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동물보호센터’ 직원들 고군분투… 전폭적 지원 필요

 

용인신문 | 바야흐로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책임한 유기(遺棄)로 사회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런 시대에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는 최전선에 서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명성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다. 본지 취재결과, 그 이면에는 보호센터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노력 없이는 현재 센터 운영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유기견들의 짖음 소리와 특유의 동물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 햇볕을 쬐기 위해 밖에 나온 유기견들, 그리고 그 안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열악한 환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유기견에게 물려보지 않은 직원이 없을 정도고, 일부는 소음으로 이명을 호소하는가 하면 냄새 때문에 기피 부서로 꼽힐 정도다. 그럼에도 안락사 없는 정책을 유지하며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이들의 노력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무엇보다 ‘찾아가는 입양 시스템’이나 동물보호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입양률 제고는 용인시의 자랑이다. 그러나 이런 헌신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의 핵심은 공간 부족이다. 2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센터에 현재 300마리 넘는 유기견들이 밀집해 복도까지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유기견 스트레스와 직원 근무 환경 악화, 자칫 전염병 확산 위험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용인시는 도농복합시 특성상, 야생동물 사고 발생도 잦다. 로드킬이나 부상 당한 야생동물 구조 요청이 늘면서 보호센터의 역할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폭증 속에서 유기견 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센터 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말 응급 상황 시 외부 병원에 의존하는 현실은 전문 의료 서비스 제공의 한계이기도 하다. 인구 110만 용인특례시의 위상에 걸맞은 동물보호센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동물 보호에 관심 높은 이상일 시장과 용인시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단순히 노고를 치하하기보다, 부지 매입을 통한 공간 확장과 직원 처우 개선 등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유기동물 문제는 더이상 몇몇 사람의 헌신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반려동물 시대의 빛과 그늘을 직시하고, 용인특례시가 앞장서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성숙한 문화를 선도하는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반려견을 키우는 기자의 입장에서도 용인시 동물보호센터 직원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정책 책임자들이 더욱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행정으로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용인시 보호센터가 본연의 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