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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의원 ‘생활쓰레기 적환장’ 불신 부채질

박희정 의원, 5분 발언 논란
해당 사업 내용 잘 알면서도
본회의장 찾은 주민들 의식
집회 선동 뉘앙스 발언 뭇매
유 의장은 소란행위 눈감아

용인신문 | 용인시가 기흥구 언남동 16-2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생활쓰레기 적환장 신설을 두고 잘못된 정보 확산에 따른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시의회 박희정 시의원의 5분 발언과 유진선 의장의 본회의 운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이 해당 사업의 내용을 알면서도 사실상 본회의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집회를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유 의장 또한 회의 규칙조차 지키지 않고 박 의원이 주도한 주민들의 본회의장 소동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유 의장과 박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293회 용인시의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언남동 생활쓰레기 적환장 신설 사업과 관련 “2023년 11월 자원순환과가 작성한 공유재산 취득계획 보고서 등에 ‘생활폐기물 적환장 신설’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생활폐기물이란 폐기물관리법상 종량제쓰레기·음식물폐기물·재활용품·대형폐기물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신설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인 셈이다.

 

특히 박 의원은 이날 발언 말미에 “이번 사업은 기흥구 전역의 유일한 거점 생활폐기물 적환장으로 만들려는 확장 계획”이라며 “사업을 철회하라”고 소리쳤다.

 

문제는 박 의원의 발언 직후 발생했다. 이날 피켓 등을 들고 방청석을 찾은 주민들은 박 의원의 “철회하라”는 외침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철회하라”를 함께 외치며 소동이 일었다.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과 행동은 불과 열흘 전 박 의원이 했던 행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박 의원은 언남동 쓰레기 적환장 사업을 두고 주민 반발이 확산되자, 지난달 18일 동백지역의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직접 ‘기흥구 적환장 확충사업 안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해당 사업부지는 30년 동안 운영돼 왔고, 악취나 소음 등 주민피해가 없으며 절대 소각장 등 유해시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본회의장 5분 발언과는 동떨어진 내용인 셈이다.

 

시의원들은 박 의원이 행동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려다 비난을 받은 후 태세 전환을 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 유 의장, 본회의 운영 ‘도마위’ … 짜고 친 고스톱 ‘의혹’

유 의장 역시 시 공직사회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본회의 방천인들은 회의와 관계없는 피켓이나 현수막 등의 물품을 본회의장 내에 반입할 수 없다. 또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공공연히 가부를 표현하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소발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이 경우 의장은 방청인 모두를 퇴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유 의장은 이날 다른 의원들의 발언 후 마지막에 연단에 오른 박 의원의 5분 발언 직전, 이례적으로 방청인들을 향해 “회의장 내에서 소란을 피워서는 안된다”고 안내 한 뒤 머리 숙여 인사를 건넸다.

 

이후 박 의원이 마치 집회 및 시위 등에서 선창하는 구호를 외치고, 방청인들이 이를 따르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그럼에도 유 의장은 박 의원에 대한 경고 발언이나, 방청인들에 대한 퇴장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 시의원은 “이날 유 의장의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사전에 알고 있던 것이었다”며 “유 의장 취임 이후 반쪽 의정 연수나, 동료 의원 간 성희롱 발언 및 2차 가해 의혹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희정 의원이 지난달 27일 열린 본회의에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분 자유발언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