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다. 손편지를 쓰고 카네이션을 만들어 어버이날 아침에 수줍게 달아드리면 뿌듯해하시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른다. 드디어 편의점에서 예약제로 판매하는 순금카네이션 배지가 나왔다. 계묘년을 기념하는 순금 토끼 골드바와 함께 어버이날을 겨냥한 선물이다. 용돈 봉투도 ‘과일 뇌물 상자’라는 미니 과일 상자 디자인의 용돈 박스에 돌돌 말아 리본에 묶어서 넣어드리는 게 유행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자녀들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계획을 미리 세운다고 한다. 무엇을 드리든 함께하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게 기억될 것이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꿈에 네가 나왔다 이수명 꿈에 네가 나왔다 네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다. 왜 누더기를 입고 있니 누더기가 되어 버렸어 날씨가 나쁜 날에는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는 날에는 누더기 옷을 꺼내 입는다고 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 꿈속을 네가 지나가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걸어가서 너무 쓸쓸해서 땅에서 돌맹이를 주웠는데 빛을 다 잃은 것이었다. 돌벽 앞에 네가 한동안 서 있었다. 나는 돌벽이 무너질 것 같다고 피하라고 했는데 너는 집을 나와서 천천히 산책 중이라고 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 아주 짧은 꿈이었다. 이수명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혼재되어 있는 시로 읽힌다. 꿈에 나온 너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었다. 날씨가 나쁜 날에는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어서 누더기 옷을 입는다는 너다. 너는 꿈속을 아주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나는 너무 쓸쓸해서 돌맹이 하나를 주웠는데 돌맹이는 빛을 다 잃은 돌맹이였다. 너는 돌벽 앞에 한동안 서 있었다. 네가 서 있는 돌벽이 무너질 것 같아 피하라고 했지만 너는 산책 중이라고 했다. 너는 아주 짧은 꿈속에 내게 왔다. 그러니 너는 내게 온 것이 아니라 너를 기다리는 내가 있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 『도시가스』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서파 류희(1773~1837)의 인생관을 소개한 ‘서파 류희의 가훈과 인생관’이 김성태 편저로 글을읽다에서 출간됐다. 류희는 진주인으로 모현읍 마산리에서 출생해 유년기를 포함한 인생 대부분을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캠퍼스가 있는 모현읍 왕산리에서 보냈고, 사후에도 ‘용인 태교의숲’이 조성된 외대 뒷산 노고봉 산록에 영면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목천현감을 역임한 류한규(1718~1783)이며, 어머니는 ‘태교신기’를 지은 사주당이씨다. 류희는 100여 권의 저술을 모아 엮은 ‘문통’이라는 거질의 문집을 남긴 대저술가로 문화체육부의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국학자이자, 동아시아 실학자 99인에 뽑힌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류희가 말년에 후손을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해 남긴 가훈 ‘이손편’ 중에서 시의성 있는 인생철학 부분을 선별, 번역했다. 서파는 책을 남기며 “경전의 뜻을 풀이한 것, 용렬한 자질로 묻고 논변한 것, 이런저런 잡다한 기록, 평소 세상사를 겪으면서 깨달은 점을 적고 간간이 나의 박덕(薄德)을 드러내 남긴다”고 밝히고 있다. 서파는 글에서 “사람에게는 이빨과 손톱은 있으나 뿔과 발굽이 없다. 그러니 서로를 심하게 상해(傷害)하지 말라.”, “혀를 입술과 이빨이 막고 있다. 그러나 혀를 마음대로 놀리지 마라.”, “눈이 먼저 사물을 본 다음에 귀가 소리를 듣는다. 그러니 마땅히 다른 사람의 표정을 살핀 후 말을 하라.” 등 선비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책은 저자가 중국과 우리 고전 속에서 비슷한 주제의 문장들을 보완해 설명하고, 해당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더해 일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게 했다. 류희는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직접 농사를 지어 가난한 집안 살림을 꾸렸고, 생계를 위해 의술을 베풀며 살았다. 따라서 그의 인생철학은 생활인으로서의 경험과 의학 지식이 깊게 배어 있는 점이 남다르다. 서파의 가훈은 바로 그의 인생관이었고, 조선의 선비정신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비정신에 대하여 잘 정리된 책이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이 지닌 진정한 학술적 가치라 할 수 있다. 편저자 김성태는 현재 경기문화재단 수석연구원이며 중견의 고고학자로 우연한 인연으로 문중사에 관심을 가져 앞서 ‘서파 류희와 진주류씨 목천공파(2021)’ 편저에 이은 집필이다.
비의 마중 김중일 어린아이가 무지개 우산을 쓰고 맞은편에서 동동 떠내려오듯 오고 있다 네가 비켜서는 방향으로 여러 번 가만히 멈춰선 아이의 우산은 비의 무릎 같다. 네 앞에 쪼그려 앉아 마치 너를 어린이처럼 내려다보는 키가 큰 비의 한쪽 무릎 같다. 너를 마중 온 비. 한쪽 무릎을 꿇고 우산도 안 쓴 너의 이마를 매만지는 비의 젖은 손가락. 너는 아이의 무지개 우산 위 공중에 목례를 하고 서둘러 마중 간다. 급히 챙긴 하나 남은 우산을 쓰고 갈 생각을 미처 못하고. 죽은 아이 마중 간다. 그동안 잃어버린 우산들을, 그렇게 모두 다 주고 돌아왔다. 김중일은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비의 마중」은 세상을 떠난 아이에 대한 헌시다. 아이가 살아 있었을 때 화자는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아이를 마주나가고는 했었을 것이다. 마중 나가 죽은 아이에게 그동안 잃어버린 우산들을 모두 다 주고 돌아오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만약 우리의 시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대방 엘리움로얄카운티’. 총 25자로 국내에서 가장 긴 아파트명이다. 20자가 넘는 곳들도 많다. 최근 아파트 작명은 지역, 랜드마크, 건설사, 브랜드, 펫네임(pat name 애칭) 순으로 이루어진다. 특정 동네에 처음 들어서면 ‘퍼스트’, 공원이 있으면 ‘파크뷰’, 숲이 있으면 ‘포레’, 학군이 좋거나 학원 밀집이면 ‘에듀’, 4차로 이상 대로가 있으면 ‘센트럴’, 시장이나 광장이 있으면 ‘플레이스’ 혹은 ‘스퀘어’ 등등…. 아파트 이름만 잘 지어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사례가 있어서인지 브랜드 프리미엄에 진심이다. 앞으로 용인에 들어설 아파트들은 군살 쏘옥 빼고, 누구나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들로 지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아헌관(최영철 용인문화원장), 초헌관(최종수 성균관장), 종헌관(권석주 양지향교전교)이 효자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효축제 참석자들이 생거진천사거용인 유래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도공 최유경·최사위·최사립·최덕린·최덕순 다례 봉행 이어 유래비·정려비 제막식 열려 정려 현창사업 앞장 한주식 회장 등에 감사패 [용인신문] 용인의 효 문화 진흥을 위한 ‘생거진천 사거용인 효축제’가 용인문화원(원장 최영철)과 (사)한국효문화센터(이사장 최종수·성균관장) 공동 주관, 성균관, 용인향교, 양지향교, 대한노인회 처인구지회, 용인신문사, 전주최씨평도공대종중·판윤공대종중 등의 후원으로 지난달 22일 오전11시 처인구 남사읍 완장리 소재 오효자정려각(五孝子 旌閭閣)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용인의 효자인 평도공 최유경 선생과 최사위, 최사립, 최덕린, 최덕순 등 오효자의 효행을 기리고 ‘생거진천 사거용인’ 설화와 관련, 지역 문화 정체성 확립과 선현들의 효 계승 및 청소년들의 현대적 효 실천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주최씨 종중을 비롯해 용인지역 문화계, 효 관련 단체 등 200여 명은 다소 무더운 날씨임에도 오효자의 효를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효축제에서는 오효자 다례 봉행과 최유경‧최사위 부자의 효행에서 비롯된 ‘생거진천 사거용인’ 유래비 및 ‘오효자 정려비’ 제막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우선 다례봉행은 오효자 정려각 앞에서 성균관 전통 방식대로 치러졌다. 최종수 성균관장이 초헌관을,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이 아헌관을, 종헌관은 권석주 양지향교 전교가 각각 맡았다. 이어 지난 2020년 3월에 건립된 ‘생거진천 사거용인’ 유래비 및 정려비 제막식이 있었다. 코로나19로 3년이 지난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됐다. 유래비는 지난 2019년 8월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가 비문 초안을 작성했으며, 최영환 서예가가 글씨를 썼고, 용인문화원에서 비문 교정을 했다. 유래비에는 “조선 태종 때의 청백리이면서 ‘삼강행실도’에 기록될 정도로 유명한 효자 최유경(崔有慶, 1343-1413)이 한성판윤을 그만둔 후 충북 진천에 살다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 아들 최사위가 용인 기흥 자봉산 기슭에 모시고 3년간 시묘했으며, 최사위는 죽어서도 영원히 부친을 모시겠다는 효성으로 부친 묘 아래 영면한 데서 ‘생거진천 사거용인’이 유래됐음”이 명기돼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유래비 및 오효자 정려 현창사업 등에 기여한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이인영 전 용인문화원장,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 최영환 서예가,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효행의 주인공들이 계신 곳에서 오늘의 행사를 하게 돼 효 문화를 널리 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인사말에서 “충효의 고장 용인에 다섯 효자가 계신다. 앞으로 충효의 고장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병선 담임목사 용인제일교회 글로리센터 전경 지난해 글로리에서 놀자 모습 지난해 글로리에서 놀자 모습 [용인신문] 용인제일교회(담임목사 임병선)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글로리센터에서 ‘설립 50주년 기념음악회&제39회 아프리카드림콘서트’를 열었다. 음악회는 용인제일교회 연합찬양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시작으로 백정현 지휘로 서울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최정원, 베이스 신명준, 국악 협연으로 함께한 태평소의 손동주까지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날, 새 성전인 글로리센터에는 용인제일교회 성도를 비롯해 인근 교회 신도들도 찾아와 설립 50주년을 축하했고 특히 명품 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까지 합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인제일교회 글로리센터는 지난 2016년 5월 착공해 2019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착공 당시 임 목사는 교회에서 예배는 물론 각종 세미나와 컨퍼런스, 결혼식 등 학생이나 지역민들이 공유하며 원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또 청소년 예배실은 북카페를, 초등부 예배실은 체육관을 공유하고 유치·유아부 예배실은 키즈카페를 공유하도록 설계해 주중·주일을 이용해 주민들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야외스크린을 설치하고, 길거리를 거닐며 영상음원을 감상할 수 있고 야외공연장은 물론 어린이 놀이터와 함께 가족 단위로 야외 텐트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글램핑 장소도 제공한다고 했다. 이른바 성전이 완공되면 공공장소의 이미지가 강한 선영으로 용인 동부지역은 물론 어디서라도 찾아오는 사람 누구나 행복을 담아갈 수 있는 역북동을 대표하는 쉼터를 설계했다. 당시 임 목사는 “용인제일교회 글로리센터가 완공되면 성전으로의 역할은 물론 시민 친화 공간의 메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상상 그 이상의 교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공과 동시에 터진 코로나19로 세웠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지역주민들이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집 체육대회, 모델학원 패션쇼, 한국이 참여하는 국제경기 응원 등. 특히 지난해 어린이날 ‘글로리에서 놀자’란 주제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이나 놀이기구, 음식 등을 준비해 꾸몄던 교회 내 놀이동산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입소문 영향인지 성도 수도 코로나19 직전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됐다. 올해 어린이날은 ‘글로리에서 놀자’를 더욱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한 번의 경험과 엔데믹에 접어든 코로나19로 지난해보다 더욱 이용하는 가족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용인신문] 용인여성작가회 제3대 회장에 선출된 서양화가 김옥기 신임 회장은 “회장으로서보다는 동료 작가로서 모든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1월 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된 후 3개여월 동안 기흥구 보라동 작업실에서 회원들을 자유롭게 맞이하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미술계가 다양한 재료와 방법 등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개성 넘치는 젊은 회원들과 그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이 배우고 있다. 놀이하듯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대적 흐름에도 뒤처지지 않는 여성작가회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간 여성작가회 부회장으로 지내오면서 용인여성작가회 초창기부터 성장 과정을 함께 해왔다. “초창기 20명으로 시작된 용인여성작가회가 현재 110명 회원을 거느린 단체로 성장했어요. 놀랍죠. 요즘도 입회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어요.” 용인여성작가회는 꼭 미술장르가 아니어도 창작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한복 명장이나 한지공예가 등도 입회,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특히 미술을 전공했으나 출산 육아 등 여러 이유로 미술활동을 못하고 있던 여성들에게 미술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림은 하고 싶은데 미협은 너무 거창하고, 마땅한 장이 없어 주저하던 회원들이 여성작가회에 가입 후 무척 좋아해요. 용인여성작가회가 디딤돌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봐요.” 김 회장은 “입회 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미협에 가입하거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미술인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이는 회원들이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용인여성작가회 가입은 까다롭지 않다. 미대 졸업자는 무난히 가입할 수 있고, 비전공자의 경우 개인전과 수년간의 활동 기간 등 요건을 갖춘 희망자에 대해 임원 회의를 거쳐 가입이 결정된다. “회원들 모두가 오는 8월 정기전을 앞두고 여성작가회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자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열정에 감사하다”며 “3년 임기 동안 회원들과 함께 그림을 고민하고 아트페어 등에도 함께 참여, 신나게 놀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여성작가회가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중앙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5회, 단체전, 초대전, 해외전, 아트페어 등 250여회 참여했다. 한국미협, 용인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용인신문] 그동안 광역지자체 소관이던 물류단지 지정과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등 9개 업무가 용인과 수원 등 4대 특례시가 권한으로 이양됐다. 이중 해운 항만 등을 제외하고 용인시가 해당 되는 것은 6개 사무다. 사실상 특례시 지정 후 첫 실질적인 권한 이양으로, 용인시 등 4대 도시들은 앞으로도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방분권법 등 개정 시행에 따라 물류단지 개발 및 운영 등 6개 특례사무를 이양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특례시에 이양된 특례사무는 △물류단지 지정 및 개발·운영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구성·운영 △산지전용허가 △환경개선부담금 부과·징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말소·지원 △관광특구의 지정 △공유수면 관리 사무 △지방관리무역항 항만의 개발·운영 등외 1건 등이다. 이중 용인시가 해당 되는 것은 공유수면 관리와 무역항·항만의 개발 등을 제외한 6건이다. 시는 이양되는 특례사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특례사무 이행에 필요한 인력을 반영해 물류화물과를 신설하고 산림과, 자치분권과, 건설정책과에 인력을 충원했다. 시는 특례사무 수행에 필요한 ‘용인시 물류단지 실수요검증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 및 ‘용인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운영 조례’를 제정, 지난달 27일 공포했다. 특례시가 6개 특례사무를 직접 처리함으로써 행정절차는 간소화되고, 지역산업의 활성화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물류단지 개발 및 운영 사무 이양은 도시관리 계획 결정 및 산업단지 지정 권한과 연계해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물류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구성·운영, 산지전용허가 사무를 시 책임아래에 종합적·자율적으로 처리하게 되어 심의기간 단축 및 인허가 절차 등 행정절차가 간소화된다. 이밖에 환경개선부담금 징수교부율 상향으로 시의 세입이 증가 되고, 환경개선사업을 확대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관광특구의 지정 사무 이양에 따라 지역특색에 맞는 관광정책 수립이 가능해져 시는 관광자원 개발 및 관광특구지정을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중앙부처나 도의 인력 및 재정 지원은 없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7월 용인, 고양, 수원, 창원 등 4개 특례시는 사무이양에 필요한 인력·재정 분석을 위한 비용추계 및 재원 확보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이를 근거로 작년 10월부터 행정안전부와 도에 인력·재정 지원을 요구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이양된 사무뿐 아니라 향후 이양될 수 있는 사무의 규모와 행정수요를 감안할 때 인력 및 재정지원 등 중앙정부의 효율적인 권한 이양 노력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양되는 특례사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중앙정부·경기도와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겠다”며 “특례시의 복잡 다양한 행정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시청 전경.
[용인신문] 용인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앞으로 3년 동안 총 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흥구 G-뮤지엄파크와 한국민속촌 일대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시와 관광공사는 지난달 25일 시청에서 스마트관광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와 관광공사는 전담 추진단을 구성해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2024년까지 서비스와 인프라 조성을 완료한다. 또 오는 2025년에는 서비스 개선 등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90억 원의 예산(국비 45억 원, 지방비 45억 원)이 3년간 투입된다. 협약서에 따르면 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한국민속촌과 G-뮤지엄파크 일대를 핵심 공간으로 정하고 백남준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미디어파사드 공연과 인터랙티브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아트로드’를 포함한 전체 사업을 총괄한다. 또 스마트관광 셔틀을 도입해 주차 걱정 없이 용인을 여행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며, 관광지 검색 및 예약과 교통안내 등 통합관광 정보를 포함한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사업 성공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과 함께 문화와 체육,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품격 높은 일류 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다지게 됐다”며 “용인의 관광산업 디지털화로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정부 부처 및 관광공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훌륭한 스마트 거점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에버랜드를 포함해 훌륭한 관광자원이 결합된 용인시는 앞으로도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할 사안이 무궁무진한 도시”라며 “양 기관의 협업을 바탕으로 첨단 반도체 산업과 더불어 관광문화 콘텐츠 사업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자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용인시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이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용인신문] 용인특례시 15개 공공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만족’을 나타냈다. 조사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지역 내 15개 공공도서관에서 진행된 70개 특성화 프로그램의 참여자 48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운영과 강사의 강의 진행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79.9%가 ‘매우 만족’, 16.75%가 ‘만족’, 3.4%가 ‘보통’으로 답했다. ‘불만족’은 0.05%, ‘매우 불만족’은 0.1%로 나왔다. 개선할 점을 묻는 문항엔 운영 회차를 늘려줄 것과 장년‧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 주말 비대면 강의 편성 등의 의견을 냈다. 용인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아프면서 배우는 삶의 지혜’ 강좌를 심화 과정의 장기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해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1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4차산업을 특성화 주제로 삼은 수지도서관에선 디지털 창작소에서 운영하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 활용 기초수업을 중급과정으로 상향해 오는 6월부터 운영한다. 기초 교육을 이수한 참여자를 위해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강좌 수준을 높여갈 방침이다. 현재는 단국대학교 등 8개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시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기 위해 15개 공공도서관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중앙도서관은 ‘인문학’, 포곡도서관은 ‘예술’, 동백도서관은 ‘육아’, 모현도서관은 ‘웹툰’, 보라도서관은 ‘전통’, 남사도서관은 ‘원예’, 서농도서관은 ‘생태환경’이 특성화 주제다. 수지도서관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창의 활동을 주제로, 구성도서관은 ‘실버’, 죽전도서관은 ‘세계문화’, 기흥도서관은 ‘진로‧취업’, 흥덕도서관은 ‘건강’, 상현도서관은 ‘심리’, 성복도서관은 ‘다국어’, 청덕도서관은 ‘과학’을 특성화 주제로 삼고 있다. 이와 별개로 기흥도서관에서 5월 8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는 미래직업체험 프로그램(12개 강좌)에 함께 할 2008년~2010년생 청소년 360명을 모집한다. 참여자들은 3D펜 디자이너, 드론전문가, 스마트홈 운영자, 인공지능 전문가 등 첨단기술과 접목한 10가지의 미래 직업군을 체험해볼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기흥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5월 8일에 신청을 받는다.
최재학 용인축협 조합장이 지난 9년간의 재임기간을 돌아보며 직전 3선때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에 차질을 빚었던 사업을 이번 임기동안 꼭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용인신문] “다시 한 번 용인축산업협동조합의 미래를 맡겨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의 뜻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의 생각과 비전으로 조합의 미래를 이끌겠습니다. 지난 9년 동안의 조합장 경험은 조합원 개개인들의 생산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지 파악할 수 있게 했고 또한 그 최선의 대안이 무엇인지도 알게 했습니다. 그동안의 축적된 현장 경험과 경륜을 최대한 살려 1등 축협이라는 밝은 미래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최재학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네 번째 신임받은 조합장이 됐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조합원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2013년 초선이던 최 조합장은 당시 재정적자이던 조합을 흑자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의 시절을 겪었다. 결국 세 번째 임기를 마무리하던 지난해 말에는 창립 이래 당기순이익이 최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고 상호금융 예수금과 대출금 및 경제사업, 기타사업을 포함한 총사업 물량은 3조 89억 원이라는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이런 큰 성장은 우리 조합원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묵묵히 현장을 관리하며 도와준 결과”라며 “이제 이런 과정을 바탕으로 여기서 멈추지 않는 더 큰 희망찬 발전을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용인축협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또 지금도 쉬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며 “우리 조합원들의 희망을 소중히 모아 그 성장 발전이 멈추지 않도록, 조합원들에게 꼭 필요한 조합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곁에서 열심히 발로 뛸 것”을 약속했다. 그는 이런 모든 희망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몇 가지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을 첫손에 꼽았다.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이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하지만 실천했기에 지금의 축협을 누릴 수 있게 된 핵심 실천 목표다. 다음은 이미 계획해서 진행 중이던 신 종합청사 준공 및 제2 축분 공장의 신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지속됐던 여수신금리 우대 및 신용경제사업 이용고 배당을 확대한다. 또 기자재 지원사업도 한우·낙농·한돈·양봉·염소·양·육계·육견·말·기타 등을 포함해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고급육 생산 전이용 농가의 상장장려금도 확대 운영한다. 뿐만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전 조합원 해외 탐방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 이를 위해 현재 직원들이 현장 답사에 돌입, 출장 중이다. 또 여성 조합원 문화향상 사업을 진행하며, 조사료센터 구축으로 조사료 공급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합원 건강검진은 매년 실시하되 품목을 확대해 고퀄리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게 된다. 세무 및 법률상담실을 열고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시기에 상담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그 외에 도축 가공 처리시설 및 먹거리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한우와 한돈의 용인지역 고유브랜드를 육성하는 한편, 프라자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른 사업들은 기존에 하던 사업을 보강하거나 확대 또는 이어서 하는 것으로 가능하지만 한우 한돈의 용인 고유브랜드를 육성하는 사업은 지자체와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사업이라 고민이 크다. 우선 고유브랜드를 육성하려면 지역에서 사육하는 마릿수를 충족해야 하는데 현재 용인시 사육 농가에서는 1만 1000두~1만 3000두 정도를 사육하며 연 3000두 정도 도축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용인에는 도축장이 없어서 도축하려면 도축장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 가야 한다. 특히 반도체 도시로 발전하면서 단지 지정으로 인해 사육 농가들의 설 곳이 점점 줄어들어 생산할 수 있는 마릿수가 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특히 지역과 지역이 연합이라도 해서 마릿수를 채우고 모자라는 자금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인근 지역과 협약을 맺고 도축장 건립을 합의했으나 지금은 조합장이 바뀌면서 처음부터 다시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 조합장이 원하는 것은 자연순환 농업이 이뤄질 수 있는 농축산업단지 조성으로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단지를 지정하듯 농축산업단지를 지정하면 농산물은 축산물의 사료가 되고 축산물의 분변은 농산물의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자연순환 농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첨단설비와 방역 장비를 지정된 단지 한 곳에 집중할 수 있어 제어가 한결 수월하게 된다. 먹거리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게 단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조합장은 “도농복합도시의 표본인 용인시가 조금만 관심을 쏟아 그 특색을 살릴 수 있다면 용인시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와 지역이 규제와 제한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협력한다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점점 이탈하는 축산농가들이 그들만의 뜻이 아닌 게 무척 아쉽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