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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전통 재래시장은 지역경제의 ‘심장’이다

거대 자본이 지역 상권을 위협하기 시작한지 오래다. 아니 생존권이다. 용인지역 역시 게릴라처럼 상륙한 대형마트들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무자비하게 붕괴시키고 있다. 동네슈퍼마저 유명브랜드 프랜차이즈 상가로 속속 대체되는 것을 보면 정말 실감난다.

서민들 입장에선 전통 재래시장 상권붕괴야말로 생존권 말살을 의미한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 시장의 중요성을 사회적 이슈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고유한 전통시장이야말로 이젠 훌륭한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는 세상이니까.

예를 들자면 영국의 전통시장인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은 아주 유명한 관광명소다. 1837년부터 장이 들어선 런던 최대 골동품 시장이다.

일본엔 세계 최대 어시장이 있다. 관동대지진 이후 1923년 형성된 츠키지 시장은 참치경매로 유명하다. 최근엔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경매진행이 어렵다며 관광객 출입을 금지시킬 정도란다. 얼마나 즐거운 비명인가.

우리나라에도 남대문, 동대문 시장을 비롯해 부산 자갈치 시장 등 전통 시장들이 많다. 용인시에도 이미 60여 년 전부터 기존상권이 형성됐고, 전국 최대 규모인 5일장은 200년을 훨씬 넘었다니 놀랄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5일장이 지역경제에 악영향과 부정적인 요소만을 부각시키고 있으니 그 원인과 대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본지 주최로 ‘용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예상대로 가장 큰 이슈는 5일장 존폐 논란이었다. 용인시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용인의 전통 재래시장엔 약 1800여명이 종사하는 760여개 점포가 있다. 그러나 상인회 측은 500여개 전후의 노점상이 주축이 된 5일장 때문에 매달 수십억 원이 외부로 유출된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5일장의 폐해도 크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없애자는 주장만 아니었다. 상생을 모색하자는 게 상인회 측 중론이었다. 5일장과 연계된 특성화된 풍물시장을 만들자는 것 역시 이견이 없었다. 그만큼 용인 중앙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그동안 시설 노후화나 편의시설 부재 등은 많이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상인들의 자구노력이나 서비스개선 의식 부족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2006년 전국재래시장 경쟁력 진단 결과 평균점수는 53점에 그쳐 C등급이었고, 시설과 입지는 각각 A· B등급이었다. 하지만 경쟁력 요소인 상인조직과 경영은 각각 D등급으로 매우 낮았다.

용인시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88억2700만원을 투입했고, 2008년도엔 경기도가 특화시장으로 선정해 약10억 원을 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은 안개 속을 보는 듯하다.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더더욱 암울하다. 그럼에도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와 상인회 측은 애로점과 대안을 균형 있게 제시했고, 자구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희망의 약속을 했다.

조만간 나는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전통 재래시장의 순대골목에 가서 막걸리라도 한잔해야겠다. 그리고 거기서 우연히 서정석 용인시장이나 시·도의원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갈 땐 과일 한 봉지나 고등어 한 손이라도 사들고 가면 더 좋을 듯 싶다. 그래야 지역경제라는 공동체 삶의 심장 뛰는 소리가 건강한지 아픈지 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