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작 19C 팔각목판보 재현 [용인신문] 용인문화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소장 해인 변인자)가 제11회 ‘느린 손바느질 이야기-전통을 잇고 바느질하다’ 전을 9~12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 2층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탄생한 은은하고 품격있는 한국의 전통 손바느질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여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는 국내 유일한 문화원 부설 연구소로 변인자 소장의 지도 아래 한국의 전통규방문화와 침선문화를 연구, 계승, 교육하고 있으며, 규방공예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용인은 물론, 서울, 화성, 수원, 성남, 대전,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모이는 규방문화연구소 회원들이 1년 동안 열정적으로 연구, 작업한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열리는 정기 전시회여서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43명의 작가가 참여해 60여 종류, 총 400여 개가 넘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로 치러진다. 일반·전문과정과 예비연구반 작가들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변 소장이 지도하는 정규과정 수업을 통해 제작한 보자기와 각종 전통 주머니류, 가리개류, 전통 베개 등의 작품이 전통 규방공예 소품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소품들은 ‘해인규방연구회’가 전통 규방공예 소품에 대해 조사 연구한 성과물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열쇠패는 오늘날의 열쇠고리와 같은 기능을 하던 조선시대 공예품이다. 이와 함께 장식이나 의례용으로 아이가 쓰던 굴레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해 작업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규방문화연구소는 정규강좌인 ‘일반·전문과정’과 ‘예비연구반과정’, 평생학습 동아리 개념의 ‘해인규방연구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전문과정과 예비연구반과정은 규방문화연구소 변인자 소장 지도하에 매년 3월에 개강해 12월 말까지 규방공예에 관련된 전반적인 작품들을 수업한다. 동아리 해인규방연구회는 변인자 소장 지도하에 3년 과정을 수료 후에 가입 가능한 평생학습동아리다. 연구회는 매년 전통규방공예 관련 주제를 정해 전통 규방문화와 침선문화를 연구하고 계승하기 위해 격주로 모여 공부하고 있다. 연구회가 1년동안 연구하고 수업한 결과물들은 매년 2월에 열리는 정기전시회‘느린 손바느질 이야기 전’에서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용인신문] 주말마다 은이성지 둘레길을 찾는 순례객과 마을주민 차량이 뒤엉켜 교통난을 겪던 처인구 양지면 남곡2리 마을길이 4차로로 넓어진다. 용인시는 지난 2일 국도 42호선 남곡2리입구 사거리에서 남곡2리 복지회관을 거쳐 남곡2지구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 중1-70호 960m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포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마을주민의 소음 불편 해소를 위해 주거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에는 저소음 포장공법을 적용해 공사를 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며, 사업비 136억 원을 투입한다. 현재 이 도로는 마을 안길 형태의 왕복 2차로(4~8m)지만 맞은편에서 차가 올 경우, 동시에 통과가 어렵다. 인도도 없어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오는 2024년 말 입주를 앞둔 남곡2지구 신축아파트에 117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량 분산을 위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천주교 은이성지로 통하는 유일한 진입로여서 주말에는 순례객들과 마을주민의 차량이 몰려 교통난을 겪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국도 42호선에서 남곡로로 연결되는 일대의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주민은 물론 은이성지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남곡2지구에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주민들의 원활한 소통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중요 사목 활동 거점이자 175년 전 김대건 신부가 마지막 미사를 한 곳이다. 은이(隱里)는 ‘숨겨진 동네’ 또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천주교회사에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1810년부터다. 북경 밀사로 활동하던 이여진(요한)이 살았으며 1824년 이전에 이미 교우촌이 형성돼 있었다. 시는 김대건 신부의 사목활동지와 김 신부가 순교한 뒤 미리내성지로 운구된 경로를 따라 청년김대건길을 조성했다. 청년김대건길에는 은이성지와 김 신부의 어머니가 살던 은이 윗마을 골배마실성지 등 용인의 대표 천주교 명소 5곳이 자리잡고 있다. 청년김대건길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방문객이 잇따르고 있다. 용인시가 은이성지 둘레길 진입로를 왕복 4차선 도로로 확대한다. 사진은 현재 은이성지 진입로 마을길 모습.
신화를 읽듯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글 매료 [용인신문] 소설가 이상권이 애벌레의 삶을 들여다보며 써내려간 12편의 에세이 ‘위로하는 애벌레’가 궁리에서 출간됐다. ‘위로하는 애벌레’는 “환상적이면서도 수다스럽고, 영원과도 같은 애벌레의 침묵”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숲과 애벌레의 신화를 읽듯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글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 그리고 미래의 시간까지도 더듬어볼 수 있다. 작가는 나방이나 벌 등의 어른벌레가 되기 전, 애벌레의 시간을 바라보면서 열두 종류의 애벌레와 그에 얽힌 일화, 고민, 성찰을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한 열두 편의 글로 썼다. 주홍박각시 애벌레, 대왕박각시 애벌레, 매미나방 애벌레, 가중나무고치나방 애벌레, 맵시곱추밤나방 애벌레, 반달누에나방 애벌레, 거세미나방 애벌레, 현무잎벌 애벌레, 차주머니나방 애벌레, 참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 큰빗줄가지나방 애벌레,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 책에는 모두 12종의 애벌레가 등장한다. 뱀처럼 생겨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애벌레도 있고, 농부들의 골칫거리 애벌레도 있다. 작가 역시 애벌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작은 초록 애벌레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날마다 지켜보다 보니 믿을 수 없게도” 애벌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고 있다. “애벌레는 아이들이 다가오면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었다. 아이들의 말랑거리는 손이 다가와도 전혀 놀라지 않다가, 누군가 짓궂게 건드리면 ‘싫어, 하지 마!’ 하고는 머리를 옆으로 휘저었다. 그제야 아이들은 애벌레가 정확하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애벌레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때로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힘이 되고,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존중하는 것임을 깨달았다.”(본문 중에서) ‘위로하는 애벌레’는 지난 30년간 작가로 살아오면서 품어온 고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이들에게서 배운 것은 “애벌레처럼만 살면 되겠다”는 확신이다. “이 책은 애벌레에 대한 서사시입니다. 오감과 상상력을 동원해 애벌레의 운명을 노래했습니다. 애벌레는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와 미래의 시간까지도 다 안고서 살아갑니다. 그들의 역사 속에는 풀과 나무, 바람과 땅, 물과 햇볕 그 모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작가의 딸 이단후는 어린시절 이 책에 나오는 참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에게 ‘통통이’와 ‘늦나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풀꽃과 애벌레를 그리고 놀면서 성장한 이단후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애벌레들의 낯설지만 생동하는 우주가 색을 더했다. 최대한 색연필만을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친근하게 담아냈다. 이상권 작가는 1994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한 후, 풀꽃, 동물들의 삶, 생명의 힘 등을 문학에 담고 있다.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 문학 등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시간 전달자’, ‘서울 사는 외계인들’, ‘위험한 호랑이 책’ 등 다수가 있다.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현재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해 10여 권의 책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으로 소개됐다.
[용인신문] 박진형 시인이 첫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를 책만드는 집에서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민족 전통의 정형시인 시조의 현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조는 끊임없이 형식과 내용을 새롭게 넓혀오며 창작되고 있는 오늘의 시이기도 하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박 시인은 우리 시조의 여러 단면들을 속속들이 선보이며 시조를 세계의 시 미학에 접목, 조응시키려 애쓴다”며 “우리네 전통시 혼과 서양 상징주의 시 미학과도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로 내는 소리로 은하수를 품은 당신/ 어느 하늘 별자리를 가로질러 왔습니까/ 별빛이 흩어지는 날/ 눈동자를 봅니다//…”(‘목어(木漁)’중) 이승은 시인은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가 고안한 연극 수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선입관을 배제하고 그것을 습관적 인식과는 다른 ‘무엇’으로 드러내는 ‘이화효과’가 박진형의 여러 작품에 드러난다. 지각의 쇄신을 꾀하는 예술적 수단으로 현상의 본질을 인식해 내는 한 글자 제목은 상황의 변혁을 촉진하면서도 정형의 틀 안에서 현실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며 “‘세상은 당신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헐歇’과 ‘뒤숭숭한 울화통을 온몸 가득 채운’ ‘통桶’ 과 ‘허물어진 뿔 뒤에 월계관이 기다’리는 ‘녹’을 건너 ‘쪽빛으로 변한 바다는 가을이 다가올 징후’라고 읽어낸 ‘늧’을 가늠해 본다”고 했다. 박 시인은 2016년 ‘시에’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됐다. ‘용인문학’ 편집위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등으로 있다.
사진 좌로부터 장애인활동지원사 고보현 씨와 이한욱 복지관 사무국장 [용인신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 고보현 장애인활동지원사는 2022년 장애인서비스 분야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표창은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생활 증진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한 업무 유공자를 발굴 및 포상함으로써 사기진작과 제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은 현재 17개 시·군·구의 1146개 기관에서 사회서비스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 187개 기관의 활동지원사 중 2명만이 선정됐기에 이번 표창은 더 큰 의미가 있다. 고보현 활동지원사는 2013년 6월부터 장애인활동지원사를 시작해 사회적응 및 치료지원, 여가 프로그램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며 중증장애인의 손발이 됐고 지금까지 10년간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활동지원사로서 업무에 충실하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쁜 마음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선구 관장은 “신체적·정신적 등 사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장애인 삶의 질 증진이라는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복지관이 되겠다”고 전했다.
행복꾸러미를 전달하는 모습 [용인신문]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관장 김기태)에서는 지난 17일 설 명절을 앞두고 취약계층 어르신 10명에게 ‘행복꾸러미’를 전달했다. ‘행복꾸러미’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사나래봉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취약계층 어르신 중 식생활 안정이 필요한 어르신 10명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 전달했다. ‘행복꾸러미’에는 소고기미역국, 닭백숙 죽, 우엉조림 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식료품들로 준비해 어르신들이 손쉽게 직접 뎁혀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이번 나눔은 코로나19 완화로 동탄성심병원 관계자들과 복지관 직원이 어르신 가정에 직접 방문해서 전달했으며 어르신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는 등의 시간도 보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사나래봉사단 이희성(흉부외과) 단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어르신을 직접 찾아뵙고 전달하지 못했는데 이번 명절은 직접 전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나눔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단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관장은 “설을 맞아 따뜻한 후원으로 나눔을 실천해준 것만도 고마운데 어르신 댁에 직접 방문해서 전달해준 덕분에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마음 따뜻한 설 명절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복지관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017년부터 매해 명절마다 복지관과 연계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꾸준한 나눔 실천에 힘쓰고 있다.
남겨진 사람들 심춘자 터널 속 어둠처럼 긴 현실 슬픔은 그날 그대로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아내는 남편을 잃고 딸은 아버지를 잃고 삶이 무너졌다 아침엔 눈이 또 내렸다 심춘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했다. 2018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겨진 사람들」은 아들을, 남편을, 혹은 아버지를 졸지에 잃고 남겨져 삶이 무너진 가족에 대한 노래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삶은 터널 속 긴 슬픔 같은 나날이었을 것이다. 삶이 무너진 참혹한 현실은 나날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겨울은 길고 추운 밤을 건너면 또다시 눈이 내리는 아침이다. <천년의 시작> 간 『낭희라는 말 속에 푸른 슬픔이 들어 있다』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지난 1월 초에는 제트기류의 사행화로 미국 동부에서는 한파로 인한 폭설이, 서부에서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폭탄 사이클론이 덮쳤다. 유럽은 무사했을까? 이례적 이상 고온으로 프랑스의 7500여 개의 스키 슬로프의 절반이 눈 대신 비로 폐쇄된 상태라고 한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설 연휴 뒤 불어닥친 한파로 고향에서의 푸근했던 기억이 찬바람에 싹 날아가 버리고 난방비 고지서 걱정이 앞선다. 다가오는 2월은 평년날씨가 이어질지 걱정이다. <글‧사진: 황윤미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민선 1기 용인특례시 체육회의 임기가 2023년 2월 16일 열리는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마치게 된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방자체단체장이 겸임해오던 체육회장 자리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며 민선 시대로 바뀌었던 것이다. 정확히 개정목적에 부합하는 체육회로 발전은 아직 한참 멀어보이지만 민선 1기 용인특례시 체육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여건 속에서도 ‘체육은 복지’라는 슬로건 아래 차분하게 달려왔다. 체육회 법인화 작업을 비롯해 법 개정에 따른 각종 규정과 정관 개정, 종목 단체 활성화, 읍면동 체육회와 소통으로 체육단체의 일체감 조성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관선 시대 체육회장 때의 오래된 관행을 개선하고 민선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체육회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문제는, 민선 1기 3년의 시간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아쉬움도 많다. 그럼에도 민선1기 체육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엘리트 체육은 물론, 시민건강증진과 체육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체육부문에서 나름 크게 발전시켰다고 자부한다. 시민 1인이 월 걷기 15만 보, 자전거 타기 150km, 등산 15km를 달성하면 지역화폐를 상금으로 지급해주고 건강관리를 해주는 특색사업인 ‘쌩쌩쌩 챌린지 사업’에 시민 10만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스포츠 프로그램의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할 것이다. 민선 1기 용인특례시 체육회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인구 110만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못했던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이다. 수원시가 9회, 성남시는 5회 개최하는 동안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던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성남시와 오산시, 가평군과 경합을 벌여 유치한 뒤 전국체전 수준의 도민체전을 개최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2022 용인’은 도내 31개 시·군 단체장과 시·군체육회장, 언론의 호평을 받고 630억여 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생산했다. 용인 체육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축전 등 5개 대회 동시 개최한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막판까지 성남시와 경합하면서 31개 시·군을 누볐던 기억. 단 한 건의 사건 사고 없는 성화 봉송을 위해 38개 읍·면·동과 육, 해, 공을 잇는 하루 성화 봉송을 위하여 4일간 예행 연습을 했던 것은 오랜 기간 용인 체육의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오는 2월 16일이면 민선 2기 체육회가 출범한다. 회장이 바뀌면 달라져야 하는 부분도 많겠지만 각계를 망라한 체육 인재풀을 적극 활용해서 용인 체육의 동력이 되는 시각에서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체육을 향해 지향하는 점은 같기 때문에 1기에서 부족했던 체육 시설 관리의 일원화라든지 체육 시설 설치 시 체육 전문가 그룹의 참여 또는 스포츠 공정 위원회의 활성화로 균형 있는 체육회로 발전이나 학교 스포츠 발전 방안 등에 세심한 관심이 민선 2기의 몫으로 남아있다 할 것이다. 다행히 용인 최초 개회된 도민체전으로 체육 시설에 130억여 원이 투자되어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 신, 증설된 많은 체육 시설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임기 4년으로 늘어난 민선 2기 체제의 성공은 110만 시민의 건강 증진과 스포츠를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크게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용인신문] 용인시 장학재단은 제113회 이사회를 열어 구자범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9일 시장실에서 구자범 용인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용인시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구 이사장의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다. 구 이사장은 안양소년원 재소 학생들을 후원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구자범 이사장은 “더 많은 용인의 학생들이 용인시 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용인시 장학재단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시 장학재단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장학금 지원, 저소득층 자녀 영어 교육 제공,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 지원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약 222억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지원받은 학생은 1만 3140명에 달한다.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 담아내 [용인신문] 김종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가 도서출판 별꽃(별‧꽃‧시 02)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현상을 다루면서 내면의 울림을 주는 서정적 리얼리즘의 정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시인은 현대인의 유목성, 생태 위기, 사회 부조리, 소외 계층 등 암울한 변방 세계를 통해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생과 사를 비롯한 위태로운 상황을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역설한다. “…// 혹여, 그곳에서 또다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열차를 만나면 종말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라도 좋으니 그와 함께 올라탈 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는 정거장에서 무작정 뛰어내려 직립보행을 멈춘 후 평생 네발로 사는 거지//…”(시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김 시인은 카메라 렌즈 속에 포착되는 생명체를 슬프고 아름답게 펼쳐 보이는 독보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생태 위기에 대한 상념이 깊다. 자연의 제왕이 돼버린 인간 탐욕의 가혹한 진실과 물질문명의 적나라한 파괴성, 그리고 자연 본질에 대한 순간 포착 이면의 부조리함을 생명 회복에 대한 염원으로 그려내고 있다. “…//산과 들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숲속 오솔길이 사라지자 소리보다 빠른 자동차 길들이 또 다른 세상의 문으로 이어졌다 그것이 삶과 죽음의 경계일 줄이야 길 잃은 고라니와 짐승들이 차례차례 불빛 속으로 뛰어들던 밤, 나도 아득한 절벽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시 ‘혼돈의 밤-천만 마리를 위한 진혼곡-’ 중에서) “소나무 위에서/독수리가 스스로 목을 맸다//…//잠든 독수리의/ 까만 눈망울 속엔 아직도/광활한 우주의 풍경이/펼쳐질 터이고,//…//지금도 지구를 떠도는/수억의 유목민과 전쟁 난민들이/새만도 못한 종족 공동체로/꿋꿋이 살아가고 있다는/이 불편한 진실 앞에서 나는/독수리의 온전한 귀향과/명복을 기원하는 바이다”(시 ‘떠도는 새’ 중에서) 시인은 생태계의 위기와 인간 위기를 오버랩해 지구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온전한 귀향과 명복을 비는 시인의 마음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문학평론가 정재훈은 “시인은 안개와 어둠, 불온함으로 얼룩진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변방은 지도에 없다. 지도만 봐서는 변방을 상상하기 어렵다. 지도의 밋밋한 표면의 평화로운 세계는 상상이 허락되지 않는 지옥”이라며, 그러나 “희미하고 예측할 수 없는 푸른빛 속에 온기가 스며 있다”고 하여 비극으로만 표기되지 않는 시인의 구원성을 전하고 있다. 손택수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뜻과 소리와 이미지가 어우러진 것이 시의 트라이앵글이라면 삼각형으로선 상처라고 해야 할 불완전하고 불온하며 더러는 불미까지를 방법으로 기꺼이 끌어안고 욱신거리는 김종경의 시에 귀를 맡겨보라”고 말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이상권 작가는 “그의 시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잉태한 생명의 근원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경 시인은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 ‘기우뚱, 날다’, 포토에세이 ‘독수리의 꿈’ 등이 있다. 현재 ‘용인문학’과 '용인신문' 발행인을 맡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원(원장 심언택)이 발간하는 용인 근·현대사 증언 구술 생애 자료집 Ⅻ ‘용인사람 용인이야기-용인의 예술인 편’이 발간됐다. 이번 용인 예술인 편은 용인 예술 태동과 정착에 기여한 각 분야별 예술인을 통해 용인의 예술 발전사를 짚어보는 중요한 자료다. 용인예술단 초대 단장을 지내며 용인 국악 발전에 씨앗이 된 김정숙 녹야국악관현악단 단장, 용인문학회 창립과 초대회장을 지내며 용인의 문학 발전을 일궈낸 김종경 ‘용인문학’ 발행인, 초대 용인예총 회장이며 전통적 방식으로 고려백자의 정신을 잇고 있는 마순관 공예명장, 태성중·고등학교 교감, 교장 등 30년 넘게 교직에 봉직하며 용인의 미술인을 길러낸 용인의 미술·생활과학의 선도자 이강수 선생, 용인대학교 교수를 지내며 용인시 향토문화재 지정에 고증과 연구로 기여한 전통무용가이며 민속학자인 이병옥 선생, 용인서정3세대 동인이자 동인의 산실 ‘카페 동인’ 임준규 대표와 연극배우·연출가·극작가로 용인을 넘어 경기도연극계를 이끄는 극단개벽 대표 한원식 연출가 등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