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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지치고 힘겨운 청소년… 따뜻한 ‘수호천사’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난 5월 말일 진행된 또래심청이 발대식 모습

 

학교밖 아이들의 심리적 외상을 아우르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학부모 상담도 중요한 프로그램중 하나다

 

학교밖 청소년들은 이상일 시장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문명 속 극단적 선택 ‘경고등’
전화 ‘1388’ 운영… 24시간 상담 가능
개인·집단·부모상담·학교 상담사 파견
위기청소년 멘토링·자살 예방 교육

 

용인신문 | 최근 부산의 한 여고에서 학생 3명이 함께 투신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어린 학생들이 서로를 의지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과, 그들이 겪었을 고통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청소년 보호와 지원을 위한 중추 기관으로써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42.3%가 “평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은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1.7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14년 동안 계속해서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 문화 시대를 살면서 편리와 빠름이란 겉보기와 달리 청소년들의 삶 속에 가져오는 문제도 심각하다. 10대 청소년의 42.6%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며 특히 중학생의 비율이 41.7%로 가장 높았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부족, 충동 조절 장애, 학습 집중력 저하, SNS 폭력, 보이스피싱, 유해환경 노출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용인시 청소년미래재단 소속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에 근거해 설립된 전문기관으로 상담·보호·회복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기능으로는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청소년 전화 1388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안전망(지역사회 청소년 통합 지원체계)을 통한 위기청소년 발견, 지원, 보호 프로그램 자살·자해 집중클리닉 및 종합심리평가 운영, 디지털 미디어 미래 청소년 회복 지원 등이다.

 

센터는 용인시청소년수련관 4층에 위치한 본소를 중심으로 수지구청 5층에 위치한 수지분소, 풍덕천동에 위치한 스마트공감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포곡도서관, 수지환경교육센터, 처인성어울림센터 등에서도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2025년 주요 사업으로는 △ 개인·집단·부모상담, △ 상담사 미배치 학교 대상 상담사 파견, △ 위기청소년 멘토링, △ 학교폭력 및 자살 예방 교육, △ 청소년 밀집지역 대상 아웃리치, △ 감정 상태 자가진단 모바일 앱 운영, △ 법원 특별교육 프로그램, △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대상 회복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심리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재가 ‘또래’라는 점에 착안해 또래상담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관곡초등학교 등 14개 학교의 또래상담자 117명을 대상으로 위촉식을 진행했으며 이들은 교육과정을 거쳐 학교폭력, 인터넷 과의존, 약물 사용 등 다양한 위험 요소로부터 또래 친구를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개인 특성에 맞춘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자살 위험성은 상담 전 대비 36.4%, 자해 빈도는 52.8%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고위기 청소년일수록 상담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한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전학 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자퇴했고 이후 많은 방황을 하다가 1388 청소년 전화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나처럼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청소년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영우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대표는 “학교폭력, 진학 스트레스, 가정불화, 사이버불링 등 다양한 위험요소 속에서도 용인시 청소년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복지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7월 흥덕 청소년문화의집, 9월 동천 청소년문화의집 개소와 함께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청소년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육성에 대한 헌신과 청소년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5월 청소년 성장·보호 등 유공으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은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외에도 종합수련시설인 청소년수련관과 숙박형 청소년수련원(생활관·야영장·사계절 썰매장 포함), 정보·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유림·신갈·수지·흥덕 청소년문화의집, 학교 밖 청소년 전담 기관인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특히 자기주도적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미래교육센터 등 다양한 청소년 지원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이 365일 행복한 도시, 용인’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