 2009년 개봉. 박스오피스: 29억 2370만 달러.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년 개봉. 박스오피스: 27억 9943만 달러. <3위> 아바타: 물의 길. 2022년 개봉. 박스오피스: 23억 1862만 달러. <4위> 타이타닉. 1997년 개봉. 박스오피스: 22억 5612만 달러. <5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년 개봉. 박스오피스: 20억 7131만 달러. <6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박스오피스: 20억 5241만 달러. <7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1년 개봉. 박스오피스: 19억 2184만 달러. <8위> 쥬라기 월드. 2015년 개봉. 박스오피스: 16억 7153만 달러. <9위> 라이온 킹. 2019년 개봉. 박스오피스: 16억 6307만 달러. <1
용인신문 | 최은영의 단편 소설 일곱 꼭지를 모아 출간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불행한 현실에 처한 이들을 사려 깊이 어루만진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대체로 가족관계에서 경험한 소외가 사회로 이어지고 대를 이어 건너가는 경험과 마주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우지 못하고 가족과 사회의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채 주변인으로 밀려난다. 작가는 작품 속에 그러한 불행을 목격하고 증언하고 헤쳐가는 인물이나 화자를 내세워 독자 역시 목격자로, 증언자로, 문제 해결자로 동화시킨다. 직장 내 갑질은 여성이라 더 힘겹게 다가오지만 잠시나마 공감해 주는 이 덕분에 조금 더 힘을 내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인물이 있다면 참여와 계몽 사이에서 고뇌하는 「몫」에서 젊은이들이 독자를 삶의 현장으로 이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진심을 숨겨보지만 「일 년」에서는 공감이 숨고를 틔워준다. 대물림된 불행한 가족사는 「답신」에서 간곡한 편지로 위로를 전하고, 「파종」의 소리는 폭행을 당한 삼촌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전할 수 있게 된다. 편지 형식의 소설 「이모에게」는 이모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으며,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용인신문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상상은 무한대로 뻗어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는 어렵다. 한번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를 본 관객은 이구동성으로 어렵고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미국 LA 현지 시각으로 2024년 1월 7일 시상식을 개최한 골든글로브 장편영화 부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을 수상하여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1998년 미행(Following)으로 첫 장편영화를 연출하고 ‘오펜하이머’까지 12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거둔 최고의 주요영화제 수상 성적이다. 81회 골든글로브 TV 부문은 한국계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비프’(성난 사람들)가 작품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브 연: 한국계), 여우주연상(앨리 웡: 중국계)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크리스토프 놀런은 2000년에 발표한 메멘토(Memento)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배트맨 3부작(Trilogy)으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연출하여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거장 감독으로 독
휠체어의 반경(202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조은정 아픔의 무게만큼 하루를 밀어낸다 불 꺼진 병실에 접어놓은 우두커니 온종일 바쁜 바퀴는 이제야 잠이 든다 꿈속을 굴려봐도 상처뿐인 막다른 길 굴리는 대로 굴러간 당신 손을 감싸면 가파른 시간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주저앉은 불빛마저 걷기 연습 한창인데 환한 봄 언제 올까 길목이 피어난다 당신과 멀어질수록 일어서는 내일들 202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용인문학회 회원 시란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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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이합집산: 헤어졌다가 모이고 모였다가 헤어짐을 반복하는 모습. 국어사전에 정의(定義)된 이합집산에 대한 설명이다.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익숙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내고 축출되어 개혁신당 창당작업을 준비하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 정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여권 이탈 그룹. 이재명 대표와 대립하여 1월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민주당을 탈당하여 활로를 모색하는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얼마나 결속하느냐가 22대 총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이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이른바 빅텐트를 치고 결속하면 22대 총선에서 적지 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문제는 이들이 과연 단일대오를 꾸릴 수 있느냐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늘상 있었던 일이다. 정치개혁을 내세운 신당 추진 세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주류와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는 데서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출신성분이 다르고 총선에 임하는 셈법도 제각각이다. 이들이 당면한 총선을 앞두고 하나
용인신문 | 넓은 하늘을 좋아한다. 하늘이 넓으면 해질 때 그 만큼 더 많은 색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분홍색과 보라색 하늘색 그러다가 빨개졌다가 어느순간 짙은 남색이 된다. 도시에 살기 때문에 어디든 탁트인 곳을 가면 하늘이 넓다며 좋아하곤 했다. 그런데 몽골의 하늘은 이제껏 경험한적 없는 크기였다. 앞뒤 양옆 모두 지평선이니. 거리 감각도 상당히 다르다. 저 앞에 보이는게 3km 거리에 있는 게르라고? 하늘이 너무 넓으니 오히려 하늘같지 않다. 내가 이제껏 경험한 하늘은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한쪽으로 트여있는 하늘이 전부였으니까. 여전히 넓은 하늘을 좋아한다. 그 안에서 내가 작아지는 걸 또 느끼고 싶다.
용인신문 |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 인생 역전의 유일한 지름길이라고 믿는 국민이 점점 늘고 있다. 로또 6/45(Lotto 6/45)에는 대한민국에서 발행하는 로또 복권으로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가 관리한다. 근래 들어 복권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우리 용인 지역도 수년간 판매량이 크게 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이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복권 당첨에 기대를 걸고, 매주 정기적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202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직장인, 대학생, 노인, 주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복권 당첨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국민 생활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빚더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문제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850만분의 1에 불과하여 벼락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복권은 재미 삼아 가끔 사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도 복권 당첨에 목을 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현재 MBC에서 매주 토요일 20시 35분에 복권 추첨을 방송하는데 2023년 12월 30일 11
플랫폼시티 내 산단 승인되면 ‘L자형 반도체 벨트’ 밑그림 마무리 반도체 고속도로·경강선 연장선 등 도로·철도 인프라 구축 올인 국가산단 조성 따른 기업·주민 이주택지 조성·보상 현실화 노력 용인신문 | 지난해 용인시는 반도체 관련 호재로 들썩였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세계 최대규모의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및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등 대형 개발 호재로 지역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그럼에도 세입 감소 등 재정적 어려움을 모두 피하지는 못했다. 세입 감소 폭이 정부나 다른 지자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새해는 긴축 재정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용인시는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교육과 문화, 복지 분야 투자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이상일 시장을 만나 올해 시정 운영 방향과 새해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편집자주) Q)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은 = “용인시는 세계 최고 반도체 도시가 될 것이다.” 지난 4일 용인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4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지난해는 반도체 도시 용인의 밑그림을 그린 한 해였다. ‘L자형 반도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