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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서원초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학교’

학생·학부모, ‘탄소중립’ 생활 실천

폐건전지를 모아 세제로 바꾸는 학생들 모습

 

용인신문 | 서원초등학교(교장 김하진)는 용인시가 지정한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학교’, 경기도교육청 ‘경기 학교 RE100 실천 프로젝트’ 운영 학교로 지난달 5일~27일까지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환경의 달’ 행사를 운영하며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교육을 강화했다.

 

“오늘은 물티슈 말고 손수건 챙겼어.”, “우리 집도 폐건전지 모으기로 했어. 열 개만 모으면 천연세제로 바꿔준대.” 서원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는 책가방에 손수건을 챙기고, 뚜껑을 담은 작은 주머니를 꺼내며 서로의 ‘친환경 실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이 ‘환경의 달’을 맞아 학생들의 일상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채우고 있다.

 

행사는 단발적인 체험을 넘어 학생 주도 참여와 생활 밀착형 실천을 통해 생태 감수성과 환경책임감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김하진 교장은 “환경교육은 특별한 날의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 삶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환경의 달 프로그램은 학년별 특성과 흥미를 고려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6학년은 수지 환경교육센터의 환경교육사와 함께 태양열 조리기기를 활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햇빛 조리연구소’ 체험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전기 없이 조리되는 감자와 고구마를 맛보며 재생에너지의 원리를 몸으로 익혔다.

 

5학년은 ‘양말목 예술관’에서 업사이클링 공예 활동을 진행했다. 사용하지 않는 양말목을 활용해 걱정인형, 냄비 받침, 열쇠고리 장식 등을 만들며 자원순환의 가치를 깨달았다. 완성된 작품은 학교 내 중앙현관에 전시해 많은 학생과 교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교생이 참여한 ‘서원 리필 스테이션’은 폐건전지 10개를 모아오면 천연세제로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교내에 마련된 수거함과 교환처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집에서도 온 가족이 건전지를 따로 모으게 됐다”는 4학년 한 학생의 말에서 실천의 확산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뚜껑 모아 지구 살림’ 프로젝트는 1000개 페트병 뚜껑 모으기를 목표로 진행됐다. 뚜껑 수거함은 급식실 앞과 중앙현관에 비치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를 통해 분리배출의 중요성과 자원의 순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됐다.

 

환경을 되돌아보는 ‘초록 엽서전’도 눈에 띈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언어와 그림으로 ‘지구에게 쓰는 편지’를 표현했으며 엽서는 교내 곳곳에 전시됐다. “지구가 나한테 편지를 쓰면 뭐라고 했을까?”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는 3학년 한 학생은 “이제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내 식물과의 관계 맺기를 주제로 한 ‘서원 식물도감 프로젝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식물 사진과 설명을 모아 식물 기록책을 제작했다. 이 책은 학교 생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학생들의 관찰력과 생태 감수성을 동시에 키워주는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마지막 주에는 포토 부스를 활용한 ‘그린 스냅, 나의 초록 발자국 한 컷’ 활동이 운영됐다. 학생들은 각자 실천한 환경 활동을 인증하고 이를 기념사진으로 남겨 생태 시민임을 증명했다.

 

환경교육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자원봉사단 ‘숲 대장’이 학교 숲 가꾸기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동참을 끌어내며 학교 생태공동체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하진 교장은 “탄소중립 교육은 ‘생활과 맞닿은 실천’이기에 실천 중심, 참여 중심, 기록 중심의 활동으로 구현하며 교육이 곧 실천이고 실천이 곧 변화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원이 그린(GREEN) 미래’라는 구호 아래 작은 행동이 모여 지구를 지키는 큰 힘이 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일상 속 환경보호 문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