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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인사동 안부러운 ‘알찬’ 갤러리

수지구 성복동 정구찬갤러리…원로 중견 작가도 ‘OK’
문화탐방/정구찬 갤러리

   
 
이돈희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수지구 성복동주민센터 맞은편에 자리 한 정구찬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가구들이 눈에 띈다. 칸막이로 가려진 옆으로 자리를 옮기자 전시장이 보인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정구찬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장선화 대표는 “유럽에는 이렇게 가구점과 함께 운영되는 아담한 갤러리들이 많다”며 “이렇게 대중 앞에 가까이 드러나 있는 갤러리가 미술저변을 확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구찬갤러리는 규모만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미술계에서 내로라하는 원로, 중견 작가들의 전시회가 연이어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열리는 이돈희 화백의 전시를 비롯해 사실주의 화가 박철환 화백의 전시회도 다음 전시회로 준비 중이다.

“2년 전 가구점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갤러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갤러리 문을 연지 2개월뿐이 되지 않았는데 시민들이나 전국에서 온 콜랙터들도 생각보다 많이 방문해요.”

장 대표는 겉보기보다 알찬 갤러리가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장선화 대표는 벌써 미술계에서 활동한지만 25년이 넘었다. 다양한 초청전, 단체전을 비롯해 개인전도 3번을 가진 화가로 누드크로키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또 현재 용인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 작품만 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파는 입장이 되고보니 생각이 틀려지더라고요. 다른 작가들도 돕고 그림을 갖고 싶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렇게 정구찬 갤러리는 작지만 단순히 전시와 판매만이 아니라 미술대중화와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공간을 꿈꾼다.
남편의 이름을 따 이름을 지었다는 정구찬갤러리는 처인구 운학동에 미술관 건립을 준비중이기도하다.

“이미 터를 잡고 공사가 시작하려고 해요, 처인구에 미술공간이 부족한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미술관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약 3300m(1000평)규모로 건립되는 운학동의 미술관 역시 남편이름을 따 정구찬미술관으로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2년 동안 돌아다니며 터를 찾았는데 운학동에서 그 자리를 찾았어요. 또 미술관에 전시공간은 물론 작업실이 없어 힘들어하는 작가들을 위해 작업실도 제공할 예정이에요.”

공사중인 미술관이 완성되면 장 대표도 다시 화가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한다.
“사실 가구점에 갤러리에, 미술관 만드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뺐겨 제 작품 활동은 하지 못했어요. 남편도 도와주고 재대를 얼마 안 남긴 아들도 이 일을 도와주고 있어서 다시 작품 활동을 하려고요. 그 동안 후원해 주신 분들도 작품을 보고 싶다고 협박도 해주시고 있어요.”

인사동, 청담동 못지않은 내실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는 정구찬갤러리. 처인구 운학동의 미술관 건립과 장 대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된다.(관람문의 031-262-7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