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한국 여자 역도의 전설 장미란(40)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장 교수를 포함한 15명 내외의 장‧차관급 인사안을 발표한다. 장 교수가 발탁된 문체광부 2차관은 정책홍보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한다. 장 교수는 2000년대 한국 역도를 이끈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 처음으로 역도 금메달(75㎏ 이상급)을 목에 걸었고,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지난 2005년부터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등 국내 역도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여겨진다. 장 교수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뒤 후배 양성과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이어 지난 2015년 용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이듬해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용인신문] 시인 한정우씨가 첫 시집 ‘우아한 일기장’을 달아실시선 66번으로 펴냈다. 한 시인은 용인문학회가 주최하고 있는 남구만신인문학상(2019)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지 5년만에 첫 시집을 펴냈다. 시집 해설을 쓴 김윤배 시인은 “한정우에게 삶의 공간은 쓰여지지 않은 시들로 가득찬 축복의 공간이다. 그녀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시들이 웅크리고 있다”며 “그녀는 유려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와 고급한 은유를 구사하며 자신의 시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해왔다. 그녀가 바라보는 곳은 사물의 본질이며 시가 닿고자 하는 그 너머”라고 평하고 있다.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시인은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라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주 6일, 하루 15시간의 고된 노동을 견디면서 지난 5년 동안 치열하게 시를 썼다. 비의 서체로 쓰여진 나의 일기장을 공개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죽음 같은 삶의 끝에서 어느 날 시가 찾아왔다. 운명처럼 찾아온 시가 나의 숨통을 틔웠다. 시를 통해 나는 숨을 쉴 수 있었다. 김밥을 말면서 詩를 말았다. 잠을 자면서도 詩를 꾸고 詩를 썼다”며 “굳게 닫혀 열릴 줄 모르던 시의 빗장을 이제 겨우 열었을 뿐이다. 시는 끝끝내 닿을 수 없을 미지일지 모르겠지만, 기꺼이 가볼 작정이다”고 하고 있다. 김 시인은 “한정우의 시편들은 순수이며 비순수이고 신성한가 하면 저주받은 것이고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가 하면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집단의식을 말하는가 하면 개인적이다“며 “한정우의 ‘우아한 일기장’은 비의의 창고다. 그곳에는 그녀의 일상과 고뇌와 희망과 절망이 기록돼 있었을 것이다. 창고 문이 열리고 비밀한 내면의 공간이 드러난다”고 하고 있다. 한 시인은 “빗장을 푸는 건 숨 가쁜 경험이다(시 ‘우아한 일기장’에서)”고 했다. 김 시인이 이번 시집을 압도하는 주제가 죽음이라고 말한 것처럼 박재영 시인도 이번 시집에 대해 “이름과는 사뭇 다르게 죽음이라는 씨실과 삶이라는 날실로 지은 한 권의 무덤 같은 시집이다. 죽음의 양식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보여주는 독특한 형태의 시집이다. 무척추의 언어로 빚은 시집은 집요하게 죽음을 응시하는데 그 끝에 닿으면 놀랍게도 삶의 기미가 보인다. 삶을 어루만지는 죽음이랄까. 한마디로 비스듬히 흔들리는 바람, 즐문(櫛文)의 사구(砂丘), 비스듬히 내리는 ‘비의 서체’로 기록한 비가이며 비망록”이라고 하고 있다. “…// 집을 나서기 전, 비둘기 날개처럼 펼쳐 넌 옥탑 마당의/하얀 수건// 비의 무게로 휘청이다가/ 먹비에 물든 비둘기 날개 되어, 툭툭 떨어져// 죽어 있을지도 모를// 거친 비가 쏟아지면/ 좁은 마당은 젖은 비둘기 날개로 가득 덮일 거야 덮인/적이 있었어/ 버스를 되돌려 옥탑으로 가는 동안 모든 상황은 이미/끝이 나 있을 거야// 아 그예 죽었구나// 햇볕 펄펄 끓던 여름 한때,/ 옥탑의 기온이 상승한 만큼의 높이로 비둘기가 날아올라/ 기어이 날아간 적도 있었어/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너무 춥거나 엄청난 비가 오거나 무지하게 덥거나// 죽거나 혹은,/ 아주/ 날아가거나// 강릉발 버스는 먹구름 속을 막 통과했어”(‘죽거나 혹은,’ 부분)
[용인신문] 용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 예술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용인생활문화예술단체협의회(회장 이선경 꿈지락협동조합이사장‧이하 생단협)가 용인의 생활문화 활성화와 활발한 생태계 구성을 위한 포럼을 지난 16일 보정역 생활문화센터에서 개최했다. ‘생활 문화를 묻다 @ 용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날 포럼에서는 최혜자(주)문화디자인자리 대표, 이소연 용인문화재단 팀장, 부숙진 용인시정연구원 부장이 참석해 ‘생활문화의 역할과 의미’ 등에 대해 발제했고 이후, 참석자들이 공동 토론을 통해 생활문화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용인시 생활문화조례의 활성화 △민관이 함께 만드는 용인시 생활문화축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역할 △유휴 거점공간의 활용 방안 △확장된 생활문화거버넌스 방안 등 용인시 생활문화예술 현장에서 고민해 온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대표 발제를 한 최혜자대표는 “생활문화는 지역마다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용인만의 생활문화특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인 시정연구원 부숙진 부장은 “생활문화가 용인시 문화의 최일선에서 주춧돌 역할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용인문화재단 이소연 문화도시 팀장은 “현재 용인형 문화도시 만들기 중이며 다만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생활문화 활동을 모아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용인문화재단의 이소정 축제 팀장은 “재단 내부 기획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제기된 “용인의 생활문화를 위해 민끼리의 느슨한 네트워크를 모색할 수 있지 않는가”라는 제안에 대해 생단협 이선경 회장은 “생활문화에 대한 생각은 달라도 상호 존중하며 민민, 민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선경 생단협 회장은 이번 포럼이 “외부 이론가를 초대해 이론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용인생활문화 현장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서로 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대상을 수상한 손호영 복지관 이용자가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선덕)은 지난 16일, 개관 18주년 기념행사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 I CAN SPEAK’ 본선 대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용인 지역 장애인복지시설 및 단체에서 약 40여 명의 발달장애인이 참여했으며 본선은 예선을 거친 13명의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복지관을 대표하는 ‘용인해피스쿨 울림’ 팀의 우쿨렐레 식전 공연과 심사 시간에는 명주병원 소속으로 본선에 참가한 임주영 씨가 ‘직장인의 보람’을 이야기하며 대회를 빛냈다. 본선 참가자들은 가족과 지인, 소속 기관 장애인들의 열띤 응원 속에 무대에서 당당히 자신의 주제를 바탕으로 꿈과 권리를 열정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심사는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용인시지부 권오선 지부장을 위원장으로 용인시보호작업장 전재준 원장과 복지관 부모회 노은숙 회장이 맡았다. 권오선 심사위원장은 “대회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라며 “여러분들의 멋진 미래와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앞으로 펼쳐질 멋진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대상은 ‘내 꿈의 변화’를 주제로 엔지니어의 꿈을 갖게 된 계기와 그에 따른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한 처인장애인복지관의 손호영 씨에게 돌아갔다. 입상자에게는 상품권으로 대상 20만 원, 최우수상 15만 원, 우수상 2명 각 12만 원, 장려상 3명 각 10만 원과 자신감짱짱상 2명, 창의력쑥쑥상 2명, 행복이뿜뿜상 2명은 각 5만 원이 전달됐으며 참가자 13명 전원은 참가증서를 받았다. 이선덕 관장은 “다채로운 주제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했다”라며 “복지관은 앞으로도 발달장애인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과 함께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권익옹호에 힘쓰는 기관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청천 김윤배 물소리는 생애를 멀리 돌아나간다 모든 생애는 허술하게 늙어간다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 물소리를 생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청천에서는 고백 없이도 절망할 수 있겠다 김윤배: 충북 청주 출생. 1986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별꽃, 2023)외 다수 등
[용인신문] 자동차가 들어오면 집에서 나와서 인사하고, 외부인이 주는 풀도 곧잘 받아먹는 순한 염소 마돈나는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한 유명염소다. ‘마을에서 돈 나오는 구석’이라는 숨겨진 뜻이 있는 마돈나는 처음 마을이 만들어질 때 공터에 풀을 좀 효과적으로 제거하자는 목적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두어 번 가출도 해 마을을 놀라게 하게도 했지만 1주마다 한 집씩 당번을 정해서 돌봐주는 마을 반려 염소가 되었다. 몸이 아플 땐 대동물 수의사의 왕진도 받는다. 키워서 보신용으로만 인식되었던 동물들의 변신이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 2019년 6월에 시작한 황윤미 객원 사진기자의 <스마트 아이>가 4년간의 연재를 이번호로 마칩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용인신문] 앞으로 용인시 산하 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이사회에 참석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제27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용인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는 용인시 산하 공공기관의 소속 근로자가 직접 비상임이사와 동일한 지위와 자격(노동이사)을 갖고 정해진 임기 동안 이사회 의결권 행사 등 기업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동이사란 공공기관 소속 노동자를 법령, 조례 또는 정관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용인시장 또는 공공기관의 장이 임명하는 비상임이사를 말한다. 노동이사 대상기관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용인시가 설립한 공사 및 공단,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출자·출연기관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조례안은 조직 구성원의 한 축인 노동자가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해 그들의 선호와 이익을 대변하고, 민주적 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 및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10여개 국가의 경우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 대해 노동이사제를 의무화 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수원시와 부천시, 양주시, 안산시 등에서 지방공기업의 노동이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근로자 또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공식적인 제도로 노동자가 처한 현재 상황과 고충,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노동이사를 통해 효율적이고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행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통해 제도보완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이사제 도입이 가능하게 된 용인도시공사노동조합은 박 의원이 발의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운영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양희정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은 “노동이사제는 노동자가 직접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라며 “이를 계기로 민주적인 회사경영과 성숙한 조직문화의 기틀을 마련, 시민들께 한층 더 발전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방공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인철 용인시의회 의원이 '공공기관 노동이사 운영조례'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수지구 지역 발전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지지역에 거주하는 대학교수와 환경 및 안전 등 분야별 전‧현직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출범했다. 이 시민단체 회원들은 앞으로 수지지역 발전 등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포부다. 수지새미래연구원은 지난 20일 수지농협 2층 회의실에서 지역주민과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날 초대 연구원장으로 고석 변호사(법학박사·예비역 준장)가 추대됐다. 이날 총회에는 이병석·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이상일 용인시장, 주광덕 남양주 시장 등 내빈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지새미래연구원은 용인지역 대학 및 수지구에 거주하는 교수와 전문가 30여 명이 지난 3월부터 결성을 위한 모임을 갖고 대한민국 반도체중심도시로의 도약 등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발전하고 있는 용인시와 수지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 창립총회를 갖게 됐다. 수지새미래연구원은 구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 △학술교류 △정책개발 등에 대한 토론과 강연 및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중앙 및 지방정부와 시민 사이 가교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 측은 또 앞으로 활동과제로 △환경, 도시 계획, 주거, 의료, 교육, 교통, 문화·예술·체 육·관광, 청소년, 다문화 및 활력적인 어르신(Active Senior) 문제 등 총체적·포괄적 지역 발전방안 △수지 지역의 총체적인 사회간접자본(인프라스트럭쳐)의 획기적 확충과 개선 △인적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대학과 산·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창조적 교육도시 건설 △품격있는 사회복지 서비스 시스템 구축 △국가안보와 시민의 안전을 위한 법령 정비 및 입법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고석 원장은 “용인은 몽골과 왜구에서부터 북한까지 역사적으로 숱한 외침을 이겨낸 충절의 고장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반도체 미래 도시로서 르네상스를 이뤄내고 있다”며 “150명에 이르는 연구원과 회원들이 힘을 합쳐 도시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정책에 반영하는 플랫폼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한민구 전 국방장관의 한반도 안보상황과 국방정책에 대해 특별강연과 이완규 법제처장의 ‘정부 자치입법’에 대해 동영상 강의도 진행됐다. 고석 초대원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수지새미래연구원 회원들이 창립총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시체육회(회장 오광환)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전남 여수에서 ‘2023 용인특례시 체육회 워크숍’을 진행했다. 용인시 체육회 워크숍은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가 4년 만에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에는 체육회 가맹단체 회장단과 읍‧면‧동 체육회장, 대의원 등 70여 명이 참가해 이상일 용인시장 및 오광환 체육회장 등과 용인시 체육의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했다. 또 지난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에서 나타난 성과 및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오광환 회장은 “용인시 체육회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이라며 “체육발전을 위한 진취적인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시체육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용인시체육회 제공)
초청된 6.25 참전용사들이 열병 차량에 탑승하여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55사단 공보정훈부 영상제작담당 7급 김윤수) 초청된 6.25 참전용사들이 열병 차량에 탑승하여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55사단 공보정훈부 영상제작담당 7급 김윤수) [용인신문] 육군 제55보병사단은 6·25 전쟁 73주년을 앞둔 22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공헌을 기리고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6·25 참전용사 부대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김진익(소장) 사단장 주관으로 서귀섭 6·25 참전자회 용인시지회장, 염정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참전용사와 지역보훈단체장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군악대의 환영 연주와 함께 참전용사들을 사단 대연병장 단상에 모신 가운데 호국보훈의 달 기념식을 국민의례, 애국가제창, 묵념, 사단장 감사인사, 열병, 참전용사에 대한 경례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했다. 이어 식후행사로 열병식, 특공무술시범, 단체사진촬영, 헌정영상시청, 오찬 등이 이어졌다. 참전용사 20명은 사단 열병차량 5대에 탑승해 대연병장에 정렬해 있는 55사단 장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열병 후 사단 기동대대의 특공무술 시범을 관람했다. 이날 특공무술 시범은 사단을 형상화한 55개의 전투동작으로 구성된 실전형 전투품새와 실전격투술, 종합격파 등이 진행됐으며 특공무술 시범단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공중도약 격파 시범을 선보일 때는 참전용사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특공무술시범을 선보인 기동대대 장병들은 참전용사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전용사들은 사단 봉화대홀로 이동해 사단에서 제작한 6·25 참전용사 헌정 영상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를 시청했다. 영상은 6·25 전쟁 당시 우리 국군의 활약과 더불어 사단을 찾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참전 전투 및 기간, 사단 장병들의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가 담겨 있어 영상을 감상한 참전용사들과 장병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상을 시청한 용인시 6·25 참전자회 서귀섭(90) 회장은 “6·25 전쟁에서 수많은 국군이 전사하고 희생을 당한 것은 준비되지 않고 국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이 능력을 더욱 강화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참전용사들은 사단장을 비롯한 장병들과 담화 후 간부식당으로 이동해 즐거운 오찬을 나눴으며 사단장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념품을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일일이 전달하며 깍듯하게 환송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김진익(소장) 사단장은 “오늘날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풍전등화의 위기로부터 조국을 지켜낸 호국영령과 선배 전우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봉화부대 전 장병들과 함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용인신문] 특별기고 기상청장 유희동 최근 방영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에는 때 늦은 함박눈에 주인공이 ‘요즘 날씨는 루틴이 없는 게 루틴이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폭설은 곧 각종 사건 사고로 이어져 극 중 위기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루틴 없는 날씨’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돌발적인 위험기상은 드라마 속 위기만큼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하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선봉에 기상레이더가 있다. 기상레이더는 마치 의료 장비 CT처럼 비구름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기상장비로, 강수의 위치, 세기, 속도 등을 직관적으로 감시하고 예측하여 위험기상을 파악하는 데에 활용된다. 기상청은 1969년 관악산에서 기상레이더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에 분산 운영되던 기상레이더를 2010년부터 통합 관리체제로 전환하고 운영체계의 표준화를 추진하였다. 그리고 2014년 용인시 갈미봉 정상에 ‘기상레이더 실증관측소(이하 실증관측소)’를 구축하고, 민·관·군 협업으로 기상레이더 관측 기술의 개발과 성능시험에 매진하고 있다. 실증관측소에서는 현업용 기상레이더와 같은 장비로 빗방울 크기, 강수 형태와 분포 등을 효과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관측전략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전국의 기상레이더(10개소)에 적용해 레이더의 성능과 관측 품질이 향상하였다. 이로써 기상레이더의 관측 오차와 강수량 추정 정확도는 선진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기상레이더 운영을 시작한 기상선진국에 비해 운영 기간이 짧음에도 기상레이더 관측 기술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혁신 인프라인 실증관측소, 이른바 ‘테스트베드’의 기능과 역할이 컸다. 하지만 기상레이더 관측 기술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으니, 기상레이더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기에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인 운영관리 측면에서 커다란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며, 실제로 해외 제조사의 독과점, 수출규제, 글로벌 이슈 등에 따른 부품과 기술 수급의 어려움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2015년부터 실증관측소 인프라를 활용하여 기상레이더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대체 가능한 부품을 발굴해 현업화함으로써 기상레이더의 원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 추진하는 기상레이더 부품과 기술 개발에 있어 설계단계부터 최종 성능 검증단계까지 실증관측소의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산화 부품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수급 기간도 짧아 민간과 공공 모두에 유익하다. 이렇게 개발된 레이더 부품과 기술은 기상청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기관과 민간 등에서 범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되고 있다. 또한, 매년 환경부, 국방부 등 관계 기관과 학계에서 레이더 관측실험, 성능검증 등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실증관측소의 레이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증관측소가 쉼 없이 달려온 지 어느덧 10년이다. 이곳의 초창기 엔지니어들은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새로운 장비의 운영법을 익히기 위해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금 실증관측소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과 공공에서 공동으로 활용하는 인프라를 갖추어 나감으로써, 국가 레이더 기술혁신을 견인하는 일등 공신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원격탐사관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미래 시대에 대비하여, 기상청은 앞으로도 실증관측소의 활용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창의적인 도전을 해나감으로써 기상레이더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황인숙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에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 삶의 예쁜 종아리」는 역설적인 시제목이다. 그녀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종아리가 미워질 수밖에 없다. 지름길이 가깝기는 하지만 고 오르막길이다. 나치 그녀의 삶 같다. 오르막길이 어지 그녀만의 길이겠는가. 모든 삶에는 오르막길이 있다. 그 길은 내리막길을품고 있어 살아볼 만한 것이다. <문학과지성사>간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중에서. 김윤배/시인 -- 2019년부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윤배 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연재를 이번호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