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자조회의를 통해 활동처를 찾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직접 찾은 활동처에서 여가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자기 주도 활동 프로그램’ 통해 발달장애인 근로자 능동적 변화 직업능력 향상·임금인상 선순환 용인신문 | 처인구에 위치한 해든솔직업지원센터(센터장 김명숙). 여느 직업재활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한 변화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 3년간 꾸준히 진행된 ‘자기주도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수동적인 참여자에서 능동적인 삶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장소도 알아보고 직접 찾아가서 해보니까 좋아요. 우리가 정해서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 근로자는 환한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이제부터는 생각만 하고 못했던 체험들을 직접 찾아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들의 말 속에는 단순한 만족을 넘어선,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 3년의 땀과 노력, ‘혼자’의 벽을 허물다 대부분 발달장애인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연스럽게 보호자나 직원의
								
				용인신문 | <국제뉴스 바로 읽기-6> 트럼프 관세 전쟁과 미국의 국론 분열 트럼프,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488조 원) 현찰 요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488조 원)를 45일 이내에 미국이 지정하는 투자 펀드 계좌로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한국 정부가 3500억 달러 투자 약정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 25%를 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상황에 따라 50% 이상의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는 엄포를 놓았다. 미국이 요구하는 금액은 대한민국 달러 보유액의 85%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현재 우리 국민의 여론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일부 극우 세력을 제외하고는, 25% 관세를 감수하더라도 서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TIME’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합의문에 서명한다면 곧바로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하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한미동맹을 통한 안보 체제 유지를 최우선시해왔던 한국의 보수 언론이 이재명
								
				용인신문 | 국민연금공단 처인기흥지사(지사장 채수현)는 추석 연휴를 맞아 1개월간 기초연금 신청 홍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추석은 가족과 이웃의 연결이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이번 홍보 활동은 기초연금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그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한 달 동안, 기초연금 신청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포스터를 주요 지역에 설치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안내문을 비치할 예정이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지난 5월 기준 약 690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기준 단독가구는 소득인정액(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금액)이 228만 원 이하, 부부가구는 364만 8000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공단은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모든 어르신이 신청할 수 있도록 우편과 모바일을 통해 안내하며 수급희망이력관리가 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기준이 변경될 때마다 추가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격오지 거주, 생업, 거동 불편으로 방문 신청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국민연금공단 고객센터(1355, 유료)로 ‘찾아
								
				용인신문 |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했다. 이에 노인의 건강한 삶과 지속가능한 돌봄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 돌봄의 두 쌍두마차가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돌봄통합 시범사업이다. 지난 2008년 도입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고령자에게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재가서비스와 시설서비스로 나뉘며 경증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 노인도 지원받을 수 있다. 돌봄통합 시범사업은 기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넘어 지역사회 중심으로 돌봄을 통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목표는 건강, 의료, 요양, 주거 등 여러 영역의 지원을 하나로 연결해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대상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돌봄통합은 서비스 사각지대를 메우며 지역 기반 유기적인 돌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두 제도는 그렇게 협력하며 돌봄의 두 축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인력부족과 서비스 장벽, 재정 지원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202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해도 살던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비율이 58%에 이른다.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용인신문 | 임신과 태교가 엄마만의 몫일까? 놀랍게도 아빠의 표정 하나, 한숨 소리 하나가 아기에게도 전해진다. 임신부의 뇌는 배우자의 감정에 유난히 민감해져서다. 공감 회로가 활짝 켜지면서 남편의 퇴근 후 표정, 대화의 톤까지 그대로 흡수한다. 그러니 아빠가 매일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함께 치솟는다. 실제로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코르티솔 분비 패턴이 서로 맞물려(linkage) 있을수록 아이의 인지 기능 발달이 더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아빠가 늘 불안하고 엄마와 생리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의 발달 지표가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실험 결과는 놀랍다. 부부 싸움이 잦은 가정의 태아는 심박동이 더 불규칙해지는 현상이 보고됐다.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부모의 갈등을 ‘심장으로 듣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임신 중 배우자의 무관심은 산모를 외롭게 만들고, 그 외로움이 우울감으로 번지면 결국 아기에게도 부정적인 흔적을 남긴다. 최근 산모의 정서적 고통이 태아 뇌 영상에서 해마와 소뇌 발달 지연, 백질 연결성 변화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백질은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고
								
				용인신문 | 수박에서부터 참외, 포도, 오렌지, 레몬에 이르기까지 요즘 시중에는 씨 없는 과일이 많이 나온다. 씨가 없으니 먹기 편하지만, ‘씨가 없다’는 표현을 들으면 직업 탓인지 괜히 마음이 걸린다. 다름 아닌 무정자증 때문이다. 최근 무정자증으로 난임에서 불임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남성이 자꾸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9만 명이 난임 시술을 받고 있으며, 이 중 50~60%는 남성 요인과 관련이 있다. 무정자증은 말 그대로 정액 속에 정자가 전혀 없는 상태를 뜻한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지 못하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다른 하나는 정자가 만들어지지만 배출되는 길이 막혀 정액에 나타나지 않는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폐쇄성의 경우 정관, 부고환, 사정관, 정낭, 전립선을 거쳐 요도로 이어지는 통로 어딘가가 막혀 있거나 다른 이유로 정자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이럴 때는 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채취해서 시험관아기 시술(IVF)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폐쇄성 무정자증이 되는 이유는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양쪽 정관이 아예 없는 선천성 양측 정관 결손(CBAVD)일 수 있고, 후천적으로
								
				용인신문 | 용인시는 이동·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을 장착하며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도’라는 원대한 비전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우리는 이 거대한 그림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할 때다. 그것은 바로 도시의 미래 가치를 담보할 핵심 인프라, ‘데이터 생태계’의 구축이다. 반도체가 AI 시대의 ‘두뇌’라면, 데이터센터는 그 두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과 같다. 최첨단 도시의 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 디지털 심장이 원활히 박동해야 한다. 물론, 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과거 기흥 지역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었던 경험이나, 최근 죽전에서 벌어진 갈등 조정 과정은 우리에게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값진 교훈이다. 이는 도시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겪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일 수 있다. 시민들이 제기하는 전자파나 생활 환경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며, 모든 도시 계획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제 기술이 시민의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고
								
				용인신문 | 기흥구 청현마을 입구 삼거리의 고질적인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보행 환경을 조성해 주시길 청원합니다. 청현마을 입구 삼거리는 현재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수원신갈IC 진입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급증하면서 교통흐름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권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청현마을 입구 삼거리의 교통 혼잡 원인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위한 환승센터 부재와 한국도로공사 재설창고, 비효율적인 신호체계, 용서고속도로 진입로 부재 등으로 파악됩니다. 환승센터가 없어 승용차 이용이 늘어나고, 도로공사 재설창고로 인해 우회전 차로가 좁아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며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비효율적인 신호체계로 인해 특정 시간대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용서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청현마을 삼거리를 통과하면서 교통량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학교까지 개교한다면 교통정체는 더 심각해 질 것입니다. 정확한 교통량 조사와 함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말현해 주길 바랍니다.
								
				4월 산마루 손영미 산벚나무 밑 바위 귓부리가 닳았다 움푹 패인 껍질에 대해 짓무른 눈에 대해 땅속 깊이 묻은 발등에 대해 나무가 소곤소곤 쏟아낼 때마다 후두둑 꽃파편들이 바위에 쏟아진다 바람불던 겨울 아궁이 속에서 새까맣게 탄 고구마를 골라내시며 너도 나처럼 속이 다 탔니 하시던 어머니 평생 속으로 속으로만 써놓던 주름진 동화를 펼쳐놓지 못했는데 늦저녁 산마루에서 되읽어보는 페이지 한쪽 움푹패인 껍질은 너의 훈장이야 짓무른 기다림이 있어 네가 쓰러지지 않았어 깊이 묻힌 발등 때문에 방랑자가 안되었어 어머니의 어머니 같은 바위와 산벚나무가 종일 속엣말을 주고받는 사이 철없는 꽃잎들이 뚝뚝 가지를 떠나고 껍질에 또하나의 골이 새겨졌다 바람이 산벚나무 가지에 걸린 갈피를 켜켜이 들춰 보고 있다 - 2025년 <시와소금> 신인상 당선작 - 약력 충북 청주 출생 24년 동서문학상 맥심상 25년 '시와소금' 신인상 경희사이버대 문예창작과 재학중.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 110만 용인특례시 프로축구단, 용인FC의 첫걸음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시가 SNS를 통해 엠블럼 후보를 공개하자마자 “조기축구회만도 못하다”는 혹평과 조롱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엠블럼 제작 과정에서 전문가를 배제한 ‘관 주도 행정’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를 통해 드러난 내막은 더욱 실망스럽다. 당초 엠블럼 제작을 맡았던 전문 업체가 작업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놀랍게도 용인시청 체육진흥과 공무원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디자인 부분과 관련없는 용인FC 단장이 이 과정을 주도하며, 시청 직원이 만든 ‘비전문가’의 시안을 바탕으로 논란의 엠블럼 후보군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프로축구 엠블럼에 용인시 도시브랜드를 반영하라’는 요구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명확해졌다. 실례로 반도체 산업 비전을 시정 홍보하듯 축구단 정체성에 욱여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단의 정체성과 팬덤의 상징성을 무시한 관료주의적 발상임에 틀림없다. 브랜딩 사업을 단순한 행정 과업 정도로 취급했으니 축구의 역동성과 팬심은 사라지고 행정 홍보물만 남게 된
								
				용인신문 | 디아스포라 라는 말은 대체로 슬픈 이유로 자신의 터전을 떠난 민족들의 모습을 말한다. 유대인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전 세계로 흩어졌던 사례가 그 시작이라면 오늘날은 분쟁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금이가 쓴 소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땅을 떠난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이중 얼마 전 발간된 『슬픔의 틈새』는 사할린으로 떠난 소녀 단옥네의 이야기이다. 단옥의 고향은 충남 공주였다. 단옥이 건너온 곳은 화태. 그곳은 러시아가 사할린이라고 불렀으나 1905년 일본이 전쟁에 승리해서 차지한 후 ‘가라후토’라고 불렀으며 조선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적은 한자를 읽어내 ‘화태’라 했다. 그곳은 아버지가 탄광노동자로 와서 온갖 고생을 하며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 소설의 전반부, 단옥네 가족은 화태에 모여 한 때 행복을 찾는 듯했지만 아버지가 다시 다른 곳으로 노동을 위한 강제로 이주를 하는 통에 그 꿈은 무산된다. 단옥의 여정은 거대한 강제이주와 노역의 역사를 따라가는 로드무비와 같다. 여정에서 만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땅을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아픈 이들이다
								
				용인신문 | 빛 하나 없는 까만 밤, 혼자 지내는 카시타(숙소) 카시타는 벽도 없이 기둥과 모기장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마저도 이년 반 정도 지나면 흰개미들이 갉아 먹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정글에서는 모든 게 빠르다. 키우는 동물들의 대소변도 며칠이면 사라진다. 그만큼 많은 곤충과 생명이 살고 있다는 뜻이겠지? 할 것도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멍때리는 시간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으로 멍때리면서 생각한 적이 언제였지, 어렸을 땐 이런저런 공상을 많이 하곤 했는데. 비 오는 밤이면 저 정글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재규어가 있을 것만 같다. 모기향과 촛불 하나, 해먹 하나와 침대 하나가 전부인 작은 공간에서 완벽히 혼자 지냈다. 그때는 심심해서 얼른 나가고 싶었는데, 요즘은 정글이 조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