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축축해
김수복
하루 한번은 눈물이 난다
잘 모르지만 슬퍼진다
그럴 때 마다 뭔가 채우려
초라해지는 쓸쓸함이 안겨온다
문득
젖을때마다 물이 떨어지던
축축한 내 신발을 바라본다
행복하려 노력하면
마음이 먼저 울던 그런 날이
떠오른다
한 숨이 새오나오는 삶
무지개 빛 희망을 꿈꾸던 삶
참
삶
축축하다
-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가온누리평생학교' 학습자
삶 축축해
김수복
하루 한번은 눈물이 난다
잘 모르지만 슬퍼진다
그럴 때 마다 뭔가 채우려
초라해지는 쓸쓸함이 안겨온다
문득
젖을때마다 물이 떨어지던
축축한 내 신발을 바라본다
행복하려 노력하면
마음이 먼저 울던 그런 날이
떠오른다
한 숨이 새오나오는 삶
무지개 빛 희망을 꿈꾸던 삶
참
삶
축축하다
-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가온누리평생학교' 학습자
무심 김종경 허물어진 담장밖으로 목련꽃 떨어지는 소리 이유 없이 컹컹 물어뜯던 저 몽실한 눈빛, 긴 하품과 껌벅이는 눈빛 사이 조용히 한없이 떨어지는 꽃잎, 하나 둘. 2008년 계간 『불교문예』 등단 시집 『기우뚱, 날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동시집 『떼루의 채집활동』
시인 박완호 어둠이 닳아서 새하얀 빛이 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투명한 그물이 촘촘하게 날 에워쌀 때까지 시를 쓰다가 시가 되지 않는 말들과 함께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어느 먼 곳을 꿈꾸는 시간 닳다 만 어둠 같은, 더는 깊어지지 않는 절망 같은, 꽃 피지 않을 생각이 되지도 않게 시가 되려는 것을 가까스로 막아가며 어떻게든 어둠이 다 닳을 때까지 절망이 더는 깊어지지 않을 바닥에 누울 때까지 어떤 꿈도 더는 나를 가두지 못할 눈물의 바탕에 기어이 다다를 때까지 단 하나, 시인이라는 휑하니 빛나는 이름을 갖게 될 때까지 그것마저 죄다 떨쳐낼 때까지 안간힘을 다해 버텨보려는 것 약력: 충북 진천 출생.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나무의 발성법』 외 다수. 김춘수시문학상, 한유성문학상, 경희문학상 등 수상.
시 이시영 화살 하나가 공중을 가르고 과녁에 박혀 전신을 떨 듯이 나는 나의 언어가 바람 속을 뚫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마구 떨리면서 깊어졌으면 좋겠다 불씨처럼 아니 온몸의 사랑의 첫 발성처럼 약력 1949년 전남 구례 출생. 1969년 신춘문예와 《월간문학》으로 등단. 《만월》, 《바람 속으로》, 《하동》 등 시집 다수.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등 문학상 수.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역임.
어비리 물가에서 고은 사람이 죽인다 또한 사람이 살린다 저녁 햇빛 다 내려온 어비리 물 가득한 어스름으로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잠든 밤 잠든 새가 품은 새소리로 낙엽의 내생으로 약력: 1933년 전북 옥구(현 군산) 출생. 1958년 신인상과 서정주 등의 추천 이후 시 소설 평론 등 165권이 있다. 전세계 35개 이상 언어로 약 80여 종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국내 해외에서 3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나무를 심으며 문숙 사랑이란 나를 너만큼 파내는 일 그 자리에 너를 꾹 눌러 심는 일 2000년《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단추』,『기울어짐에 대하여』,『불이론』. 2022년 제23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