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전국 3568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 가운데, 첫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투표율은 19.58%를 기록했다.
용인지역의 첫날 투표율은 17.93%로 경기도(18.24%)와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흥구가 투표율 18.25%로 가장 높았고, 처인구와 수지구는 모두 1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역대급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 첫날, 전국 투표소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의 경우 생중계 방송을 하던 한 유튜브 채널에 시민들이 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일부 선거인이 대기 줄이 길다는 이유로 투표용지를 받은 채 식사하고 돌아오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총 38개 사전투표소를 운영한 용인지역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제기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흥구 신갈동의 경우 지난달 29일 투표소에 방화를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과 소방 인력이 출동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 기흥 신갈동 투표소 방화 예고… 경찰, 경계 강화
경찰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2시에 기흥구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성 게시글이 올라와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해당 투표소에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를 배치, 경계를 강화했지만 예고했던 방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전투표가 종료되는 30일까지 경찰력 강화를 유지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현재 게시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피의자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에서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황교안 후보 측 “투표인 다르다”… 경찰 신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기흥구 영덕2동에서는 황교안 후보자 참관인이 선거인 수와 투표인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부정선거 의심신고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황 후보 측 참관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관내 선거인 수와 본인이 육안으로 확인한 선거인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영덕2동 투표인 수는 1052명, 황 후보 측 참관인이 주장하는 투표인 수는 1029명이다.
선관위 측은 해당 내용을 투표록에 기재하고 사태를 일단락했다.
△ 투표소 내 특정 후보 ‘언급’ 소동
처인구 유림동과 포곡읍 사전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 자체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시와 선관위에 다르면 지난달 29일 유림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자신이 국가에서 정한 참관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방문, 한때 소동이 일었다. 그는 투표소 내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투표 대기중이던 유권자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권유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그러나 선관위 측이 특정후보 언급을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스스로 자리를 떠났다.
포곡읍 사전투표소의 경우 투표소 입구에서 자칭 ‘부정선거방지위원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 선거인들을 촬영하다가 선관위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방화 예고로 인해 경찰관이 배치된 기흥구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