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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 ‘마을공동체’ 싹트다

서천동 ‘서그내마을 SK아파트 모아봉사회’

바리스타·심폐소생술교육·마을 환경개선 앞장
주민갈등 해소 위해 소통·화합의 한마음 행사

 

용인신문 | 층간 소음에 따른 이웃간 분쟁과 저소득층이나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마을공동체가 떠오르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특색을 살린 사업을 결정하고 참여하면서 이웃간의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고, 마을과 지역, 나아가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중심적 사회에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20여 년간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콘크리트 숲인 아파트 단지의 ‘마을공동체’ 새 모델을 보여준 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흥구 서천동에 위치한 ‘서그내마을 SK아파트 모아봉사회(회장 김순애·이하 모아봉사회)’가 그 주인공이다.

 

한 명 한 명이 모여 시작한 봉사활동이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아파트단지 마을공동체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모아봉사회는 당초 아파트 단지 부녀회로 시작됐다. 벌써 20여년 전 일이다. 그러다 지난 2021년 5월 ‘SK모아봉사회’로 용인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했다.

 

20여 명의 모아봉사회 회원들의 1년은 화살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매월 진행하는 정기봉사는 물론, 독거노인 돌봄 수요조사 등 동 주민센터와 함께 하는 지역사회 봉사까지 쉴 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주민들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심폐소생술교육, 마을 환경개선, 재난지역 구호, 주민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과 화합의 한마음 행사 등을 벌여왔다.

 

지난해부터는 여름철 단지 내에서 운영되는 물놀이 시설 지원과 가을철 아나바다 장터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들까지 소화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봄 첫선을 보인 ‘백일장’의 경우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대거 참여, 입주민들의 거주 만족도까지 높여주고 있다.

 

김 회장은 “주민들의 호응과 참여가 늘어나면서 더 기쁜 마음으로 봉사회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며 “이제는 회원들이 자신의 일 보다 봉사회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다”고 말했다.

 

△ 작은 실천 큰 변화 ‘보람’

김 회장은 모아봉사회의 비전을 ‘미사일’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한다. ‘놀라운 미래, 가슴 채우는 사랑,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일’의 줄임말이다. 모아봉사회의 ‘미사일’은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참여 필요성을 담고 있다.

 

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이 확산 되면, 결국 미래의 사랑으로 실현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미사일’을 비젼으로 선정하면서 모아봉사회는 ‘기후·에너지’분야에 대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지구 환경까지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모아봉사회는 이를 위해 매월 1회 이웃들과 함께 단지 내외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 봉사회원들만 참여하던 것이 이제는 주민들과 입주자대책위, 노인회 어르신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보람을 느끼는 것은 우유팩 수거 활동이다. 우유팩을 모아오면 휴지와 종량제 쓰레기 봉투로 교환해주는 동 주민센터에서 수거 사업을 대신 하면서 ‘작은 실천의 큰 변화’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초창기 주민들의 참여가 시들했지만, 한 사람씩 참여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5배 가량 수거량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먼저 나서 우유팩을 모아오는 것을 보면 ‘벅찬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서그내마을 단지 주민들은 물로, 인근 지역 교회와 상가 주민들까지 동참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공동체’라는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됐다”며 “이런 활동들이 우리 지역은 물론, 시 전체와 나아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