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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6인의 청년 ‘크리시천’ 문학계 새바람

용인제일교회 26세 동갑내기들
첫 시집 ‘프롤로그’ 출간 눈길
젊은이 생각·일상 시로 풀어내

 

 

[용인신문] 젊은 청년들의 문학 모임이 지역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26세 청년 6명으로 결성된 크리시천 모임 회원들은 최근 첫 시집 ‘프롤로그’를 펴내며 지역 문학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들 6명은 모두 용인제일교회 신자들로 단체 이름은 크리스천과 시의 합성어다.

 

각자 전공도, 장르도,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과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첫 시집 제목을 프롤로그로 정했다.

 

6명의 청년 작가들은 이번에 시를 중심으로 영화 단상, 에세이 등이 담긴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시집을 펴내면서 자신들의 문학 혼을 실었다. 이들 모두 첫 시집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꿈이 크다.

 

크리시천 모임 회원은 현재 리더 목정배씨를 비롯해 김하경, 최종빛, 이주형, 채병규, 김다정씨 등 6명이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거나 아직 대학 재학 중인 이들 청년들은 전공이 다양하고 꼭 문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있었기에 모일 수 있었다.

 

리더 목정배씨는 “지난해 7월, 교회에서 동기모임이 있었는데 어떨결에 6명이 같은 모듬에 앉았어요. 모두 글 쓰는 것이 공통관심사였어요. 같이 글써보자고 제안했고 그 자리에서 시집 만드는 의견까지 교환하면서 결성됐어요”라며 “문학 장르와 관심사가 달랐지만 우선 시집을 펴내기로 뜻을 모아 시집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창작모임을 이어나갔다. 신앙의 울타리에서 만났지만 작품의 주제는 폭넓고 다양했다.

 

모든 회원이 매주 돌아가면서 시의 주제나 키워드 하나씩을 단톡방에 올리면 각자 작품을 써서 올리고 서로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창작한 글과 기존에 있던 작품 등을 손질해서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기쁘게 첫 시집을 손에 들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상반기 동안 각자 원하는 장르와 주제로 개인 창작행위를 하다가 하반기에 연말 프로젝트로 책을 한권 내기로 했다. 시집이 될지는 미지수다.

 

청년들의 생각과 일상의 삶을 시로 풀어낸 ‘프롤로그’의 색깔은 ‘솔찍’이다.

 

6명의 회원은 앞으로 자신에게 맞는 장르의 글쓰기 작업을 계속 하면서 꿈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초등학교 특수교사인 목정배씨는 중고등학교시절에 짧고 굵은 시의 매력에 빠지면서 시를 읽고 쓰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학교 때 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문학을 좋아하는 부친과 고모 등 가족의 지원을 받으면서 꿈을 키웠다. 당시 시를 정식으로 배우기 위해 성인 문학단체인 용인문학회에 나갔을 정도로 문학에 대한 열정이 큰 소년이었다.

 

김하경씨는 “전공인 중어중문학 외에 국제무역도 공부해 현재 상경계열에서 일하고 있지만 처음 DNA는 문학이었다”고 고백하면서 “혼자서 자유롭게 작업하는 수필 같은 직설적이고 생생한 현실적인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모임을 통해 압축적이고 비유나 보조관념이 많이 들어가는 시라는 장르를 접해보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서로 피드백 하는 공동의 과정 속에서 문학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며 글쓰기와 모임에 대한 무한 애정을 이야기 했다.

 

최종빛씨는 현재 극작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어린시절부터 문예창작을 꿈꿨던 그는 졸업 후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글쓰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바램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스킬 등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계속 글쓰기를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큰 성장을 예고했다.

 

이주형씨는 평소 일기쓰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특히 시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존경하는 정호승 시인을 직접 찾아 나섰을 정도였다. 전공은 문학과는 거리가 먼 멀티미디어공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늘 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이 모임의 리더이자 친구인 정배씨와 시를 써보는 게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종종 나누며 관심을 키워가던 차에 지난해 모임이 생겨 반갑게 글을 쓰게 됐다.

 

채병규씨는 어린시절 만화를 좋아해서 스토리 쓰는 것을 좋아했다. 찾아보니 어렸을 때 썼던 시가 있었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소질이 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공이 경영정보과라서 문학과는 계열이 다르지만 앞으로 소설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반지의 제왕 작가 톨킨처럼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용인시청에서 드림스타트 연극 예술강사와 대학교 조교로 활동하고 있는 김다정씨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문학기행을 많이 갔던 것이 글과 친해진 계기가 됐다. “한 인물을 정해 박물관과 유적지 등을 둘러본 후 기행문 과제와 글쓰기 대회를 개최해 시상을 했어요.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글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죠.”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를 위해 노래 가사를 쓰기도 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크리시천 회원들의 각양각색의 빛깔로 물든 멋진 창작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