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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죽지 마!”… 학교 밖 청소년 ‘희망등대’

용인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용인지역 ‘학교 밖 청소년’ 2182명 달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고… 동행 절실
시, ‘꿈드림’ 독립기관 분리 전담 기능↑
맞춤형 프로그램·전방위 지원 ‘길잡이’

 

용인신문 | ■ “몇 학년이세요?”… 학교 밖 청소년에 상처

“몇 학년이세요?” 흔히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 자연스레 건네는 인사말이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무심코 건넨 이 질문이 상처를 주는 말이 될 수 있다. 학교라는 제도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낙인이 찍히는 현실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교육통계센터와 여성가족부의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용인시 학교 밖 청소년 수는 2182명이다. 용인시 전체 청소년의 약 1.7%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많다.

 

이와 함께 2023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진행한 사회적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7%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문제아’, ‘사회 부적응자’, ‘비행 청소년’이란 부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적 시선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존감 저하, 사회적 고립,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져 건강한 성장과 사회 적응에 큰 장애가 된다고 지적한다.

 

■ 맞춤형 지원 강화… 든든한 동행

용인시는 지난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해 관련 정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은 2017년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상담복지센터 산하에 있던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독립 운영기관으로 분리해 전담 기능을 강화했다.

 

국가 공인 자격을 갖춘 청소년상담사 및 청소년지도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학교 밖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학교 밖 청소년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 속에서 개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지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상담 서비스 제공, 검정고시 지원을 통한 학력 취득, 학교 및 대안교육기관 복귀 연계, 대학 진학 정보 제공 및 관리, 직업 적성 발견과 직업체험, 자격 취득 및 실습을 위한 지역 내 기업체 연계, 근로권익 보호 교육, 건강검진과 급식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 김영우 청소년미래재단 대표 “꿈꿀 수 있도록”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김영우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상처받거나 낙오되지 않도록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상담복지센터 등 10개 청소년시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며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났지만 당당히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재단이 동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23년 집단 괴롭힘을 겪으며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청소년은 고등학교 1학년 전학 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따돌림을 당해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이후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꿈드림을 알게 됐고 현재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다시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다시는 나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힘든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학교에서 상담 교사로 일하고 싶어 청소년상담사가 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의 선도 및 학업중단 예방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표창을 수상했으며 경기도 주관 시·군 종합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지원 사업의 전문성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검정고시 합격자 141명, 올해 현재까지 69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경기도를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학교 밖 청소년 전담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5월 처인성 어울림센터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했던 약 70여 명의 청소년과 보호자들은 “오랜만에 웃고 뛰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큰 만족과 호응을 보였다.

 

또한 재단 설립 후 최초로 용인교육지원청과 연계해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입시설명회도 열렸다. 검정고시 수험생을 비롯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수시 및 정시 지원 전략 등 대학 진학 준비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