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읽는힘3-신문으로 국영수사과, 논술까지 잡는 법 용인신문 |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얻는 시대다. 넘쳐나는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은 오히려 길을 잃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교과서, 문제집은 물론이고 세상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비단 국어 과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읽는 힘’이 무너지면, 학업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 이 기획 연재는 디지털 시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로 키워낼 특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신문 읽기는 단순히 시사 상식을 쌓는 것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논술 실력, 자기 주도 학습 능력까지 키워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를 포함한 모든 공부의 상위권 진입을 돕는 최고의 솔루션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신문 한 장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연재 순서 1회: 「읽는 힘이 무너지면, 모든 과목이 흔들린다」 2회: 「신문 한 장이 ‘공부 머리’를 만든다」 3회: 「신문으로 국영수사과, 논술까지 잡는 법」 4회: 「디지털 시대, 종이 신문이 필요한 진짜 이유
용인신문 | 멕시코에 있을 때, 마리테레라는 친구네 집에서 묵었다. 하루는 아들의 가라테 승급식이 있다고 해서 같이 보러 갔다. 햇볕이 뜨거운 토요일 낮, 가라데 도장에 모였다. 한쪽에 학부모님들이 쭈르륵 앉아있고 아이들은 조금 들뜨고 긴장한 얼굴로 사부님을 바라본다. 다 같이 줄을 맞춰 서서 이제껏 배워왔던 것을 시연한다. 가장 어린 친구들, 낮은 급수부터. 한명 한명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각자의 캐릭터가 드러난다. ‘저 친구는 개구쟁이가 분명해’ 숨길 수 없는 장난기 어린 미소와 동작들이 선히 보인다. ‘저 친구는 엄청 진중하네. 형님 노릇을 정말 잘할 것 같군.’ 옆에 앉은 동생을 챙기고 있다. 아주 어린 친구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집중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배배 꼰다. 그것도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수련을 조금 오래 한 친구들로 갈수록 집중도가 높아진다.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한 아이가 시연하기 전 중앙에 서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았을 때다. 그 친구의 동작도 다른 아이들과 같았지만 다르게 보였다. 나이와 동작의 정확도와는 상관없이 그 순간의 집중도가 멋져 보였다. 시작하기 전 마음을 다잡는 법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걸 보면
용인신문 | 임신 소식을 전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건넨 말, “꽃 많이 보고, 좋은 생각만 해라.” 친정엄마도 거든다. “예쁜 마음을 가지면 애가 예쁘게 태어나지.” 일본에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아이가 그 빛을 받는다’는 말이 있고, 서양에도 임산부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행복한 상상을 하면 아이가 건강하고 잘생긴다는 믿음이 있다. 인류 어디서나 ‘엄마의 마음이 아이 얼굴을 만든다’는 속설은 오래 살아남았다. 이 믿음의 매력은 분명하다. 임신부 주변을 좋은 환경으로 채우게 하고, 가족과 이웃까지 웃게 만든다. 그러나 과학의 판정은 “부분적으로만 맞다”이다. 아기의 눈, 코, 피부색 등 외모 대부분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수백 개의 유전자가 결정한다. 수정 순간 이미 큰 설계도가 완성되며, 임신 중 엄마의 마음가짐이 이목구비를 재설계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심리 상태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태아 발달은 유전이라는 설계도 위에 엄마의 몸 상태, 호르몬, 영양·산소 공급 같은 환경이 덧입혀진다. 긍정적인 감정은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그로 인해 태아는 더 건강하게 자란다. 이는 눈매를 바꾸는 일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인상이나 건강한 피부처럼 ‘완성도’를 높이는
이상일 시장(앞줄 우에서 다섯번째)이 처인·기흥 지역 중학교 학부모 대표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 2024년 용인미디어센터) 이상일 시장이 처인구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은 2024년 시청 비전홀) ‘낙하산 정책’ 학교 현장 따르던 방식 탈피 교육 주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델 ‘생활밀착 현안 해결’ 통해 성공 경험 축적 이상일표 교육정책 제도적인 기반 시험대 용인신문 | 교육 환경은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미래교육 협력 간담회’를 통해 교육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정책을 결정하는 새로운 행정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이 직접 학부모, 교장단과 매년 정례적으로 만나 현안을 해결하는 이 방식은 단순한 소통을 넘어 정책 결정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2년간의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이 소통 기반의 실험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110만 용인특례시 교육 현장에 의미 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가 정책을 수립하고 학교 현장이 이를 따르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용인신문 | 용인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교육도시’다. 이는 현대에 만들어진 도시 브랜드가 아니다. 조선시대, 인구 2만 명이 채 안 되던 이 고을에서 300명이 넘는 과거급제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용인이 태생적으로 배움의 기운을 품은 땅이었음을 증명한다. 높은 양반 계층 비율을 바탕으로 향교와 서원을 중심으로 학문 공동체가 뿌리내렸고, 이는 사람을 길러내는 도시의 기초 체력이 되었다. 이러한 교육적 DNA는 단절되지 않았다. 심곡서원이 명륜학원을 거쳐 현대 학교의 전신이 되었듯, 용인은 자연스럽게 현대 교육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다수의 대학이 자리 잡고, 용인외고와 같은 명문고가 탄생했으며, 수지와 기흥은 수도권의 대표 학군지로 부상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시민들의 선택이 모여 도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한 것이다. 역사가 물려준 유산과 시민들의 자발적 선택이 오늘날 교육도시 용인의 두 기둥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강고한 전통과 시민의 높은 교육열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도시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행정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민선 8기 용인시가 시도하는 ‘소통(communic
용인신문 | 저명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의 저서에서 현대인이 고독을 잃어버린 것은 위기라고 주장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멸종』도 같은 맥락에서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멸종시킨다고 말한다. 새로운 기술은 그 편리성 때문에 잃는 것이 고려되지 않은 채 놀라운 속도로 진보하고 있다. 문제는 “육체의 중요성, 물리적 공간의 완전성, 내면의 삶을 가꿔야 하는 필요성” 등이 간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소비하는 데 쓰느라 “육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중요한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이어간다. 뿐만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오는 기다림의 미덕뿐 아니라 욕구를 지연시키는 힘조차 잃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기술은 기업에 의해 주도되며 그에 따라 기술이 개인을 소모시키고 있지만, 개인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사랑하는 이와의 대화가, 순간의 기억을 담은 사진이, 나의 고독조차 소셜미디어에 게시되어 그곳을 지배하는 대기업이 소유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묻
흔들리는 실루엣 김삼주 건조한 거리를 걷는다 마른 땅은 짠맛을 삼키고 바람은 한낮의 열기를 지워낸다 늘어진 나뭇잎들 저녁 무렵, 숨을 고르며 촘촘한 방충망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무심한 가로등 하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본다 나방 한 마리 겁 없이 달려든다 지렁이 무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보도블록 밑의 열기가 뜨거워 살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뜨거워진 배를 뒤집다 온몸이 뒤틀렸다 개미의 마른 입술이 선혈의 맛을 핥는다 개미, 떼로 모여들고 잔치가 시작된다 흔들리는 내 그림자에 머뭇거린 해 질 녘 약력: 남원출생 2004년 문학21 등단 SDU문창과 졸업 용인문학회 회원 시집<마당에 풀어진 하늘>
용인신문 | 여름 해변에서 식스팩과 넓은 어깨를 자랑하는 남자를 보면 “관리 잘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운동 후 단백질 보충제를 습관처럼 마신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정자 생산 공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보충제 속에 섞인 첨가물과 불법 성분이 문제다. 인공 감미료, 향료는 기본이고, 일부 제품에선 스테로이드나 남성호르몬 유사 성분이 발견된다. 외부 호르몬이 들어오면 뇌는 “충분하다”고 착각하고, 정자 생산을 조율하는 LH·FSH가 줄어 고환 세포가 멈춘다. 결과는 정자 감소다. ‘근육맨’이 되려다 ‘정자부족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38세 남성 A씨는 하루 두 번 보충제를 섭취하고, 주말에는 ‘근육 강화제’까지 추가했다.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 소식이 없어 검사했더니 정자 수는 정상의 10%, 운동성은 절반이었다. 혈액검사에서는 LH·FSH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 본인은 “스테로이드는 안 먹었다”고 했지만, 제품에는 프로호르몬(호르몬 전구물질)이 숨어 있었다. 첨가물이 없는 순수 단백질 과잉도 안심할 수 없다. 고단백 식이는 간·신장에 부담을 주고 전신 염증을 높여 정자 DNA 손상과 배아 발
용인신문 | 저는 용인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으로서, 처인구 야간조명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 용인시는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 등 3개 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밤 풍경은 너무나 다릅니다. 특히 처인구의 시골길, 지방도, 국도 일부 구간은 칠흑같이 어두워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시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어두운 도로에서는 교통사고, 특히 보행자나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야생동물로 인한 로드킬 사고도 빈번합니다. 수지구와 기흥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시설이 부족한 처인구에 대한 차별적 지원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위한 조명 확충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처인구의 어두운 차도에서 애견을 산책시키는 시민 모습이 차량 불빛에 보이고 있다
용인신문 | 지난 8월 15일, 필자가 평소 자주 참고하던 유튜브 채널 ‘러시아학당’이 폐쇄되었다. 이 채널은 모스크바에서 8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25년간 거주한 교민이 4년간 운영해 온 곳이다. 운영자는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1’ 뉴스에 자막을 달아 중계하고, 지도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왔다. 이와 함께 오랜 해외 생활에서 겪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생생한 모습, ‘실전 러시아어’ 같은 유용한 코너도 선보였다. 1000개가 넘는 영상이 하루아침에 계정 폐쇄와 함께 삭제된 것이다. 유튜브 측이 밝힌 폐쇄 이유는 ‘영상의 편파성과 사기성’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구독자는 3만여 명에 달했다. 아마도 인공지능(AI)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는 텔레그램으로 전황을 매일 두 차례 전하는 독립언론 ‘밀리터리 서머리(Military Summary)’ 등과 비교하며 전쟁 상황을 주시해왔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학당’이 자막과 함께 제공하는 러시아 국영방송 뉴스는 매우 유용한 정보원이었다. 결국 ‘러시아학당’이 폐쇄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다른 쪽 시각을 사실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볼
용인신문 | 노인의 46.4%만 국민연금(노령연금)을 받고, 평균 수급액은 68만 원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8월 21일 자 중앙일보 안장원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15억 원짜리 집을 가진 노인이 소득은 국민연금뿐이어서 생활비 걱정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노인들은 집을 팔거나 주택연금(역모기지)으로 전환하여 생활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재산이 없으면 자식에게 홀대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재산을 일찍 증여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60세가 넘어 상속을 받는 ‘노노(老老) 상속’이 점차 늘고 있다. 초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빈곤율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1월 31일 기준,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42.2명으로 OECD 평균 18.8명의 2.3배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년간(2000~2020년) 자살로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은 약 9만 2000명으로, 연평균 4600명에 이른다. 이 통계를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보면, 하루 평균 12.6명, 약 2시간마다 노인 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용인신문 | 기획 특집- 국제뉴스 바로 읽기2 요즈음 국제뉴스는 무엇이 진짜뉴스이고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분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최근 대표적인 가짜 국제뉴스 중 가장 황당한 것은 이른바 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실각했다는 뉴스다. 새빨간 가짜뉴스다.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한다는 것을 헌법 제1장에 명시하고 있는 국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이 세운 국가이고 공산당 최고의 권력기구는 중앙위원회다. 중앙위원회의 결정없이 군부 쿠데타로 최고위직인 총서기가 실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뉴스를 분석할 때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용인신문은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국제뉴스를 국내의 대표적인 방송언론이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국제뉴스 바로 읽기’라는 카테고리로 인터넷판에 회수 제한없이 주 1회 국제뉴스의 쟁점과 팩트(사실)를 알리기로 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전세계가 피곤하다. 도대체 트럼프는 왜 이러는 것이고 미국은 과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때다. 일단 최대한 상식적이고 쉽게 ‘미국은 대한민국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