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월)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0.8℃
  • 박무서울 -3.0℃
  • 대전 0.0℃
  • 맑음대구 -0.8℃
  • 구름조금울산 0.1℃
  • 광주 -0.1℃
  • 흐림부산 2.4℃
  • 흐림고창 -0.4℃
  • 제주 5.9℃
  • 맑음강화 -3.2℃
  • 구름많음보은 -1.3℃
  • 흐림금산 -1.2℃
  • 구름조금강진군 1.8℃
  • 구름조금경주시 -0.7℃
  • 흐림거제 3.3℃
기상청 제공

정치

유진선 의장 거취 주목… ‘2월 사퇴’ 번복?

“물러나지 않도록 도와달라”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 회유
새해 첫 임시회 앞두고 전운 ‘고조’… 시의회 또 파행 ‘우려’

용인신문 | 용인시의회가 새해 첫 임시회를 앞두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자신에 대한 징계안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민생 조례안 처리마저 거부하며 의회 기능을 마비시켰던 유진선 의장의 ‘의원직 사퇴’ 약속 이행 여부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지난해 말 열린 제298회와 299회 임시회는 용인 지방자치 역사상 ‘최악의 오명’을 남긴 회기로 기록됐다.

 

지난해 마지막 본회의 파행 사태의 핵심은 유 의장의 개인 징계 문제였다. 국민의힘 측이 유 의장에 대한 30일 자격정지 요구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려 하자, 유 의장은 의사일정 운영권을 휘두르며 독단적인 방어막을 쳤다.

 

당시 유 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을 무시하고 자신에 대한 징계안을 의사일정 최상단에 배치하는가 하면, 상임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민생 조례안과 예산안마저 본회의 상정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 공무원들이 하루 종일 대기하는 촌극이 벌어졌고, 결국 민생 안건들은 처리되지 못한 채 산회했다. “개인의 안위를 위해 의회 전체를 인질로 잡았다”는 비판이 쏟아진 이유다.

 

유 의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당시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오는 2월 중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발언으로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징계안 처리를 일단 저지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1월에 회기가 없다는 점을 노려 징계 절차를 지연시킨 뒤, 2월 초 실제 사퇴를 통해 징계 기록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치밀한 계산이 깔린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 의장이 당시 발언을 뒤덮는 행보를 보이면서 새해 첫 임시회 마저 파행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 의장이 ‘사퇴를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

 

특히 유 의장은 오는 5일 개회하는 제300회 임시회를 앞두고 여전히 징계안과 미처리 조례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조례안 등 안건에 대한 본회의 상정 여부는 의장의 권한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에 ‘의장 징계 미상정’을 전제로 별도의 제안을 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도 불거질 수 있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유 의장이 사퇴 발언을 번복하고 의장직을 고수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시의회 내부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유 의장을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유 의장이 사퇴 약속을 어기거나 징계안 상정을 거부할 경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장의 독단 운영과 거짓 행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장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조례안 처리를 막고 동료 의원과 시민을 기만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약속한 대로 2월 사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용인 시민 전체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이번 제300회 임시회는 유 의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약속을 이행하느냐, 아니면 또다시 권한을 남용해 의회를 파행으로 몰아넣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의회 본회의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