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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최첨단 생활가전 ‘새바람’…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유혹하다

주영종 에이스전자 회장

주영종 회장

 

‘올인원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 출시 눈앞… 벌써부터 이목집중
사용한 걸레 스스로 깨끗이 빨고 재장착 후 깔끔하게 청소 ‘척척’
반려동물 인구 1600만 명 시대 발맞춰 ‘인펫바이오’ 야심찬 설립
건강한 먹거리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연식 ‘펫밥조리기’ 개발

 

용인신문 | 기존 로봇청소기에 인공지능을 더욱 강화시켜 청소기 첨단 시대를 열고 있는 주영종 에이스전자 회장. 국내외 청소기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에이스전자는 청소기 시장의 최첨단화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곧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인 ‘올인원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 회장은 또 현재 가장 핫한 문화라고 할 수 있는 반려동물 펫 문화 개선을 위해 펫 먹이 기계를 만들고 있다. ‘에이스전자’에 이어 ‘인펫바이오’를 따로 설립하고 청소 문화와 펫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제품 개발에 올인해 ‘펫밥조리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주 회장을 만나 현재 진행 과정과 오늘이 있기까지의 지난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주>

 

“처음에는 작은 무역유통업을 하며 사업 아이템도 찾을 겸 좋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때 서울올림픽이 열렸으니까 1988년입니다. 이후 1994~5년쯤 미국에서 생활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선진국에서의 사업 아이템도 둘러보게 됐습니다. 그때 눈에 띈 것, 친구 집에는 방마다 청소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친구 말로는 여기 미국에서는 방마다 청소기가 일상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청소도구로 빗자루와 함께 무릎 상하기 쉬운 걸레가 전부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청소기로 사업 아이템을 정했던 주영종 회장은 일단 중국제품으로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물론 기존 사업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그대로 병행하기로 했다.

 

그는 “당시 청소기 시장은 수요가 많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중에 반품이 너무 많아 생각에 혼선이 왔다”고 말했다.

 

수입처를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꿨고 가격은 훨씬 고가였지만 청소기 수요는 많았다. 일본제품을 수입해서 수요에 맞추다 보니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아 뭔가 만드는 것을 즐겼던 주 회장은 이제 완제품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1997년 ‘외환위기’ 환란 속 사업 태동 

1997년 1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에 컨테이너를 사무실 삼아 에이스 상호로 사업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장조사부터 시작했던 첫 걸작품이 디자인을 거쳐 이제 11월이면 금형이 나온다. 이때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를 맞으며 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받게 됐다.

 

국내 중소기업은 대부분 힘들어지고 이제 시작하려던 주 회장은 금형을 계속해도 되는지 갈등을 겪게 된다. 갈등도 잠시, 금형 발주를 진행하면서 전 단계인 디자인렌더링으로 외국에 광고하기로 했다. 당시 무역협회에서 만드는 월간지와 해외홍보 월간지에 광고를 싣고 각 나라에 배포하면 기업하는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정보를 얻어 발주하는 형식으로 관계를 맺었다.

 

주 회장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 몇 군데 업체의 문의를 받고 협상을 진행하는데 주 회장은 일본업체를 선택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쟁이었는데 가격이 문제였다. 협상은 결렬되고 다른 업체를 찾을 즈음 다시 연락이 왔다. 결국 협상이 됐다.

 

이후 시제품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바이어들에게 비디오테잎를 발송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제품과 한국제품은 국제적으로 인식의 차이가 컸다. 국제 사회에서는 지금과 다르게 일본제품을 많이 선호했다.

 

주 회장은 “국제적으로 한 나라의 대기업은 그 나라의 얼굴이고 산업의 근간”이라며 “중소기업 제품은 대기업의 명성에 따라 제품의 좋고 나쁨도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대기업이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면서 일본 중소기업 제품들도 그 명성에 맞춰 좋아졌듯이 최근 한국의 엘지,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국제적으로 선전하면서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도 실제 좋아졌고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대기업이 나라의 브랜드를 만든 딱 그만큼씩 그 나라의 중소기업 제품들도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그것도 무척 어렵다던 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받을 시기에 주 회장의 에이스가 첫 수출길에 올랐다. 직원도 몇 없는 컨테이너 공장에서 컨테이너 한 대 분량의 일본 판로를 개척했고 제품을 옮기는 장비가 없어 직원들과 직접 손으로 옮겨서 컨테이너에 실었다. 컨테이너 기사로부터는 기다리게 한다고 핀잔까지 들었지만 드디어 봉인까지 마치고 나니 울컥하며 그동안이 주마등 되며 눈앞에 스쳤다. 그때가 1998년 11월이다.

 

주 회장은 당시를 생각하며 “나라 경제가 다 무너지던 시절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겪었다”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정신적인 고통과 제품의 일본과 한국 간 국제적인 인식격차 등 고통 끝에 온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일본에서의 반응은 좋았다. 수입한 제품을 홈쇼핑에 올렸는데 고품질에 디자인도 인기가 좋다며 이렇게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최고였다.

 

# SSAKS 청소기 “디자인 혁신” 호평… 해외시장 ‘승승장구’

1998년에는 SSAKS 청소기를 개발, 디자인의 혁신이란 평을 들었다.

 

주 회장은 “기존 제품에 상어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강하고 역동적인 조형미를 추구했다. 디자인의 이미지 변신과 함께 기능에서도 손잡이에 스위치를 부착해서 사용성을 향상시켰다”며 “흡입구는 회전 브러시를 장착해 카펫 청소나 붙어 있는 이물질 흡입에 도움을 줬으며 배터리 개량으로 사용 시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런 소비자 친화 제품으로 ‘98년도 GOOD DESIGN’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OEM식 대기업의 외주업체가 많다. 하지만 주 회장은 직접 완제품을 만들고 ‘에이스전자’를 고집하면서 수출길에서 답을 찾았다.

 

에이스는 내수 시장보다 주로 외국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에이스가 약 25년여 청소기 사업을 하는 동안 한국에는 수십 개의 청소기 회사들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국내 수요가 많은 편이 아니기에 수요에 대비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이에 주 회장은 주로 수출에 의존하기에 해외 전시회 참여를 위해 대한항공 200여 회, 아시아나항공 40~50여 회 이용 등 외국에 많이 다니면서 국제적 흐름을 읽는다.

 

그 흐름은 대기업의 광고와 제품의 우수성에 따라 좌우된다. 한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역할에 대해 대기업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라의 이미지에 따라 중소기업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회장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역할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기 하나에 들어가는 부품이 50여 가지다. 그 부품은 각각 50여 곳 부품공장에서 생산한다. 중소기업이 활발하면 50여 곳 부품공장도 활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셈법을 인용했을 때 실제 대기업이 그가 속한 나라에 끼치는 역할은 말할 나위가 없다.

 

청소기 단가를 맞추고 출시했는데 소비자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 확인 결과 특별소비세가 부과되고 있었다. 청소기 특소세에 대해 국세청에 질문하니 수십 년 전 정해진 법이 그대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얼마 후 청소기 특소세가 폐지됐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조치였다.

 

이후 중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청소기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했다. 부품 조달이 원활하니 아이디어를 내면 신제품 개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에는 다이슨 청소기의 불편함을 보완한 청소기를 개발했다. 손잡이부터 배터리는 물론 청소 부위의 불편함까지 세심하게 보완하는데 2년여 기간을 투자했다.

 

드디어 2020년 2월,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와 충돌했다. 2019년 10월~2023년 2월까지 중국에 오가면서 격리에만 80일 이상을 소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스쳐 지나가는 감염병이 아니었다. 모든 아이디어 상품은 출시의 때가 있는데 이번 개발품은 그‘때’를 놓쳤다. 출시를 포기했다.

 

주영종 회장은 “외환위기 때는 슬기롭게 대처한 그때그때의 적절한 결정이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됐는데 코로나19는 메르스나 사스와는 다르게 지독한 감염병이었다”라며 “‘운칠 기삼’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진리다”라고 덧붙였다.

 

청소기는 최첨단을 달린다. 기존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에 인공지능을 한층 강화해서 ‘올인원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라 이름 짓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예를 들어 장착하고 있는 걸레가 정해준 시간만큼 청소를 마치고 본체로 돌아오면 합류된 걸레를 깨끗이 빨고 다시 장착한다. 그리고 다시 직전에 청소 끝났던 자리로 걸레를 돌려보내 그곳부터 정해진 시간만큼 또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를 모두 마치면 그때 돌아온 걸레는 깨끗이 빨아서 뽀송하게 말린 뒤 대기 상태로 정지한다. 모두 인공지능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다.

 

# 블루오션 계속된 도전… 아이디어·품질로 승부수

최근엔 반려동물에도 관심을 갖고 ‘에이스전자’에 이어 ‘인펫바이오’를 설립했다.

 

그는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인구가 1600만 명이다. 하지만 최근 원인 모를 증상으로 폐사한,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며 “이제는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주고 싶은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 회장은 반려동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연식 ‘펫밥조리기’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랑하는 만큼 무조건 많이 조리해서 먹여 반려동물이 폭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동물 영양관리사들의 의견과 반려동물 전문가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레시피가 제공된다. 폭식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부천대학교 반려동물학과와 업무협약도 체결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주영종 회장의 반려동물 자연식 조리기계가 새로운 펫산업의 신기원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행보가 기대된다.

 

에이스전자 출범후 백만불, 오백만불, 천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하는 동안 수상했던 대표적인 표창장, 표창패를 비롯해 각종 언론 및 방송 보도를 발췌한  모습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펫쿠커'(펫밥조리기)

 

지난달 출시한 '올인원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에이스전자 사무실 한 곳에는 그동안 출시했던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