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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국운(國運)도 노력하면 바뀐다

참여정부 초반에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그때도 국민감정은 연일 촛불 시위로 이어졌고,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은 국민심판의 후폭풍을 맞아 총선에서 참패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를 통해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잘못하면 정치권이 탄핵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국민감정을 거슬린 정치권은 반드시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필연적 교훈이었다. 대통령직 권한까지 몰수당했던 노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복귀를 했지만, 그 후유증과 상처는 임기 말까지 계속됐다.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국민적 저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노 전 대통령은 그 이후 미국과의 FTA비준을 체결했고, 남북정상회담 등을 개최했다. 무엇보다 임기 말 터트린 취재선진화방안은 여론을 악화시킨 최고의 악수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그때는 특정 집단들과의 다툼이었기에 일반 국민들은 경제문제이외엔 큰 관심도 저항도 없었다.

그는 오직 역사의 평가만을 기대했던 것 같다. 그 역시 싸늘했던 민심이 왜 두렵지 않았을까. 입법·사법·행정에 이어 제4부라고 일컫던 언론 눈치 안볼 정치인이 어디 있단 말인가. 여론메이커인 조·중·동이 임기 내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으니 정부인들 속이 편했을 리 없다. 그래도 그는 언론과 타협하지 않았다.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소신과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을 그대로 보여줬던 것이다.

그가 대통령 후보시절, 어떤 고수는 그의 관상을 보고 ‘만주 벌판의 시라소니’라고 했다. 제왕학이라 불리는 관상학을 통해 그의 이마 주름은 현침문(懸針紋)이라 하여 고집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의 고집과 집념을 읽었던 것이다.

그리고 광대뼈 부분인 협골이 발달해 반항아나 혁명가의 기질이 강하다고 했다. 협골의 발달은 정면 공격을 선호한다는 의미였다. 과거에는 협골이 발달하면 반란 지도자의 상징이었지만, 민주시대는 아래로부터의 지지를 받아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고수는 마지막으로 노무현 후보에 대해 좋게 다듬으면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禪)이나 기도 등의 수련을 통해 신독(愼獨)을 권하는 훈수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대통령의 관상은 국운과도 관계가 있다며 관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노 대통령 당선 후를 보면 국정 성과와는 관계없이 충돌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기자도 한때 관상학을 조금 공부했던 적이 있다. 관상학의 특징은 사주명리와는 달리 ‘개운(開運)’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수의 마지막 훈수처럼 선이나 기도를 통한 수련으로 안색을 맑게 다듬거나, 또 다른 관상가들의 주장처럼 성형수술이라도 해서 관상에 변화를 준다면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럽다. 그야말로 최악을 치닫는 느낌이다. 탄핵시절보다 더 많은 촛불이 거리를 메우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운을 걱정하고 있다.

이제 최고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부터 국운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충심어린 기도와 수련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긴다면 안색이 맑아져 관상도 바뀌고, 국운도 바뀌어간다는 사실을 믿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