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강현 정양화 선생이 66세 미수(美壽)를 기념하는 한시집을 펴냈다. 88세 미수(米壽)와 달리 66세는 아름다울 미를 쓴다. 정양화 선생은 지난해 66세 미수를 맞아 자신이 한시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지난 2003년부터 써놓았던 한시 1000여 수를 모아 한자에 토를 달고 시에 풀이를 달아서 최근에 미수 한시집을 펴냈다. 정양화 선생은 “모든 시에 우리말로 풀이를 다는 것이 어려웠다”며 “아름다운 시어들이 생각이 나지 않아 억지로 해석을 붙여놓으니 읽을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에 다듬기를 오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원래 한시는 해석을 달지 않고 원문 그대로 음미해야 운치와 격조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있긴 하다”며 “억지로 꿰맞춘 게 대부분이니 더욱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이번 시집은 시령(時令), 절서(節序), 잡영(雜詠), 영회(詠懷), 영물(詠物), 원유(遠遊), 추모, 축하, 군사(軍事), 차운시(次韻詩), 종교 등으로 무리를 나눴다. 정양화 선생은 그간 현장백일장이나 지상백일장 등에 참가해 한시협회 지상백일장에서는 장원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경복궁에서 주로 열리는 조선조과거재현행사에서 병과에 네 번이나 급제하기도 했다. 정양화 선생은 “한 단계 더 높은 을과에 오르면 어사화를 써보는데 그런 영예를 얻지 못해 새삼 노둔(老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다만 예전에는 병과 꼴지에 급제해도 정승까지 지낸 사람이 많았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 한다”고 말했다. 선생의 한시를 읽다보면 멋과 운치, 옛것에 대한 그리움, 깊은 격조 등에 감동하게 된다. “물빛 하늘빛이 하나같이 맑으니/ 상서로운 바람과 기운이 저절로 일어나도다/ 은하수가 못에 비치니 구슬이 흩어지고/ 둥근달이 하늘에 뜨니 기러기 우는소리!/ 가을 지난 서울 평양이 어찌 다른 땅이랴?/ 풍년든 남과 북은 역시 한 백성이로다/ 서리 맞은 단풍조차 오히려 아름다우니/ 팔도산하가 금수강산을 이루었네”(2007. 장원시. ‘추진강산만상엽(秋盡江山滿霜葉:가을지난 강산에 서리 맞은 단풍잎이 가득하다)’ 한시 풀이 전문全文) 정양화 선생은 “지난 2003년 용인문화원에 한시 모임이 생긴 것이 용인한시회의 시작”이라며 “당시 용인향교 전교를 지냈던 김건중 선생이 조병호 선생을 모셔 한시강습을 시작했는데 한시집 편집을 부탁받고 내심 한시에 관심을 두던 차에 기꺼이 응해 입력을 하면서 하나 둘 배워가며 교정하다보니 말석에 끼게 됐다”고 술회했다. 정양화 선생은 “앞으로도 책상 앞에 앉긴 하겠지만 전에 비해 시를 짓는 의욕도 적어지고 백일장에 참가할 기회도 줄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한시를 지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니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양화 선생은 포은 정몽주 선생의 후손으로 정몽주 선생의 묘역이 있는 모현읍 출생이다. 태성중고등학교와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덕영고에서 역사교사로 재직했으며 40여 년 이상 용인지역 향토사를 연구했다.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학연구소장을 거쳐 용인문화원 부원장으로 있으며 단국대대학원 사학과를 수료했다. 용인시우회 회원이며 한국한시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그간 ‘용인의 땅이름’ Ⅰ, Ⅱ권과 다수의 공저가 있다.
가을밤 백낙천 서리는 희끗희끗 풀벌레소리 구슬퍼 길에는 사람의 발자취 끊겼구나 홀로이 문밖을 나 들녘을 바라보니 메밀꽃에 달이 밝아 눈이 오듯 하여라 백낙천(백거이 772-846)은 하남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당(盛唐) 시대의 이백과 두보와는 시대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중당(中唐)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이백과 두보에 필적할만한 시인이다. 과거에 급제하여 36세에 한림학사가 되었다. 그는 이 때 이미 저 유명한 「장한가(長恨歌)」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장한가는 현종황제와 양귀비의 비련의 사랑을 노래한 작품이다. 도입부는 ‘임금은 꽃에 취해 나라까지 버릴려고/오래두고 찾았으나 진짜 꽃은 못 얻었지/양가네 집 여자 있어/깊고 깊은 규방에서 남모르게 피었나니/하늘이 준 아름다움과 그 향기는 못 버려 하루아침 임금에게 그 향기 날아갔네’ 그의 또 다른 불후의 시편은「비파행(琵琶行)」이다. 그가 좌천되어 강주사마로 있을 때 배 위에서 비파 타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본래 장안의 창녀였는데 색이 쇠하여 장사치의 아내가 되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사는 여자였다. 그는 술자리를 마련하고 그녀에게 비파를 타게 했다. 비파의 감동으로 그는 긴 시를 지어 그녀에게 주었다. 그 시가 「비파행」이다. 둘째 연은 비파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장면이다. ‘소리 찾아 비파 뜯는 사람 누구인가요 은근히 물었더니/비파소리 멎고 대답은 더디구나/배를 저어 서로 가까이 다가가서/술을 더하고 등불 밝히며 거듭 연회를 베풀면서/목줄 휘이도록 부르고 불러 겨우 휘장 열었나니/비파를 안은 저 모습이여, 얼굴 반쯤 가렸구나.’ 백낙천 문학에서 「장한가」와 「비파행」은 커다란 두 산맥이다. 「가을밤」은 전형적인 칠언절구의 서정시다. 이 시 또한 좌천으로 부임한 곳에서 시골의 밤을 맞는 심란한 심사를 형상화 한 것으로 읽힌다. 인적이 끊긴 시골길에는 풀벌레소리 구슬프고 서릿발이 희끗거렸다. 홀로 문밖을 나가서 들녘을 바라보노라니 메밀꽃이 마치 달빛에 눈이 오듯 하다고 노래한다. 민음사 간 백낙천의 『장한가』 중에서. 김윤배/시인
시 청사 1층 로비에 설치된 용인시 소셜캐릭터 '조아용' 조형물 [용인신문] SNS 등 가상공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용인시 도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 용인시 소셜캐릭터 '조아용' 실물이 시 청사에 등장했다. 시는 지난 27일 시의 소셜캐릭터 '조아용' 실물 조형물을 철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설치한 실물 조아용이 앞으로 시청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아용 조형물은 높이 1.6m 폭 1.2m 크기로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에 설치됐다. 조형물 하단에는 용인시의 대표적인 SNS 채널 QR코드 5개를 부착해 원하는 채널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조아용은 용인(龍仁)시의 지명에 있는 용(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한 캐릭터이다. 용인시 공식 SNS 채널에서 정책, 문화, 생활 정보를 전달하는 알리미로 활약 중인 조아용은 용인 경전철 차량 이미지 랩핑 등을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제4회 우리동네캐릭터에서 지역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영민 공보관은 “방문객들이 시 청사를 찾았을 때 정적이고 무거운 느낌보단 밝고 친숙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아용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과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오른 용인시청씨름단 소속 김동현 선수가 지난 27일 우승 트로피 봉납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시청씨름단 김동현(28) 선수가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올랐다. 용인시 씨름단 소속 선수가 백두장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현 선수는 지난 21일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영양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140㎏ 이하) 타이틀을 차지했다. . 김동현은 이날 경북 영양군 영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장성복(문경새재씨름단)을 3대 2로 힘겹게 물리쳤다. 2016년 실업팀에 입단한 김동현은 결승전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지만 7전 8기 끝에 생애 처음 백두급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결승 상대는 개인 통산 7번째 장사 타이틀에 도전하는 장성복. 쉽지 않은 상대였다. 김동현이 첫판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반격에 나선 장성복이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에서 밭다리와 뿌려치기로 두 점을 따내며 앞서나갔다. 구석으로 몰린 김동현이 다시 반격했다. 네 번째 판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가 걸린 마지막 판 김동현은 왼덧걸이로 장성복을 쓰러뜨려 우승을 확정,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용인시청씨름단은 용인시체육회가 지난 2004년 창단했으며, 시 체육회는 지난달 용인시의 대표성·상징성 부여를 위해 기존 ‘용인백옥쌀씨름단’이었던 씨름단의 명칭을 ‘용인시청씨름단’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백군기 시장은 지난 27일 열린 트로피 봉납식에서 김동현 선수를 축하하고, 용인시청씨름단을 이끌어 온 장덕제 감독과 우형원 코치를 격려했다. 백 시장은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씨름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모래판에서 시의 위상을 드높이는 훌륭한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지역사회를 위해 각 분야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포상하는 우서문화재단의 ‘제6회 우서문화상 사회봉사부문'에 문화네트워크 혜윰 박은선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지난달 25일 용인시 재단 강당에서 열렸다. 우서문화재단은 대한제국 말부터 농촌진흥운동에 평생을 바친 우서 오성선(1872~1950) 선생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출범, 그 이듬해 우서문화상을 제정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숨은 일꾼을 찾아 표창하고 있다. 올해는 사회봉사, 농업ㆍ청년 농업인 분야에서 헌신하는 숨은 단체와 개인 등 3개 부문 수상자를 시상하고 격려했다. 이번에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박은선 대표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의 일상적 문화 향유에 힘 쏟고, 지역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예술 교육과 활동을 펼쳐온 공로로 수상했다. 문화네트워크 혜윰은 지난 2014년 용인 지역에서 창단한 전문 국악단으로 지역에서 해설이 있는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전통문화 보급과 발전에 기여했다. 또 청소년문화교실을 운영해 매년 100여 명의 청소년 국악 꿈나무를 키워왔으며, 지역 소외계층 대상 전통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을 시행해 문화의 향기가 지역에 고루 스며들게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은선 대표는 “앞으로 용인시 문화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21세기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의 문화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서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분들을 재단이 포상하고 지원해 향토문화의 발전을 선도하고 살기 좋은 선진사회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선 대표는 상명대 일반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현)문화네트워크 혜윰대표, (현)용인시문화도시 추진위원, (현)사단법인 한국장애인진흥개발원 이사 등을 지내고 있다.
국민의힘 용인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이 지난달 28일 용인시청입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국민의힘 용인시 갑·병·정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상일 용인병 당협위원장과 김범수 용인정 당협위원장 및 용인지역 당원 100여 명은 지난달 28일 용인시청 입구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정권교체와 정치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용인시 국민의힘 당원 5000여 명과 함께 공식적인 지지선언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 시대정신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주인공이라 믿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와 함께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원(원장 심언택)은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신흥무관학교에서 활약한 용인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공훈을 선양하기 위해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신흥무관학교에서 활약한 용인 사람들’을 주제로 하는 이번 학술발표회는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에서 6시까지 용인시청 국제회의실(문화예술원 3층)에서 용인문화원 주최,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개최된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그동안 공적이 과소평가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용인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신흥무관학교 활동과 독립운동에 대해 재평가하여 제대로 예우를 해야 하는 책임과 필요성에 의해 마련됐다. 이날 학술발표회는 여준, 오광선, 김공집, 이영선 등 4명의 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제1주제는 ‘여준과 신흥무관학교’로 박성순 단국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김병기 광복회 학술원 원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제2주제는 ‘오광선의 신흥무관학교와 만주 독립군 활동’으로 김명섭 단국대학교 연구교수가 발표하고, 박숙현 용인신문 대표가 토론한다. 제3주제는 ‘김공집의 신흥무관학교 활동과 독립운동’으로 박환 수원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이은성 용인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한다. 제4주제는 ‘이영선의 신흥무관학교와 신흥학우단 활동’으로 김태근 용인학연구소 소장이 발표하고, 한동민 수원박물관 관장이 토론한다. 종합토론은 김용달 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이 진행한다. 신흥무관학교는 110년 전인 1911년 6월 서간도에서 개교해 10년간 3000명이 넘는 독립군의 중추적 간성을 길러냈다. 특히 이곳에서 용인 사람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인 출신 여준은 서전서숙과 오산학교에서 구국 교육운동에 전념하다가 국권피탈 후 서간도로 망명 후 합니하의 신흥무관학교에 합류, 1913년 교장에 부임해 학교의 기틀을 확립하고 독립군의 간성을 길러냈다. 여준은 간도참변으로 폐교된 신흥무관학교를 다시 부활시켜 검성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을 이어나갔다. 김도태와 김공집은 오산학교 출신이다. 여준이 고향인 용인 죽릉리에 세운 삼악학교에서 교사로 있다가 서간도로 망명해 스승과 함께 신흥학교에서 활동했다. 죽릉리 삼악학교 출신인 오광선은 국권피탈 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 교관을 지냈다. 이어 서로군정서 중대장으로 활약했으며 여준이 교장으로 있는 검성학교에서 군사 교관을 지냈다. 이영선은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으로 무장 투쟁을 전개하다가 신흥무관학교에 입학했다. 졸업후 임시정부에서 군자금 모금을 위해 국내에 파견됐다가 피체됐고, 석방 후 남자현 여사 의거에 가담했다. 해방 후 귀국해 귀환 동포 생계지원 활동을 하다가 재만주 신흥학우단이 결성되자 단장으로 활약하며 이시영과 함께 신흥학교의 부활을 위해 노력했다. 김태근 용인학연구소 소장은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제대로 밝혀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그 위상에 합당한 기념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신흥무관학교에서 지대한 활약상이 경기도민의 자긍심을 함양할 수 있는 역사컨텐츠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사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신청 연락처는 010-3193-3486이며, 성명과 소속을 문자로 남기면 된다.
철거재개발 ‘집’과 무명의 장인 ‘명장名匠’ 이어 세번째 휴먼다큐 프로젝트… 여인숙서 삶 탐구 [용인신문] 시인, 소설가이자 다큐 사진작가인 이강산씨가 개발로 사라져가고 있는 여인숙을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사진전과 사진집 '여인숙'(눈빛)출간 기념회를 서울과 대전에서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지난 31일까지 서울 종로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린 ‘여인숙’ 전은 이강산의 여섯 번째 휴먼다큐흑백사진전으로 사라져가는 전통의 여인숙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강산은 오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진전 및 북콘서트(20일 오후 4시)를 대전 계룡문고에서 연이어 개최한다. 이 작가는 20여년 전 세 가지 휴먼다큐 프로젝트를 설정했다. 철거재개발을 기록하는 ‘집’과 무명의 장인을 모시는 ‘명장名匠’, 그리고 뒷골목 생존의 거처인 ‘여인숙’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흑백필름에 담은 철거 다큐와 명장 기록은 10년 이상의 작업을 마치고 다섯 차례의 전시와 사진집 발간으로 일단락을 지었고 현재는 후속 작업을 지속하는 중이다. 그 세 번째 휴먼다큐 ‘여인숙’이 이번에 세상에 나왔다. 이 작가가 휴먼다큐에 담은 대상은 문명과 인간의 이기에 내몰리는 철거재개발 현장과 전통 장터와 여인숙 뒷골목 등 대개 세상이 등을 돌렸거나 선택적으로 외면당한 시공간이다. 이 작가는 자신이 이같은 대상에 오랫동안 고집스럽게 탐색할 수밖에 없는 것을 본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다큐사진가는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면서 “다큐 사진의 가치는 그 진실의 눈을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와 진정성을 지닐 수 있는가에 따라서 깊이와 폭이 달라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여인숙이 세상에 나온 것은 지난 2007년 포항 구룡포의 매월여인숙을 흑백 필름에 처음 담은 지 14년만이다. 이 작가는 “그동안 여인숙의 형태와 여인숙 사람도 바뀌었다”며 “여인숙은 처연할 만큼 낡고 어두워졌거나 파괴와 건설로 몰라보게 둔갑했다. 오래전 숙박업과 매춘으로 경기가 좋던 시절, 꺼질 줄 모르던 홍등 불빛과 흥청거리던 사람들의 소음이 종적을 감췄으나 여인숙은 오늘까지 여인숙으로 오롯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집에 실린 여인숙은 모두 전통 여인숙이다. 여인숙 간판을 뗀 월세방-달방이나 쪽방촌도 일부 포함돼 있으나 관광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변형된 여인숙은 제외했다. 여인숙들은 대부분 이미 철거되었거나 철거 예정지로서 머지않아 사라질 낙후된 건축물이다. 이 작가는 특히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목해 여인숙 실내외 풍경보다 여인숙을 생존의 공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했다. 그래서 이 작가는 틈틈이 여인숙에 달방을 얻어 생활했다. 여인숙 사람들을 필름에 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작가는 특별히 대덕여인숙에서 1년을 보냈다.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0.8평(2.64㎡)짜리 독방에서 4계절을 견디면서 세상이 외면한 최하층민 달방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의 가치를 깨달았다. 그는 “삶이 극한에 이를수록 극명해진다는 진실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 진실은 생존을 위한 처연한 사투이면서 동시에 공존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기도 하다”며 “이번 사진집 ‘여인숙’이 그 진실에 대한 가치 있는 증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진집은 흑백과 컬러가 병행돼 있다. 이 작가는 “여인숙은 낮고 어둡고 좁고 춥고 무더운 생존의 시공간이자 남루하면서도 화려한 원색의 불빛과 생명이 공존하는 역설적 현실의 숙명과도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1, 2부로 나누어 아날로그 흑백 필름사진과 디지털 걸러 사진으로 변별했다. 이강산 작가는 한국작가회의, 은빛다큐멘터리 회원이며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 재학중이다. 갤러리 포토 클래스 흑백사진 과정 및 포토 클리닉 아카데미를 수료했고 현재 갤러리 포토 클래스에서 흑백사진 작업 중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으며, 작품집으로는 휴먼다큐흑백사진집 ‘집-지상의 방 한 칸’, 흑백명상사진시집 ‘섬, 육지의’, 시집 ‘하모니카를 찾아서’ ‘모항母港’ ‘물속의 발자국’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 장편소설 ‘나비의 방’ 소설집 ‘황금비늘’ ‘아버지의 초상肖像’ 등이 있다.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임순옥)는 지난 21일 용인신문 김종경 대표를 ‘일일명예지사장’으로 위촉하고,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임순옥 지사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충분한 재정확보를 통해 보장률을 높여야 한다”며 “감염병 등 위기 상황에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일일명예지사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단과 용인동부지사의 노고는 그 무엇보다 값지다”라며 “직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일일명예지사장은 동부지사 관계자들과 공공의료 확충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방문 민원인에 대한 도우미 역할 및 업무처리 개선방안 제안 등의 업무를 이어갔다.
[용인신문] 사물놀이 창시자라 할 수 있는 고(故) 김용배의 짧은 일생과 예술혼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장시집이 나왔다. 김윤배 시인이 천재적 타악기 주자였던 김용배를 장시로 승화해 ‘저, 미치도록 환한 사내’를 휴먼앤북스에서 출간했다. 김 시인의 장시집은 ‘사당 바우덕이’와 ‘시베리아의 침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시인은 김용배(1952~1986)를 잘 아는 후배인 남기수의 증언과 책 ‘김용배의 삶과 예술’을 토대로 예인 김용배의 예술에 대한 갈증과 고뇌를 조명했다. 1978년 사물놀이가 탄생할 때 주도한 예인이 바로 김용배, 이광수, 김득수, 최종실 4인이다. 초창기에 김용배는 상쇠 역할을 하며 음악적으로 이들을 리드했다. 그는 이후 국립국악원에서 단원 생활을 하다가 1986년, 35세 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김윤배 시인은 이번 시집을 내면서 “서른넷의 고적한 비의를 읽는다”며 김용배를 시적 예술혼으로 다시 대중 앞에 불러냈다. 김 시인은 이번 장시집에서 김용배의 삶과 예술에 숨어있는 의문에 차근차근 접근해가며 김용배의 요절을 입체적으로 형상화시켰다. 시인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번 시집은 우주를 울리는 쇠가락에 생멸을 묻었던 예인의 예술혼의 깊은 울림을 묵직하게 전한다. 홍신선 시인(전 동국대 교수)은 발문에서 “흔히 한 인간의 생애를 다룬 경우는 객관 사실에 근거한 서사를 축으로 삼는다. 그러나 김 시인의 장시는 이런 서사시의 틀을 단연 도외시하고 있다”며 “인물과 생애적 사실보다는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일련의 삽화들, 그리고 화자의 주관적, 정서적 진술이 보다 전경화 되고 있다”고 했다. 장시 ‘벽속으로 흐르는 밤안개’ 에서 제자와 나누는 대화 부분은 김용배의 신들린 울림에 대한 열망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스승을 풍화에 들게 한 것은 소리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었다// 질문은 흘려치는 쇠가락이었다/ 질문은 박아치는 쇠가락이었다// 질문은 스승의 핏줄 파고들었다/ 질문은 스승의 몸을 숨차게 돌았다/ 질문은 꽹과리 소리였다// ...쇠가락은 물 흐르듯 유장하여/ 천지 만물을 포용하고 우주의 조화를/ 일깨워야 한다고 믿는 스승이었다// 스승은 그 것으로 좌절하고 절망했다//...//갈등도 질시도 아름다웠다/ 가락은 패거리의 자존을 눈뜨게 했다/ 서로 다른 소릿결 밀고 올라가는 것이 자존이었다/ 가락은 부딪혀 보랏빛 멍이 들었었다/ 장고의 리듬이 가파르면/꽹과리의 숨소리 턱에 찼다/ 북소리 지축을 밀면/ 징소리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것이 사물이었으며/ 그 각각의 소리가 자존이었으며/ 젊음이었으며/ 울림이었으며/ 신들림이었다”(장시 ‘벽속으로 흐르는 밤안개’ 가운데) 김윤배 시인은 시집 ‘겨울 숲에서’ ‘떠돌이의 노래’, 장시집 ‘사당 바우덕이’ ‘시베리아의 침묵’, 산문집 ‘시인들의 풍경’ ‘최울가는 울보가 아니다’, 평론집 ‘김수영 시학’, 동화집 ‘비를 부르는 소년’ ‘두노야 힘내’ 등 문단의 주목을 받는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용인신문] 용인에서 최초로 연극 전용 소극장 ‘스테이지큐’가 처인구 삼가동 씨티프라자 지하 1층에 탄생했다.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에서 소극장이 이제야 생긴 것은 이례적이다. 스테이지큐는 어린이 뮤지컬단 ‘리틀 용인’을 이끌고 있는 이효정 대표가 마련한 것으로 60여 평의 공간에는 연습실을 겸한 소극장 20여 평과 그밖에 조명, 음향 시설 및 보컬실, 회의실, 분장실 등을 아기자기하게 갖췄다. '리틀 용인' 상주 극장이기도 한 스테이지큐는 내년 3월에 개관 공연과 함께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큐가 시작하는 사인이잖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죠”라며 “원래는 소극장을 만들려던 게 아니었어요. 공연 연습장소가 없어서 2년 동안 연습장소를 찾아 헤매던 중 뜻밖에도 좋은 장소를 만나 소극장을 만들게 됐죠”라며 기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처인구의 특성에 맞는 소극장을 운영하고 싶다”며 “누구라도 시장 구경 나왔다가 이곳에 들러 연극을 보고 울고 웃고 가는 친근한 극장을 만드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극장이 넓지 않기 때문에 고정 좌석을 놓지 않고 객석과 배우가 하나가 돼 시작 하는 연극 등 공간에 맞는 다양하고 재밌는 연극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대표는 이미 소극장에서 공연할 레퍼토리 구상에 들어갔다. 어린이를 위한 연극을 비롯해 눈물 쏙 빼는 어머니를 위한 공연, 할머니가 주인공인 뮤지컬 등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손에 꼽고 있다. 이 대표는 어린이 극단도 용인에서 최초로 창단했다. 자신 역시 배우로 활동하던 연극인으로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리틀 용인'을 창단해 열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연극지도를 비롯해 연출 극본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 내면서 뮤지컬단을 이끌고 있는 이효정 대표는 오는 11월 6일 오후 3시와 6시, 용인문예회관에서 선보일 어린이뮤지컬 ‘묘지공주’ 공연을 앞두고 어린이 단원들과 함께 연습에 한창이다. 한편, 소극장 스테이지큐는 지역사회를 위해 대관 업무도 가질 계획이다. 이미 다도강좌가 진행됐으며, 비대면 음악연주 등을 위한 공간으로 대관하기도 해 앞으로 작지만 큰 공간으로 활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 황주에 이르러 소동파 홀로 웃네, 평생에 입 때문에 바빴던 것을. 나이 먹어 하는 일이 도리어 황당만 하였으니, 성곽에 굽이치는 양자강 보니 고기맛 좋으리고. 아름다운 대나무밭, 산에 산에 이었으니 죽순 향기 좋으리라. 쫓겨 난 몸, 원외가 되든 어떻든. 시인은 예대로 수조랑*이 되었다네. 오직 부끄러움은, 아무 일에도 쓸모없이 되었어도. 아직 나라에서 술 짜는 자루 지급 중이라. * 소동파가 전에 이 관직에 있었음 소동파(1037-1101)는 사천성 출신이다. 22 세 때 과거험에서 진사로 합격하였는데 그때 과거시험 위원장이 구양수였다. 그는 구양수의 제자가 되었으며 구양수의 후원으로 문단에 나갔다. 다시 제과에 응시하여 장원이 되었고 산시성의 참판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관직 생활은 순탄치 않아 두 번의 유배를 겪었다. 그의 문학은 운명에 순종하기 보다는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인간상을 묘사하는데 힘썼다. 따라서 그의 시는 비애나 감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오직 의욕에 찬 생활과 역동적인 사회와 개척적인 인간상이 주류를 이룬다. 그가 친구의 시평에서 ‘그대의 글은 마치 구름이 떠나고 물이 흘러가는 듯 처음부터 정해진 바탕이 없다. 그러나 언제고 가야할 곳으로 가고 멈추지 않아서는 안 될 곳에 가서는 멈춘다.’라고 쓴 일이 있지만 이는 자기 자신의 시풍을 가리킨 것이다. 「처음 황주에 이르러」는 유배에 비견되는 좌천지, 황주에 이르러 쓴 시다. 유배의 길이기도 한 좌천지 황주는 그에게 낯선 길이었을 것이다. 어이없어 웃는다. 나이 먹어 하는 일이 황당하기만 해서 죄천 되지 않았는가?하는 자괴감이 그를 실소케 했을 것이다. 양자강에서 잡아올리는 고기는 맛이 좋겠고 대밭의 죽순은 향기가 좋겠지만 쫓겨난 몸 아니던가. 예대로 낮아진 관직은 수조랑, 나라에서 술 짜는 자루를 지급 받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자탄한다. 민음사 간 소동파의 『적벽부』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