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을 비롯해 축구장, 수영장, 야영장을 갖춘 용인시청소년수련원 전경
물놀이장 이용객들이 오직 물에만 열중하는 이유가 있다
깔끔한 관리로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생활관 전경
70m 슬로프를 갖춘 하계 썰매장 모습
용인신문 |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 해발 432m 독조봉 중턱에 자리잡은 용인시청소년수련원은 지난 2022년 새롭게 조성된 썰매장이 일품이다. 사계절 체험형 시설로 특히 여름철이면 신나는 함성으로 가득 찬다. 아래로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길이 70m 슬로프는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하고 경사 위에서 내려다보는 양지면 일대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슬로프 폭 1.5m, 총 6개 레인으로 구성된 이 썰매장은 튜브 썰매 전용으로 운영되며 하단에는 대형 풀장이 마련돼 있어 안전한 착지를 돕는다. 안전성과 재미를 모두 고려한 설계에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대표이사 김영우) 소속 청소년수련원을 소개한다.
디지털 과의존 시대… 청소년 체험시설의 가치 재조명
최근 발표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0%가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고 딥페이크 영상·온라인 마약 접근성 같은 신종 디지털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우려가 크다. 이에 비대면 소비 중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신체 활동과 가족 중심 체험이 가능한 청소년 시설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소년수련원이다. 총 16만 5000여㎡ 부지 위에 지어진 수련원은 객실 31개를 갖춘 생활관,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운동장, 자연친화적 야영장 데크 26개 및 편의시설, 사계절 썰매장, 레이저 서바이벌장, 자연 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으며 창의융합 프로그램과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및 찾아가는 수련활동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웃는 시간… “스마트폰보다 당신의 손을 잡고 싶었어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된 가족 캠프에는 다둥이 가정 20가구, 총 87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카네이션 조명 만들기 체험, 야외 바비큐 파티, 보물찾기, 그리고 용인대학교 국악과 팀 ‘도토리’의 전통악기 공연과 가야금, 피리, 태평소, 해금 등 우리나라 전통 악기에 대한 설명과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정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과 스마트폰만 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걷고 웃으며 ‘가족’이란 공동체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꾸준히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 프로그램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영장 데크 26개 기반 수도권 캠핑 메카로
수련원 대표적인 시설 중 하나는 단연 야영장이다. 총 26개의 데크로 조성됐으며 수도권 인근에서 자연 속 힐링과 안전한 캠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야영객의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데크 간 간격을 넓게 배치했으며 샤워장과 식기세척실은 상시 청결 관리 체계를 통해 쾌적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비치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야간 안전 조명과 CCTV 등도 설치돼 이용객의 안전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처럼 수련원 야영장은 수도권 캠핑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청소년은 물론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자연 체험과 안전한 캠핑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야영장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가족 간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올해부터 풀벌레 소리가 정겹게 울리는 저녁에는 야외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돼 야영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캠핑용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총 10회 운영되고 있으며 참가자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 리더십 함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수련원은 단순한 체험공간을 넘어 청소년 전문기관으로써의 교육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용인지역 12개교 청소년 60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수련활동’ 운영이 예정됐다. 학교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리더십 교육과 문화예술 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미래 사회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기주도성, 협업능력, 공동체 의식 함양에 중점을 뒀다. 음악과 예술 활동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실제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VR(가상현실) 기반 안전체험 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화재, 지진, 응급처치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상황을 안전하게 체험하며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는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 김영우 대표이사는 “지난 1996년 개소 후 철저한 시설물 관리를 통해 용인 시민과 청소년들이 언제나 안전하게 찾을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뿐 아니라 국내 수련원 중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운영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수련원 여름 썰매장은 오는 7월19일~8월24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