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학연구소는 용인 근현대사 증언 구술생애 자료집Ⅺ ‘용인사람 용인이야기 용인의 공직자편’을 발간했다. 이번호는 공무원, 경찰, 교사 등 공직에 평생 몸담아왔던 인물들의 구술을 담았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이후 격랑의 시대를 살면서 공공기관에 근무한 이들을 통해 오랫동안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해오던 용인의 산업화 및 도시화 변화를 주도하거나 그 중심이 섰던 당시 경험과 생생한 증언으로 용인의 소중한 현대사 기록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책에는 용인 공직사회에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았던 여풍당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김남숙 선생을 비롯해 40년간 평교사로 고귀하게 교단을 지켜온 김명배 선생, 격동기 용인 행정의 한 축으로 요직을 두루 섭렵한 박상돈 선생, 아코디언을 메고 용인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 행복한 음악을 전도한 서석정 선생, 지역 맞춤형 교육의 씨를 뿌린 신의자 선생, 초등교육공무원으로 4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여성교장 심문자 선생, 임시 공무원에서 부군수까지 용인군 행정공무원의 산증인인 이범상 선생, 언제나 약자편에 서야한다는 신념을 실천한 지경환 선생, 경찰관으로 용인의 민생을 지킨 지동수 선생 등이 실렸다. 심언택 문화원장은 “구술사는 지역학이 강조되는 오늘날 매우 중요한 용인학의 자료이다. 과거의 사건이나 역사 과정을 경험한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증언을 채록하고 증언에 의해 기록하는 역사 기록방식이으로, 이는 아직 생존해 있는 당대인들의 증언 채록에 의거한다는 점에서 현대사의 영역이면서 오늘날 매우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사 분야”임을 강조했다. 심 원장은 “그간 지역사나 과거의 특정 사건을 정리 복원할 때 지역 사료가 거의 없어 어려움에 처해왔다. 근대화 이후 지역사가 지엽적이거나 보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 정체성 확립이 강조되는 시점에 지역사의 체계적 정립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지역민을 역사의 행위자며 주체로서 그 중심에 놓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역사 서술이 필요하다. 지역 사료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구술생애사가 이를 보완할 대안”이라고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졸업생들이 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출판기념회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신문] 헌산중학교(교장 윤도화)는 지난 6일 제 19회 졸업식을 진행했다. 이날 졸업생들에게는 중학교 3년 동안의 잊지 못할 추억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졸업식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상적인 졸업식이 어려운 가운데 헌산중학교에서는 졸업생 개개인이 중학교 3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개인 문집으로 만들어 도서 출판 기념식을 열었다. ‘With My Heonsan Story’라는 주제로 열린 졸업식 겸 도서 출판 기념식에는 방역 조치로 인해 졸업생 학부모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여했지만, 졸업식 내내 분위기는 여느 도서 출판 기념식처럼 훈훈하고 활기가 넘쳤다. 전시된 졸업생의 도서 25권을 졸업생, 재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탐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3년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계획하는 자리였다. 윤도화 교장은 “졸업생들이 중학교 시절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추억 속에 소중하게 간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졸업생들이 3년 동안의 시간을 자기 성장 도서로 엮으면서 중학교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모습에 무척 흐뭇했다”고 말했다. 도서 기증식에서는 이율 졸업생대표가 “정든 헌산중학교 3년의 소중한 추억을 기억으로 남기고 떠나려 합니다. 헌산중학교에서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을 밑거름 삼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발전하며 더 높이 도약하는 우리가 되겠습니다”라는 소회를 밝힌 뒤 졸업생들이 각각 자기 성장 도서를 학교에 기증했다. 장수정 학교운영위원장(박규리 졸업생 학부모)은 “규리가 1년 내내 자기 성장 도서를 만들어가면서 즐거워했다. 1~2학년 때의 모습과 활동 등을 찾아보고 정리하면서 규리는 그때로 돌아가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매번 자랑하곤 해서 살짝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자신의 시간을 책으로 엮어가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이런 과정들이 학교생활 속에 있었다는 것, 규리가 그 속에서 지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용인신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이래 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에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마음을 졸였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물가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할 거로 예상된다. 코로나 펜데믹 장기화로 인한 공급 부족에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더해져 자장면 한 그릇 대신, 흔한 물가지표가 되어버린 커피 한 잔 값도 대폭 오를 전망이라니 쓴 커피가 더 쓰게 느껴질 것 같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한진수 신임 총장 [용인신문] 용인대학교 제9대 신임 총장에 한진수 전 동국대학교 경영부총장이 선임됐다. 학교법인 단호학원은 지난 5일 열린 제 470회 이사회에서 용인대학교 제9대 총장에 한진수 전 동국대학교 경영부총장을 선임했다고 알렸다. 한 신임 총장은 경기고,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사,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인대애나대학교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6년부터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동국대 LA분교 총장, 한국정부회계학회장, 재정경제부 공인회계사 자격제도 심의위원, 동국대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및 경영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진수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부리 박설희 바람을 입는다 두 눈에 해를 가슴에 달을 품고 맨 앞에 내세운 부리 끝이 닳아있거나 금이 가 있거나 그것은 집 짓고 사냥하고 깃털 고른 흔적 그 속에 감추어져 있다 찻잎 같은 혀 그리고 공룡의 포효보다 야무진 침묵 발을 뒤로 모으고 허공을 가로지를 때 앞세운다, 제 존재가 무엇보다 크고 귀중하다 일러주는 따뜻한 부등호 박설희는 강원도 속초에서 유년을 보냈다. 2003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꽃은 바퀴다』가 있으며, 이번 시집이 세 번째 시집이다. 「부리」는 어느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새의 부리에 대한 묘사로 이루어진 시다. 새는 날며 바람을 입는다. 그리고 두 눈에 해를 담고 가슴에 달을 품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새는 맨 앞에 부리를 내세운다. 부리는 끝이 닳아 있거나 금이 가 있다. 집을 짓고 사냥하고 깃털을 고른 흔적이다. 부리 속에는 찻잎 같은 혀가 감추어져 있다. 부리는 야무진 침묵을 지킨다. 새는 발을 뒤로 모으고 허공을 가로지를 때 부리를 앞세운다. 새가 나는 모습은 제 존재가 무엇보다 크고 귀중하다는 것을 일러주는 따뜻한 부등호로 보이는 것이다. <푸른사상> 간 『가슴을 재다』 중에서. 김윤배/시인
죽전서 맛있는 네팔여행 어때요? [용인신문] 이번에 소개해 드릴 식당은 다양하고 맛있는 커리를 맛볼 수 있는 네팔 레스토랑 <퍼스트 네팔>입니다. 죽전 단국대 앞 골목에 위치해 있구요, 십 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변함없는 음식 맛때문에 죽전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곳입니다. 주차는 매장 앞에 몇 대 가능하구요, 실내는 네팔 풍경 사진과 이국적인 등과 테이블 장식으로 네팔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메뉴판은 비교적 보기 편하게 설명도 자세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첫 방문이라면 사장님 도움을 받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커리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여러 번 방문해도 다 맛보기는 힘들 것 같아 맥주 샘플러처럼 커리도 양은 줄이고, 서너 가지 종류가 한꺼번에 나오는 메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사장님께 한번 건의해볼까 합니다. 커리 양이 다른 곳보다 넉넉하게 제공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밥까지 무한리필이라 양 많은 남자들도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난은 살짝 얇아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 알루프리타라는 다른 스타일의 난이 두께감도 있고 더 마음에 들었는데 기억해 두었다가 한번 주문해 보세요. 탄두리 치킨만 먹어보다 처음으로 탄두리 양고기를 시켜봤는데 특유의 냄새 없이 잘 구워져 나와 마음에 들었습니다. 순살이라 먹기 편했던 치킨티카도 커리와 함께 곁들어 먹기 좋은 메뉴입니다. 전통 음료 라씨, 그중 바나나 라씨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조금 묽긴 했지만 식사와 함께 마시니 괜찮았습니다. 자주 먹는 삼겹살, 피자, 돈가스가 지겨울 때쯤 한 번씩 네팔 식당에서 식사하고 나면 기분전환도 되고 입맛이 살아나더라구요. 멀지 않은 죽전으로 맛있는 네팔 여행 한번 다녀오세요. 050-7964-8773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144번길 12-7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21-3 주차가능/연중무휴
[용인신문]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95·여) 지사의 가옥이 재 건립된다. 용인시는 13일 시장실에서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주) 대표, 최희용 광복회 용인시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현재 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오 지사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역사공원 내에 전시관 겸 가옥을 건립하기로 했다. 용인지역 건축사회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건축설계를 맡고,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건축비용을 부담한다. 역사공원이 조성된 후 이 가옥은 오희옥 지사를 중심으로 3대 독립운동가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용인신문] 지난 2일, 용인제일교회(담임목사 임병선)는 새해를 맞이해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십리 프로젝트’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백군기 용인시장, 신현수 전 용인시의회 의장, 유향금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이정석 전 처인구청장과 용인제일교회 성도 등 백신 접종 완료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임병선 담임목사는 지난해 예배 중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소외계층이 겪는 고통을 언급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 굶주리는 사람, 공과금 납부 여력이 부족한 사람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을 돕고자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반영구적 행사로 추진했다. 임 목사는 발대식에서 “많은 교회에서 일정 반경 내 지역주민을 책임진다면 소외계층이 줄고 희망적인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십리 프로젝트가 용인 지역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로 뻗어가는 캠페인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십리 프로젝트’는 교회 주변 10리(약 4.5km)내에 거주하고 있는 영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프로젝트로써 △자살방지를 위한 ‘생명사랑 캠페인’과 △음식을 지원하는 ‘사랑나눔 캠페인’ △공과금 체납자를 지원하는 ‘소망지원 캠페인’이 있다. ‘생명사랑 캠페인’은 24시간 상담 가능한 대표전화(1855-4620)를 설치해 담당 목회자 및 현장지원팀이 상담희망자를 찾아가는 사업으로 각종 세미나와 교육을 열며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랑나눔 캠페인’은 음식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방문해 가져갈 수 있도록 교회 내 ‘사랑나눔 냉장고’를 설치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에게는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냉장고의 운영시간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전 10~12시, 오후 1~3시이며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소망지원 캠페인’은 공과금 납부가 힘들어 난방을 가동하지 못하거나 단전·단수된 가정에 1회 지원하여 추운 겨울을 이겨내 다시 일어서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신청방법 및 문의는 용인제일교회 홈페이지(www.jesuslove.or.kr)와 대표전화(1855-46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용인신문] 최승렬 제38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취임했다. 최 신임청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경찰청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만나 취임인사를 전했다. 오후 5시에는 경기남부지역 경찰서장 등 지휘부 간담회를 화상으로 진행하며 향후 경기남부경찰청을 이끌어 나갈 치안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취임식은 갖지 않았다. 최승렬 청장은 1963년 서울 출생이며 1992년 간부후보생 40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수사과장, 수사심의관, 수사국장 등을 맡으며 경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특별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이밖에 강원청 수사과장·속초경찰서장, 경기청 과천경찰서장, 서울청 서초경찰서장, 경북경찰청 제2부장, 강원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찰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개혁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경찰의 본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당당하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뜻을 밝혔다. 또 “경찰이 바라보아야 할 지향점은 국민임을 명심하고 국민의 지지와 신뢰 속에서만 우리 경찰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경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범죄에 당당한 경찰, 누구에게나 공감받는 경찰, ‘국민중심 책임수사’의 안정적 실현, 자치경찰제 안착을 통한 도민 안전 실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대 지방선거’의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 뒷받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업무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어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를 인용해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구처럼 경기남부경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꽃 피워 더 든든하고 멋진 경기남부경찰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공동취재단]
[용인신문] 지난 3일 제20대 김종무 구청장이 취임, 구 간부 공무원들 앞에서 구정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제20대 처인구청장으로 김종무 서기관이 취임했다. 신임 김 구청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취임식은 하지 않고, 구청 각 과 간부공무원과의 담화를 통해 취임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김 구청장은 “올해는 우리 용인이 특례시로 격상되는 원년인 만큼 그 중심인 처인구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들이 새로운 시작을 여는 길 앞에서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10만 용인특례시의 발전 전략에 따라 구의 발전과 구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처인구 운학동 출신의 김 구청장은 지난 1988년 공직에 입문해 건축행정과장, 주택과장, 처인구 건축허가과장을 거쳐 지난 2019년 서기관으로 승진, 주택국장, 도시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의회 ‘미래형 지방의회’ 새 기준 광교 신청사에서 ‘격이 다른 자치분권’ 한층 가까운 따뜻한 의회 실현 [용인신문] 경기도의회는 30년 역사 이래 가장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본격 시행되고 신 자치분권 중심의 광교 신청사 이전이 이뤄지는 까닭이다. 장현국 의장은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정활동이 경기도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실질적 자치분권을 실현하고 도민과 가까운 따뜻한 의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장현국 의장에게 향후 청사진을 물었다. ■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거둔 대표적 성과는?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회는 열악한 시기적 여건을 딛고 성공적인 임무수행에 집중했다. 그중 지방자치법 통과를 위한 선제적 노력, 광교 신청사 성공적 이전을 위한 철저한 준비, 코로나 위급상황 신속 대처 등에 주력하며 의정 성과를 보였다. 먼저 감염병 비상 대응체계를 수립, 방역 관리에 철저하면서도 민생현장 방문과 소통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 의정과 코로나 대응시스템을 연계해 도민에게 필요한 긴급 지원책을 마련코자 했고 신청사 이전과 맞물려 ‘자치분권2.0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빠르게 착수했다. 또 인사권독립준비팀 신설 등 자치분권 활성화를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의 연중 가동, ‘찾아가는 현장도의회’를 비롯한 현장중심 의정활동 등 발자취를 남겼다. ■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에 경기도의회의 대응책은? 경기도의회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본부에서 소속 위원 주재로 주1회 상황회의를 열고 상황이 심각할 때는 비상대책본부 위원단·상임위원장단·도청 및 도교육청 관계자가 집결한 전체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경기도의회 비상대책본부는 의원들이 각 지역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저 개인적으로도 ‘찾아가는 현장도의회’를 통해 직접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방역기관 종사자,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했다. 그 밖에도 역학조사관 충원, 생계형 체납자 경제활동 지원, 신용불량자 및 결혼이민자 재난기본소득 지원 등 현장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정책화한 결과이자 성과다. ■ ‘지방의회가 이끄는 자치분권’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도민과 정치, 행정을 잇는 징검다리로 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치분권이 강화되면 도민의 정책 참여도가 높아지고 정치적 효능감이 눈에 띄게 커질 것이다. 이때 지방의회가 주체적으로 이끄는 자치분권 실현을 목표로 했다. 조례 기반의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조성하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의결 촉구 결의대회, 건의문 발송, 토론회 등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지방의회 자율성 확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또 중앙 중심의 논의에서 객체로 소외돼 온 지방의회의 주체적 변화를 알렸다. 다른 지방의회에서 참고할만한 활동을 해온 점, 지방의회를 한 데 응집해 연대의 힘을 발휘하는 지도력을 발휘한 점 등이 주목할 성취라고 판단된다. ■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개소된 북부분원의 현재는? 북부분원은 철저한 절차를 거쳐 신설된 의미 있는 공간이다. 북부도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회의 역할과 철학에 부합한다. 예산심의·교육·회의·정담회·행정감사 등이 진행됐다. 지난 행정감사에서 5개 상임위가 북부분원을 이용했고 의장단 회의를 포함한 주요행사도 개최했다. ■ 2022년 경기도의회 광교 신청사에 대한 청사진은? 오는 2월 제357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경기도의회의 ‘광교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광교 신청사는 개별 의원실 확충으로 정책설계와 도민소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도민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신청사 이전은 오는 24일로 확정됐다. 도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미래형 지방의회’의 새 기준을 광교 신청사에서 정립할 방침이다. ■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경기도의회의 역할이 강화됐다. 2022년 어떤 변화상을 만들어갈 것인지? 법 개정이 도민 삶의 질 향상, 도민 행복증진과 직결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수인력을 확보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고 의장이 갖게 된 인사권을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수립과 정책지원관의 효율적 운영에 방점을 찍고 향후 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기도의회는 인사권독립준비팀을 신설하고 국회사무처·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인사독립 준비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왔다. 전국 최초 지방의회 공무원 의회직류 신설을 위한 조례제정은 준비 과정에서 이룬 주요성과다. 인사권 독립에 따른 제도운영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32년 만에 법이 개정된 만큼 앞으로도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책지원관의 체계적 운영을 위한 관리인력 확보, 집행부와의 업무협약 및 실무협의 추진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임용권자로서 책임 있는 인사행정을 하겠다. ■ 의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연달아 진행되는 만큼 의장으로서 동료의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코자 한다. ‘디딤돌 의장’이란 별칭에 걸맞게 의원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고 의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도민뿐 아니라 개별의원과 상임위 단위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제10대 도의회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부단히 노력하며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그동안 모범적으로 의정을 수행해온 만큼 남은 임기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마무리할 것이다. 제10대 의회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것만큼이나 의원이 저마다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께 홍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제11대 의회는 새로운 공간에서 자치분권2.0 시대를 설계하고 기반을 다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의정활동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역할을 더욱 고심하겠다. ■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와 향후 구상하고 있는 행보는? 수많은 도전을 거듭하고 지방의회 도약 발판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하게 일상을 꾸려온 도민 여러분 덕분이다. 의정 성과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고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의 ‘디딤돌’을 놓은 의회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쏟겠다. 3선 지역 도의원으로서 지역구를 잘 가꾸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향후 정치적 행보보다는 현재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장 후보로 많은 분들이 추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막중한 과제라고 본다. 1390만 도민을 대변해 온 지방의회 의장으로서 자치분권 기틀 마련에 앞장서 온 경험과 역량이 수원에 특례시라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설계하고 기반을 다지는 데 값진 자양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원은 나고 자라 살고 있는 고향이기에 애정이 남다르기도 하다. ■ 지역구인 수원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가장 시급한 것은 특례시 지정에 따른 맞춤형 대책 마련이다. ‘청년이 일하는 도시, 특례시 수원’의 구체적인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새 명칭을 부여받았지만 중앙의 재정과 권한은 충분히 이양되지 않아 지속적 건의가 필요하다. 2022년 수원 발전의 키워드는 ‘청년’과 ‘일자리’라고 본다. 수원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상생하는 발전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수원 소재 대학, 연구소 등과 지원 및 협업체계를 마련해 실마리를 찾아가겠다. 군 공항 문제 해결을 앞둔 시점에서 부지개발 방안을 구체화하고 경기연구원 등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친환경 기업에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을 제공해 탄소중립 기술생태계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답보상태에 놓인 개발사업에도 해결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다. 지역발전의 미래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모든 정치인의 사명인 만큼 맡겨진 임무에 충실하며 앞으로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겠다. ■ 도민들에게 전하는 신년 인사 ‘봄은 산 너머 남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발밑의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라 한다. 힘겨운 시기가 지나면 가장 향기로운 봄이 올 거라 믿는다. 이제 삼 년째에 접어드는 시련 앞에서 도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새해를 맞아 따뜻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생 많으셨고, 지금껏 잘 이겨내셨습니다.” 새해를 맞은 경기도의회는 대의기관의 기본으로 되돌아가 지역사회 발전과 자치분권 강화에 대해 더 높은 차원에서 고민할 것이다.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본격 시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공간과 시스템으로 도민을 찾아뵙겠다. ‘격이 다른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층 가까운 의회, 똑똑한 의회, 따뜻한 의회가 되겠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 검은 호랑이가 복과 행운을 가져다주길 기원한다.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공동취재단]
구인 광고 윤경예 큰물 다녀간 골목 ‘급 안마사 구함’ 말라간다 아니, 꿈틀거린다 환대는 몸 밖에 두었으므로 세상은 허물 하나 없음이 허물이므로 살과 뼈를 덮을 흙빛 한 줌 얻고자 했을 구인蚯蚓들 떼죽음 당하는 것쯤은 무서울 것 없다고 눈알 부라리고 있다 전단지로 따악, 붙어 있다 윤경예는 2018년 제1회 남구만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시는 섬세하고 아름답다. 세련된 은유를 구사하는 것도 그녀의 미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어느 골목에 들어서도 구인 광고를 지천으로 만나게 된다. 구인 광고 위에 구인 광고가 수없이 덧붙여져 있기도 하다. 구인 광고 한 장이 한 사람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한지 헤아릴 수 없다. 구인 광고는 도시 빈민의 삶의 모습이다. 이곳저곳에 남루하게 붙어 있는 구인 광고는 고급한 인력을 찾는 것이 아니다. 음식점이나 접객업소, 또는 미용실이나 목욕탕 등 자영업을 하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별한 기술직이 아니어서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직율이 높은 것은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매일 골목마다 구인 광고가 넘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인은 골목길의 이러한 구인 광고가 고달픈 도시 빈민의 생활과 함수 관계에 있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구인 광고」는 장마 후의 골목 풍경이다. 큰물과 안마사와의 관계를 알 수 없지만 급하게 안마사를 구하는 광고가 붙은 것이다. 첫 연의 마지막 행은 ‘말라간다 아니, 꿈틀거린다’로 끝난다. 장마 후의 골목이 말라가는 것이고 사람들의 삶이 다시 꿈틀거린다는 의미다. 둘째 연은 자못 비감하다. 환대 받아보지 못한 자들이 넘치는 세상은 허물없는 것이 허물이므로 살과 뼈를 덮을 흙빛 한 줌 얻고자 했을 지렁이들이 꿈틀대는 것이다. 셋째 연은 그 지렁이들은 떼죽음을 당하는 것쯤 무서울 것이 없다고 눈을 부라리고 있다. 골목 안은 눈을 부라리는 지렁이들이 전단지로 따악, 붙어 있는 것이다. 지렁이는 도시빈민의 은유다. <천년의 시작> 간 『감출 때 가장 빛나는 흰빛처럼』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