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포루그 파라흐자드/신양섭 옮김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하여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포루그 파로흐자드(1935-1967)는 페르시아 문학 천년 역사에 가장 중요한 시인으로 꼽힌다. 그녀는 1935년 이란의 군인 집안에서 태어나 열일곱 살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 영혼이 자유로운 그녀는 히잡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하고 아이 양육권도 빼앗긴다. 파로흐자드가 우리에게 알려진 건 이란 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가 개봉되면서부터였다. 시의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불타는 기억처럼 그대의 손을/내 손에 얹어달라/그대를 사랑하는 이 손에/생의 열기로 가득한 그대의 입술을/사랑에 번민하는 내 입술에 맡겨 달라/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그녀는 온 몸을 던져, 온 영혼을 던져 시를 썼다. 그러다 1967년 2월 13일 지프를 타고 가다 맞은편에서 오는 스쿨버스를
[용인신문] 최근 LH 투기 의혹에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경제의 핵심은 ‘공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미래연구원과 타파크로스의 빅데이터 분석결과, 공정 관련 이슈의 핵심가치 비중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정치‧ 경제 분야 핵심가치도 '공정'이 모두 1위였다.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8.3%에서 지난해 51%로 절반을 넘었다. 여러 번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공정’이 중요해서다. 지속 가능한 경제정책이 가능하려면 지속 가능한 ‘공정’이 따라야 할 것이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얼마 전에 00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00씨가 마약 관련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선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 왜 그런 일탈 행위에 빠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한때 우리나라 특급 탤런트였던 최진실씨도 성공의 정상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몇 년 전엔 아이돌 가수였던 샤이니 종현씨도 우울증을 이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돈과 인기와 명예를 다 가지고도 왜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사람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러면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한가? 인생에는 세 가지 딜레마가 있다. 첫째, 사람들의 마음 안에는 돈으로도 성공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상처가 있다. 그것은 곧 마음의 괴로움을 의미한다. 이것은 가정에서 또는 다른 이유로 생긴다. 성공하면 해결될 것 같아 열심히 달려왔는데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더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외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마음은 괴롭다. 아마 그 괴로움을 달래고자 여러 일탈 행동과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 또한 인생의 큰 딜레마다. 둘째, 돈으로도 성공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공허가 있다
[용인신문] 봄철을 맞아 용인지역 내 전통시장에 대해 정기적인 안전점검이 진행된다. 용인소방서(서장 임국빈)는 오는 5월까지 용인중앙시장과 수지구 죽전로데오거리 등 지역 내 전통시장 2곳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점포점검의 날’을 지정해 화재안전관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포점검의 날’은 전통시장 상인회 등 시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점검 체계 확립과 화재예방을 위해 운영되며 봄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주요 추진사항은 시장 상인회 중심의 자율점검 및 안전점검, 시장 상인회 화재안전교육 및 안전 컨설팅, 불나면 대피먼저 안전 픽토그램 배부, 점포 내 화재위험 요인 제거, 전기·가스시설 안전사용 당부, 소방통로 확보 및 불시출동 훈련 등이다. 임국빈 서장은 “시장 상인들과 전통시장 ‘점포점검의 날’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상인회에서도 적극 협조하여 화재예방 자율안전문화 정착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용인소방서 관계자들이 처인구 중앙시장 내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포점검의 날 운영을 안내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서부경찰서와 (재)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청소년들의 미디어 건전한 미디어생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부서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8일 서부경찰서에서 관련 협약을 맺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및 교육 등을 함께 진행키로 했다. 협약에 따르면 두 기관은 ▲인터넷·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청소년 발굴 및 상담지원 ▲위기청소년 발굴 및 긴급보호 지원 등을 운영한다. 청소년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시가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 중1, 고1)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군 및 주의군 청소년 중 치유 서비스에 동의한 청소년이 1052명으로 나타났다. 시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해 8월부터 수지구 풍덕천동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을 위한 전문상담기관인 용인시청소년스마트공감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용인서부경찰서와 상호협의하여 더 많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함께 사이버 예절 및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서부경찰서와 (재)용인시 청소
[용인신문] 경기도가 도내 외국인 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 기간은 지난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5일 간이다. 도의 이 같은 행정명령은 지난 2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표한 외국인근로자 5인이상 사업장에 대한 코로나 전수검사보다 강화된 조치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난 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외국인 고용사업주 및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의 적극적 노력에도 최근 남양주와 동두천 등에서 외국인노동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행정명령은 집단감염 확산을 신속히 차단해 외국인 노동자와 사업주, 도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인 고용사업주와 외국인에 대해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노동자를 1인 이상 고용한 도내 사업주는 사업장 내 불법 고용 중인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은 오는 22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해야 하며 외국인노동자 또한 이에 응해야 한다. 행정명령 대상은 도내
[용인신문] 앞으로 용인지역 내에서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후 4년 동안 준공하지 않으면 개발행위 허가 자체가 취소된다. 용인시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의 ‘장기 미준공 개발행위 허가지를 관리하기 위한 운영지침’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허가를 받고 나서 공사를 하지 않고 수년간 방치해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4년 이내에 완공하지 못하면 개발행위 허가가 취소된다. 새로 만들어진 지침에 허가 기간과 연장 횟수를 명확히 규정한 것. 우선 건축·공작물 설치 등 개발행위 허가 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그 외 토지 형질변경, 물건 적치 등 행위는 사업 성격과 규모를 고려해 기간을 판단하기로 했다. 2년 이내에 공사를 끝내지 못해 허가 기간을 연장할 경우 1회 1년 이내 범위에서 최대 2차례까지만 연장한다. 이에 따라 최초 허가 기간 2년과 추가 연장 2년을 더해 4년 이내에는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는 허가일로부터 4년이 지나도록 공사를 끝내지 못하면 청문절차를 거쳐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4년이 지났어도 완공 의지를 갖고 허가 기간 연장을 신청하면 공사 진행 상황, 피해방지시설 설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년 이내로
[용인신문] 용인시는 오는 6월 말 정식 오픈을 앞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가맹점을 모집한다. 배달특급은 배달앱의 독과점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이다. 광고비가 없고 중개수수료가 기존 민간배달앱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 배달 특급의 중개수수료는 1%대이며, 외부결제 수수료는 매출 구간에 따라 0.5~2.5% 수준이다. 월 매출 1000만 원인 가맹점의 경우 기존 민간배달앱을 사용하면 한달 사용 수수료가 최대 160만 원이지만 배달특급을 이용하면 24만 원만 내면 된다. 지역화폐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배달앱은 배달특급이 유일하다. 신청 대상은 용인시 지역 내 외식업 매장을 운영하며 배달을 병행하는 업체다. 가입 신청은 배달특급 홈페이지(www.specialdelivery.co.kr)에 접속해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사본, 대표메뉴 사진, 메뉴판 이미지 파일을 첨부하면 된다. 가맹점은 상시 모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도입한 시스템이니만큼 많은 업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배달특급 도입이 실질적인 매출 상승 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 안착에 힘을 쏟
[용인신문] 용인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경기도민체전 유치가 확정됐다. 아이러니하게도 110만 대도시에서 도민체전이 처음이다. 군 단위 시절엔 연속 7연패를 달성한 바 있고, 시 승격 후에도 2~3위권에 잇따라 오를 정도로 막강 체육 도시였다. 하지만 시 재정위기로 인한 직장 체육 경기부 해체 등 위기를 맞으며 잠시 주춤했다. 그래서 내년도 도민체전유치 확정은 체육계뿐만 아니라 시민들 역시 환영하는 바이다. 시와 체육회는 그동안 성남시와 유치경쟁을 벌였지만, 표결결과 30대 4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는 그간 전략적인 기획단을 구성하고, 체육시설 합동 전수조사를 통한 백서를 제작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또 범시민 서명운동 10만 명 달성과 함께 숙박업·외식업·모범운전자·자원봉사센터 등 관련 단체들의 유치결의 협약 체결 및 시의회 유치 결의문 채택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 또한, 앞으로도 성공적인 도민체전을 위해 시 체육회와 시 장애인체육회가 함께 기획단을 구성, 체육 기반시설 확충과 각종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백군기 시장과 조효상 체육회장은 내년 도민체전을 계기로 용인시민과 경기도민들이 화합하고 용인시가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
[용인신문] 경기도의회 지석환 의원은 지난 9일 경기도의회 용인상담소에서 포곡읍 동림1리 이장 및 주민으로부터 57번 국지도 공사 관련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경기도 건설본부 도로건설과에 해결방안 모색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오포~포곡2 구간을 잇는 57번 국지도 공사로 인해 발생한 지역주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역주민들이 호소한 불편사항은 총 9개로 방음벽 미설치로 인한 소음 및 먼지 발생, 염화칼슘 사용에 따른 상수원 보호구역 환경오염, 57번 국지도 밑 부지가 차고지 및 쓰레기 난립지로 방치되고 있는 문제점, 우기철 차량 통행 불편 등이다.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문제점에 따른 해결 방법으로 소음벽 신설 및 증설, 동림리 부체도로 연결, 공사 중인 국지도 밑 부지 체육시설 활용, 우기철 차량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한 배수구 설치 등을 제안했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들은 “주민의 민원에 대한 대책 마련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민원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충분히 검토한 후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57번 국지도 공사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주민 불편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역주민의 민원 해소와 대책 마련
[용인신문] 젊은 청년들의 문학 모임이 지역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26세 청년 6명으로 결성된 크리시천 모임 회원들은 최근 첫 시집 ‘프롤로그’를 펴내며 지역 문학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들 6명은 모두 용인제일교회 신자들로 단체 이름은 크리스천과 시의 합성어다. 각자 전공도, 장르도,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과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첫 시집 제목을 프롤로그로 정했다. 6명의 청년 작가들은 이번에 시를 중심으로 영화 단상, 에세이 등이 담긴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시집을 펴내면서 자신들의 문학 혼을 실었다. 이들 모두 첫 시집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꿈이 크다. 크리시천 모임 회원은 현재 리더 목정배씨를 비롯해 김하경, 최종빛, 이주형, 채병규, 김다정씨 등 6명이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거나 아직 대학 재학 중인 이들 청년들은 전공이 다양하고 꼭 문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있었기에 모일 수 있었다. 리더 목정배씨는 “지난해 7월, 교회에서 동기모임이 있었는데 어떨결에 6명이 같은 모듬에 앉았어요. 모두 글 쓰는 것이 공통관심사였어요. 같
[용인신문] 할아버지는 미나리를 즐겨 드셨다. 미나리꽝에서 뽑아 잘게 썬 뒤 고추장과 식초,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드셨다. 간을 맑게 한다고 했다. 말년의 할아버지는 미나리로 간에 찌든 주독을 몰아냈다. 난 안 먹었다. 미나리에 거머리가 심심치 않게 꼬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억지로 떠먹인 날 밤. 뱃속 거머리에게 피를 쪽쪽 빨리는 꿈을 꾸기도 했다. 깨끗한 물보다 더러운 물에서 더 잘 자란다. 물을 정화시키면서 제 줄기와 잎에 향을 키운다. 자연하수처리장이라는 별명의 이 채소는 맑은 생선탕에 어울린다. 비린내를 뚫고 특유의 향으로 입맛을 돋게 한다. 봄날, 삼겹살에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용인5일장에 가면 한 단에 3000원밖에 안한다. 영화 ‘미나리’가 영미권에서 관심을 받자 뿌듯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낯선 땅에서 차별을 딛고 꿋꿋하게 뿌리내리는 한국인 가족은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와 단짝이다. 아내는 미나리 친척뻘인 고수를 좋아한다. 야근에 지쳐 찡그린 얼굴로 귀가했다가도 고수 곁들인 배달음식을 마주하면 웃는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한 아내에게 고수는 아마 미나리 같은 존재. 고수는 한때 중국이나 동남아 음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