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처인구 포곡읍과 유림동을 잇는 수포교가 확장 개통됐다. 수포교는 건설된 지 46년이 지나 낡고 위험하다는 평가와 함께 교량 폭이 협소해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교량이다. 시는 지난 24일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와 유림동을 연결하는 포곡로의 수포교가 새로 건설돼 전면 개통했다고 밝혔다. 수포교 확장 개통에 따라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으로 출·퇴근 시 만성적인 정체를 빚었던 둔전역 일대 교통 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주변 상권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수포교는 길이 96m에 폭 24.5m로 왕복 4차로 도로와 보행로까지 갖췄다. 시는 새 수포교 전면 개통에 앞서 기존 교량에 맞춰졌던 진출입부의 회전교차로도 위치를 옮겨 새로 설치하고 높이도 새 교량에 맞게 높였다. 지난 1977년 설치된 기존 수포교는 왕복 2차로에 인도조차 없어 보행자 위험이 컸고 차량교행마저 쉽지 않았다. 호우 때 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안천의 교량이면서 내구성마저 떨어져 재해위험 교량(C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21년부터 총사업비 160억 원을 들여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에 들어가 2년 3개월 만인 이날 전면 개통한 것이다. 강창묵 시 도로관리과장은 “반세기 가까이 처인구 중심부와 포곡읍을 잇는 주요 통로였던 수포교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했다”며 “공사 중 불편을 감내하고 협조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역 내 교량들을 안전하게 관리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교량 건설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새 교량의 포곡읍 방향 2차로를 임시로 개통한 바 있다. 지난 24일 왕복 4차로 교량으로 전면 개통된 새 수포교 공사전후 전경.(용인시 제공)
[용인신문] 수지구 죽전동과 성남시를 잇는 탄천변 산책로에 쉼터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조성됐다. 그동안 인근 성남시와 확연히 비교돼 온 용인지역 산책로에도 변화가 생긴 것. 용인시는 지난 20일 수지구 죽전동 1070-40 일대 탄천 산책로에 주민 쉼터와 화장실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탄천변 산책로 편의시설 개설 사업은 시비 5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것으로, 이상일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일대에는 스케이트장 등 운동시설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지만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겪어 왔다. 21㎡ 규모로 조성된 쉼터에는 음수대와 테이블, 의자 등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자전거와 접촉사고가 나지 않도록 자전거도로와 만나는 진입부에는 울타리도 설치했다. 쉼터에는 열전도를 낮춰주는 특수 소재로 코팅한 돔 형태의 알루미늄 천장도 설치했으며 남·여 화장실에는 장애인 화장실과 안심 비상벨, 에어컨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용인시의 발전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수지구 죽전동 탄천 산책로에 조성된 주민 쉼터 모습.
김필수 학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바위예술단이 식전공연으로 난타를 선보이고 있다 김필수 학장(사진 중앙)이 수료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수료를 축하해주고 있다 [용인신문] 지난 21일 수지농협(조합장 김필수) 2층 대강당에서는 수지농협 여성대학원(학장 김필수) 111명의 수료식이 열렸다. 수지농협 여성대학원은 기존 수지농협 주부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지난 9월 4일부터 지원서를 교부해서 114명이 접수했다. 바쁜 일상 중에도 자기 계발과 배움에의 열정으로 접수한 주부들은 10월 24일 개강 후 4주간의 과정을 마치고 이날 111명이 수료식에 참석하게 됐다. 이번 여성대학원의 주요 강의 구성은 우선 ‘엔데믹 시대의 행복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로 웃음의 정의와 효과를 배우며 자기표현(감정 나누기)으로 긍정적 각오를 외치며 시작했다. 다음은 박석신 화가와 정진채 음악가의 합강으로 ‘내 삶을 그리는 화첩 기행’ 강의가 수강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또 염혜진 약사의 내 몸을 위한 영양제 강의가 이어졌으며 그 외에도 신나는 노래와 멋진 섹소폰 연주가 함께한 파워노래교실, 추억만들기란 주제로 함께한 수학여행, 탈북 방송인 유현주 강사가 들려주는 내 삶에 새긴 기회와 행복, 류종형 사상심리연구소장의 소통하고 힐링하는 사상체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어느 한 부분 소홀함 없이 다채롭고 주목받는 구성으로 교육생들은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양평 물소리 길로 떠난 수학여행에서의 깊어가는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트레킹과 열정을 불태웠던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지금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행복한 추억만들기가 됐다. 이날, 수료식은 식전 행사인 독바위 예술단의 공연으로 시작됐으며 지난 활동을 영상에 담아 시청하는 시간에는 진한 감동이 흐르기도 했다. 김필수 학장은 “오늘 여성대학원을 수료한 후에는 사단법인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으로서 지속적인 농협 가족으로 연결의 끈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및 농촌 일손 돕기, 농산물 공동구매 등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비록 짧고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이번 여성대학원에서 배운 지식과 정보를 가정으로 연결해서 자녀의 어머니로서, 한 가정의 버팀목으로서, 더 나아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여유 있고 성숙한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줄 것”을 당부했다.
수료식을 마치고 김상용 학장과 수료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김상용 학장이 79명 수료생 한명 한명에게 직접 수료증을 전달했다 [용인신문] 지난 22일 용인농협(조합장 김상용) 2층 대회의실에서는 용인농협 제 15기 주부대학(학장 김상용) 수료식이 진행됐다. 수료식은 먼저 주부대학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봉사한 전미옥 학생회장에게 공적을 치하하는 표창이 수여됐다. 또한 이은숙, 김진례, 박은미, 황연주 등 반장 4명에게도 표창이 수여됐으며 이어 김상용 주부대학장은 수료생 79명에게 한명 한명 수료증을 전달했다. 이날 주부대학 선배인 전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 모임(이후 고주모) 총회장들은 수료하는 후배 주부대학생들 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하며 축하를 전했다. 김상용 학장은 인사말에서 “뒤돌아보면 지난 기간의 교육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잊고 살았던 그 무엇인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을 깨닫게 되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로 인해 지금 이곳에 자리한 여러분들의 모습은 참으로 건강한 주부, 아름다운 주부, 멋있는 주부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농협과 맺은 인연을 더욱 승화시켜 농촌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주부대학생이 되어줄 것과 앞으로도 용인농협을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참석한 박종복 NH농협용인시지부장과 홍수련 고주모 총회장은 축사에서 “가르침과 배움의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더불어 농업인의 마음도 잊지 않으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성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12주간의 주부대학 교육과정을 마치면서 전미옥 학생회장은 학생대표로서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우리 여성이 해야 할 일과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건전하고 지혜로운 소비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내 고향, 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알뜰히 가꾸고 사랑해야 함도 배웠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용인농협 주부대학은 지난 1989년 10월에 제 1기 140명으로 시작했으며 제 14기까지 총 160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에 제 15기까지 배출하면서 지속적으로 배움에 도전하는 주부들에게 잠재적인 역량개발은 물론 생활의 활력 증진, 가정과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여성의 가치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인선 반딧불이 대표 사단법인 반딧불이 사업 소개 사단법인 반딧불이 박인선 대표(사진 우측)가 자체 출간 도서 239권을 용인시에 기증했다. 2003년 설립… 20년간 헌신 외길 장애아 예술적인 재능 살려주고 인식 개선 통해 거리 좁히기 앞장 [용인신문] “장애인 부모로서 아이보다 하루 더 살기를 바라기보다는 그 아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제 간절한 바람입니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지역사회에서 그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보호자에게 기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장애로 인한 아이의 삶을 부모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비장애인을 비롯한 이웃들이 누리는 소소한 일상을 아이들이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3년 반딧불이를 설립한 박인선 대표. 장애아이들의 예술적인 재능을 살려주고, 장애인식 개선에 주력했으며 비장애인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온몸을 불사른 지 어느덧 20년이 됐다. 돌이켜보면 장애아이들 부모들의 피눈물과 후원자, 봉사자들의 열정 가득한 노고, 자치단체의 협조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봤던 세월이다. 아들이 중학교부터 전공과까지 용인에 특수학교가 없어 새벽 5시면 애를 깨워 왕복 4시간 걸리는 분당으로 보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들을 생각했고 이런 상황의 부모들을 생각해 설립한 반딧불이는 지난 2019년 경기도 용인교육지원청이 지정한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 평생교육과 문화예술을 특화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기관이다. 이후 부설로 성문화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소속 강사들은 인근 특수학급과 시설에 강사로도 파견해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로 인해 지난 2021년에는 경기도 우수 평생학습 사업 발굴 및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로부터 제1회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2022년에는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기관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어 2022년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대상 ‘공로상’까지 수상했다. 현재 반딧불이 소속 발달장애인 2명은 사회복지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박 대표가 원하는 최종 목표인 장애인 공동체에서 그들끼리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고 있다. 또 반딧불이 소속 발달장애인 9인조 난타팀 ‘반디스틱’은 어느새 출연료를 받으며 초청받는 연주팀이 됐다. 박 대표는 “지금은 용돈 수준”이라며 “용돈이 급여 수준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조금 더 많이 발견되는 반디스틱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박인선 대표가 장애아이들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걸어온 20년의 길을 수필집으로 펴낸 ‘얘들아, 반딧불이 가자’ 4권과 용인시 문화예술진흥사업 지원을 받아 운영한 나도 시인 프로그램의 우수 참여자 5명을 선발해 펴낸 ‘5인 5색 시집’ 200권, ‘소리로 오는 계절’ 30권, 박 대표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반디는 할 수 있어’ 5권 등 출간 도서 총 239권을 용인시에 기증했다. 시는 기증받은 도서를 많은 시민이 접할 수 있도록 지역 내 19개 도서관에 골고루 비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살은 성인이고 홀로서기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20년을 걸어왔고, 앞으로 또 그렇게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시가 개최한 ‘2023년 제30회 용인시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박채윤(일반부 대상) 씨를 비롯한 31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지난 22일 컨벤션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박 씨는 김지수 작가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이토록 친밀한 죽음, 당신의 마지막 수업’이란 제목의 감상문을 제출했는데, 저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지적 대화를 나눌 만큼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진지한 태도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임다율·이지원(초등학생), 박소연(청소년), 김기완‧이재준‧이진목(일반) 등이 받았다. 우수상엔 오시윤(초등학생) 등 10명, 장려상엔 14명이 선정됐다. 지난 8월 7일부터 9월 18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718편의 독서감상문이 접수됐다. 대상엔 상금 100만원과 시장상을, 최우수상엔 상금 50만원씩을 수여했다. 우수상(30만원)과 장려상(10만원)을 포함한 상금은 총 840만원이다. 시는 이와는 별개로 ‘독서마라톤 대회’ 우수 완주자 21명(팀)도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7회를 맞는 대회는 참가자 스스로 정한 독서 목표를 거리로 환산해 마라톤을 하듯 읽어내며 감상평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책 1페이지를 2m로 환산해 5km의 걷기 코스, 10km의 단축 코스, 21.1km의 하프 코스, 42.195km의 풀코스 등으로 이뤄졌다. 시는 목표 거리를 완주한 1,452명 중 부문별 서평 수가 가장 많은 우수 완주자 21명(팀)을 선정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자는 초등 부문에 이수현‧전소연‧강이현, 청소년 부문에 박정민, 일반 부문에 박호언, 가족 부문에 권선혜 가족 등이다. 수상자를 포함한 모든 완주자에겐 용인시장 직인이 찍힌 완주인증서와 완주 기념 배지를 수여하며, 12월 1일부터 1년 동안 공공도서관 도서 대출 권수를 7권에서 14권으로, 대출 기간은 14일에서 30일로 늘려준다.
[용인신문] MZ세대들에겐 빼빼로 데이로 더 친숙한 지난 11일 용인중앙시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용인 백옥쌀로 제작한 가래떡 나눔 행사가 열린 것. 용인중앙시장 상인회 주관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희망500m 무지개가래떡 뽑기'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500m 가래떡은 용인중앙시장 500여 점포의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양한 색깔의 가래떡을 함께 뽑아내며 용인시 유일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용인신문] 이금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가 별꽃에서 나왔다. 이번 시집은 부조리한 인간 삶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담고 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시 읽기를 요구하지만, 묵직한 시 읽기에서 얻어지는 즐거움 또한 크다. 철학보다 더 철학적인 이번 시집은 생과 사, 우주 자연의 섭리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대하는 시인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말초적 쾌락과 가벼움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 의미 있는 물음을 던져주며 사색의 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시집이다. 이 시인이 내면세계로 침잠해 들어가는 접점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사물이거나 혹은 일상적인 현상이다. 시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이 위장되어있음을 폭로하면서 광활한 철학적 사유를 던지며 돌연 자취를 감춰버린다. 사유의 끄트머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따라들어가 시인의 깊은 사유의 변두리에 도달하면 어느새 시인은 보다 더 깊은 심해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고 있다. 표제시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는 인간의 실체를 파고들어 본질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인의 사유가 담겨있다. 시인은 ‘날씨’의 변화에 민감하다. 시인은 인간의 하루하루도 날씨만큼이나 불확실성의 연속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날씨는 활동하기 좋은 맑은 날씨다. 우리 인생도 마찮가지다. 그러나 시인은 인생이 굴곡 없는 탄탄대로일 수만은 없으며, 어느 날 불쑥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 앞에 속수무책인 점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시인은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오늘의 날씨처럼 내 마음과는 결코 상통하지 않는 부조리한 본질을 그리고 있다. “너의 모습이 희미해져/ 자꾸 안경을 벗어 닦는다// 창은 닫혀있고 마음은 겹겹이 쌓여/ 흐린 날씨가 쉬이 적응되지 않았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선명해지지 않고/ 틀에서 벗어나는 오늘의 날씨//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 부분) 시인은 “날씨는 불손했고, 두려움 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불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경을 벗어 닦기를 반복하면서 오늘의 날씨에 수긍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시 ‘팔월의 하늘’에서 ‘태풍의 끝에서 굳건하게 여물어’가는 인간의 회복력으로 위안을 주고 있다. 이 시인은 희망을 천형처럼 품고 살아야 하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밀어올리고 있다. 2004년 ‘시사 문단’으로 등단, 시집 ‘바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2015), ‘관덕정 일기-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여행’(2019) 등이 있다.
[용인신문] 최지안 시인이 첫 시집 ‘수요일의 브런치’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55번으로 출간했다. 지난 2021년 남구만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 시인은 이미 수필가로 활동 중이다.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감각과 사유의 빛이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시집은 계절마다 꽃이 바뀌며 피는 화원 같고 ‘파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해변 같다‘며 ’여름은 냇물을 어루만지다 물러갔어요, 당신은 풀벌레 소리를 내며 가을 숲에서 울었어요‘(「겨울엔 칠월을 데려갈게요」)라고 노래할 때 우리는 여태껏 봉한 상태로 있던 그 무엇이, 그 어떤 빛이 문득 개봉되는 듯한 산뜻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했다. 또 “시인의 작품들에는 ‘당신’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한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물결무늬로 말라버린 압화’(「꽃의 지문」) 속에, 즉 옛 시간 속에 있기도 하지만, ’아름답고 슬픈 고리’(「아름다운 고리들」)로 시적 화자 혹은 다른 생명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 여기에 살고 있거나 다가올 미래에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도 표현된다”며 “이번 시집은 이 중층적인 존재와의 안부의 유통을 감개 깊게 보여준다”고 했다. 감각적 서정의 세계가 돋보이는 최 시인의 시세계는 남구만 문학상 당선작 ‘배롱꽃’ 등에서 이미 찬사를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아주 강한데, 그것은 서로 대조되는 세계를 적절히 배합할 줄 아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특히 ‘배롱꽃’은 “삶의 신산함에 다정한 정감을 부여하면서 선연한 서정을 획득하는 경우”라고 했다. “가을이 비와 섞인다/ 배롱꽃이 내 몸에 머물다 간다// …// 시작인지 끝인지 알지 못하는 날들 가을을 가불한 여름의 끝 그 경계에 비가 줄을 긋는다 오늘은 여름이지만 내일은 가을이 되겠습니다…”(‘배롱꽃’ 부분) 최 시인은 ‘매원수필문학상’(2017), ‘남구만 문학상’(2021), 수필집 ‘행복해지고 싶은 날 팬케이크를 굽는다’, ‘이제야 비로소 누군가의 저녁이 되었다’(2019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를 출간했다. 한편,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2023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되었다.
[용인신문] “청소 미화원들은 웃으면 안 되나요, 웃는다고 그들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죠”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 모퉁이에서 밥을 먹고, 화장실 변기가 옆에 있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들의 복지 문제를 얘기하던 참이었다. 모임 중의 한 사람이 점심시간에 청소 미화원들이 웃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그들이 힘들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에 되돌아온 대답이었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시조의 한 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웃음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있다. 삶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때, 말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웃음으로 대답하기도 한다. 웃는다고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여의도 국회 앞에는 크고 작은 시위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날도 커피 한잔을 들고 시위 현장을 지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휠체어에 몸을 맡긴 장애인들이 인권 보장을 외치고 있었다. 들고 있던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불편해졌고 함께 할 수 없는 미안함으로 그 현장을 빨리 떠났다. 장애인 한 분과 눈이 마주치자 나 역시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웃음에는 어색함도 미안함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전 모 대학에서 미화원들에게 회의 참여시 정장을 요구하고, 필기시험 점수로 근무 평가를 하다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인권을 침해하는 복지 환경에 대한 언론의 민감한 보도로 결국 대학 관계자는 사과했고,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를 향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점심시간은 휴식 공간이라고 주어진 그 좁고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휴식이었을까. 점심을 먹은 후 커피믹스 한잔을 나누는 그 짧은 시간의 웃음으로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괜찮다고 판단해도 되는 것일까. 그들의 노동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세상은 자꾸만 쉽게 잊어버린다. 사람의 인격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하고 청소 미화원의 노동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부와 권력을 가지는 사회라면 참 위험하다. 그 인격이 대물림되어 학교 안에서도 약자를 괴롭히며 누군가의 삶을 파괴한다. 교사도 약자가 되어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에 선생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던 가르침이 무색해지는 시대이다. 약자를 위해 지켜져야 할 인권이 위험한 강자들에 의해 변질된 인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뿐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올 정도로 하루 사이에도 물가가 무섭게 오른다. 경제적 한파로 의식주가 위태로워지는 시대에 약자를 위한 인권은 제도 뒤편으로 밀려나기 쉽다. 그래서 무엇을 줄여야 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상대적 약자인 노동자들은 복지는커녕 일자리가 사라지는 위기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묵묵히 감당해야 하고, 무엇을 더 요구하다가 가진 것마저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침묵을 선택하게 만든다. 생존을 위협받는 경제적 위기 속에서 약자들의 인권은 점점 설 자리가 없다. 뉴스에 비치는 정치는 더 이상 민생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서로를 향해 비난하며 소리 지르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누구를 위한 아우성인지 잘 모르겠다. 설마 국민을 위한 외침일까. 기대해보지만 이내 실망하게 된다. 몇 년 전 한창 인기 있었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이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그 당시 아쉬운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코미디를 보고 웃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지쳐있다. 지금 우리가 웃으며 보고 싶은 것은 코미디 프로가 아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보고 싶다. 그리고 경제와 민생이 살아났다는 뉴스를 보며 웃고 싶다
[용인신문] 용인시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서양화가 변해익 작가의 개인전을 27일까지 연다. 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용인의 풍경을 담아낸 ‘장욱진 고택’, ‘정미소’, ‘광파리골의 전설’, ‘덕성천’ 등 수채화 11점을 선보인다. 도서관은 용인 명소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서적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변 작가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용인예총, 이동읍 주민자치센터 미술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는 취지로 작은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시 ‘길업습지 반딧불이 서식처 조성 사업’이 경기도로부터 ‘2024 경기생태마당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도비 6억 6500만원, 시비 2억 8500만원 등 총 9억 5000만원을 들여 처인구 호동에 있는 ‘길업습지’의 생태복원 작업을 내년 1월부터 오는 2026년 12월까지 진행한다. 경안천 주변인 처인구 호동 330-10번지 ‘길업습지’를 도시화 이전 생태환경으로 되돌리는 사업으로 반딧불이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 완료 후 ‘길업습지’는 시민들에게 신선한 자연환경은 물론 습지 중요성과 생물의 다양성 교육장소 기능까지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습지의 주요 기능인 수질개선 효과가 더해져 경안천의 친수공간 기능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생태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의 자연복원 사업을 지원해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탄소흡수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2024년 경기생태마당 조성’ 사업 대상을 정하기 위한 수요와 현장 조사를 진행, 용인시를 비롯해 수원시, 안산시, 가평군 등 4곳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