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토)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환경/사회

제방을 쌓는 마음으로: 위험기상 대응을 위한 범부처 레이더 기술 공유

용인신문 |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연의 거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하여 서로 협력하고 협동하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큰비가 오기 전에 함께 제방을 쌓고 수로를 정비하였으며, 비가 쏟아질 때는 실시간으로 감시조를 운영하여 대응하였다. 그리고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피해가 가장 큰 곳부터 함께 복구 작업을 하며 위기를 극복하여 나갔다고 한다. 이러한 협동의 필요성은 시대가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여 옅어지지 않으며, 기상이변으로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오늘날에는 더욱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위험기상의 감시, 기상예보, 홍수예보 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기상청, 국방부, 환경부에서 기상레이더와 강우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상청은 한반도 영역에 유입되거나 한반도 내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이를 기상예보에 활용하고자 해안지역 등에 10대의 기상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 작전의 기상예보를 지원하기 위하여 군 공항 지역에 9대의 기상레이더를, 환경부는 수문 관측과 홍수 예보를 위하여 주요 하천 지역에 7대의 강우레이더를 운영 중이다.

 

기상청과 국방부, 환경부는 지난 2010년부터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레이더 관측자료와 운영 및 활용 기술의 공유를 위한 범부처 레이더 공동 활용 협업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여기에서 3개 기관의 레이더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동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자료를 융합 생산하여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각 기관에서 관측된 레이더 자료는 실시간으로 기상청에 수집되고, 수집된 자료는 다양한 합성자료와 영상의 형태로 생산되어 다시 실시간으로 국방부와 환경부에 공유된다. 기상청으로부터 공유된 자료와 영상은 위험기상 분석과 대응 등을 위하여 각 부처에서 활발하게 활용된다.

 

그리고 레이더 운영 기관이 관측된 레이더 자료로부터 산출물을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 강수량 추정, 위험기상 분석, 자료 표출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기상청은 2013년부터 매년 범부처 레이더 공동 활용 기술의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관들로부터 레이더 관측과 자료 활용 과정에 필요한 기술 수요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여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제공해 왔다.

 

특히, 올해는 고품질 레이더 자료 생산에 필수적인 품질관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공유한다. 제공되는 기술은 레이더 관측 특성에 의하여 발생하는 레이더 관측반경 바깥의 원거리에서 탐지되는 자료를 제거하는 기술과 집중호우, 태풍 등과 같은 강한 강수에 의해 감쇄되는 레이더 관측자료를 보정해 주는 기술이다. 이로써 기상청은 올해까지 총 67종의 기술을 제공하게 되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들은 각 기관의 레이더 시스템에 적용되어 레이더자료 처리, 분석 및 서비스 콘텐츠 개선 등에 유의미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야흐로 전 지구적 기후위기의 시대이다. 기상이변으로 폭우, 폭설, 태풍, 강풍, 우박 등 위험기상 현상이 시시각각 발생하고 있으며, 기상재해로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피해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국가기관들이 적극 협력하여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때이다. 기상청은 과거 조상들이 함께 제방을 쌓아 나갔던 것처럼, 관계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동과 협력으로 자연의 위협에 대응하여 나갈 것이다. 그리고 특히 범부처 레이더 공동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하여 레이더 전문기술을 선도하고 재해기상 대응 서비스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국민들이 기후위기 시대에도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