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고려 초의 찬란한 도자 기술을 간직한 귀중한 유적이다. 학계는 서리 백자요지가 고려 조정 주도의 초기 도자 생산 중심지이자 왕실 제례용 자기 제작 핵심 기지였음을 밝혀냈다. 국내 최대 규모 가마와 최장기간 사용 기록은 이곳이 고려 도자사의 중추였음을 증명한다.
이번 재발굴 조사를 통해 서리 백자요지의 역사·학술적 가치가 명징하게 규명될 것이다. 가마 구조와 퇴적 구릉 정밀 분석은 고려 도자 기술 발달 과정과 생산 체계 심층 이해에 기여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서리 백자요지 인근에 추진 중인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은 주목할 만하다. 천 년 역사의 도자 유적과 현대 문명의 총아인 반도체 산업의 공존은 과거와 미래 융합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용인시가 역사와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독창적 문화 도시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이다.
용인시는 발굴 조사로 확보될 역사적 자산을 토대로 서리 백자요지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역사와 미래가 융합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리 백자요지 재발굴은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잊힌 역사를 복원하는 과정이다. 1989년 사적 지정 후 오랜 잠에 빠졌던 유적은 2015년 용인시 주도의 발굴 조사를 통해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발굴의 핵심은 고려 초기 국가 주도 도자 생산 시스템 규명이다. 월주요에서만 사용된 점권 발굴은 고려가 건국 초부터 첨단 도자 기술을 수용하고 발전시켰음을 입증한다. 이는 현대 반도체 기술과 비견될 만한 당시 혁신 기술이 국가 주도하에 육성되었음을 시사한다.
다량의 왕실 제기 발굴은 서리 백자요지가 왕실 수요 충족의 핵심 기지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서리 백자요지가 왕실 권위와 문화를 상징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였음을 의미한다. 국내 최대 규모 가마와 150년 사용 기록은 서리 백자요지가 고려 도자 역사의 중심축이었음을 증명한다.
금번 발굴 조사를 통해 고려 도자 기술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대 사회에 영감을 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용인시가 서리 백자요지를 살아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분명한 것은 서리 백자요지는 용인이 찬란한 도자 문화를 꽃피웠던 자랑스러운 근거지임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재발굴 기회를 활용해 도자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문화적 자긍심 고취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서리 백자요지 발굴은 한국 도자사 전체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미리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번 발굴을 통해 서리 백자요지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 또한 고민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