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자전거는 ‘일석다조’

최근 홍콩에서는 ‘BMW 족’이 급증한다는 소식이다. 버스(Bus)와 자전거 (Bicycle), 지하철 (Metro)을 타거나 걷는(Walking) 새로운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자 미국 성인들 사이에는 ‘자전거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일본을 비롯한 일부 선진 국가들은 이미 자전거가 생활화된 지 오래다. 이래저래 자전거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70~80년대에는 우리나라도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전국적으로 자전거 붐이 일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자전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 8년째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강원도 화천군 정갑철 군수가 언론에 보도된바 있다. 정 군수는 2001년부터 전셋집에서 군청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군정업무를 보고 있다. 관용차 대신 자전거를 타면 주민들과의 대화 시간도 늘고, 군정을 객관적으로 비판· 조언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좋단다. 그는 자전거가 주는 ‘느림의 미학’을 통해 지역발전까지 모색하는 것이다. 그는 슬로우 시티(slow city)를 주장하며, 연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간다는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자전거는 서울에서도 인기 폭발이다. 신도시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전라도 목포시에서는 ‘고유가 극복 종합대책 추진본부’를 만들어 아예 매월 첫 번째 화요일을 ‘자전거 타는 날(Freewheel Day)’로 지정했다. 그리고 시 산하 직원들의 출·퇴근용 자전거 210대를 구입하기로 했단다.

용인지역에서도 서울이나 수원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자전거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왜 그럴까. 자전거 마니아들의 자전거 예찬을 들어보자. 첫째, 운동에는 최고이다. 둘째, 자전거를 타는 순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셋째, 등산의 땀 흘리는 맛과 스키의 호쾌함을 맛볼 수 있다. 넷째, 돈이 들지 않는다. 주말에 만원이면 (등산: 20,000원, 골프 250,000원 스키:100,000원 사진: 50,000원 이상)된다. 다섯째, 예약이 필요 없다(전 국토가 필드). 여섯째, 다리 관절에 좋다. 일곱째, 환경 친화적 운동이다. 여덟 째, 시내에선 교통체증과 전혀 무관하다. 아홉 번째, 타고 다녀도 입장료가 없다. 열 번째, 여행의 패턴이 달라진다. 어떤 곳을 여행하여도 자전거만 지참하면 테마가 있는 여행이 된다. 열한 번째, 혼자서도 시간과 관계없이 할 수 있다. 열두 번째, 비가 오나 눈이오나 시즌이 따로 없다. (연중무휴, 주야불문, 우천불문)… 등등.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그런데 용인지역은 아직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정비가 미흡하다. 그래서 용인신문사가 부설 자전거타기운동본부까지 만들려는 것이다. 기자가 7~8년 전 쯤 일본 오카야마 현에 갔을 때, 거리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아 보였다. 그리고 그 도시의 신간센 역 지하에 보관된 수천대의 자전거 보관소를 보고 느꼈던 충격과 감동을 용인에서 다시 느껴보고 싶다. 더구나 고유가 시대의 대안이 될 수도 있으니 일석다조 아니겠는가. 시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