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관광마라톤을 도시경쟁력의 장으로

1992년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후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마라톤. 이 땅에 ‘마라톤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이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일반인들이 대거 참가하기 시작한 1997년께부터라고 한다.

그 후 불과 10여년 만에 매년 400여개의 마라톤대회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마라톤 달리미 숫자만도 300만~4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전 인구 4700만 명을 기준 한다면 9%를 육박하는 숫자다. 이는 성인 10명중 1명이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달리기를 ‘인간의 본능’이라고 주장했다. ‘5㎞에서 42.195㎞까지 마라톤’의 저자 제프 겔러 웨이는 “나는 13살 때부터 달리기 시작했고 곧 초보자의 열정 즉, 힘든 운동에 대한 매우 특별한 스릴과 내 몸이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느낌에 중독됐다”면서 “일 주일을 달리고 움직일 수도 없이 아팠지만 몸이 회복되자 다시 달리기 시작했으며 그 후 달리기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달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자 일종의 중독임을 뜻한다. 설사 본능과 중독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달리는 현대인들은 점점 늘고 있다. 여기에 국민소득까지 늘어나고, 지자체들이 마라톤을 스포츠 마케팅에 접목하면서 마라톤 붐은 점점 일었다.

지난해 충북 음성군에서는 반기문 마라톤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됐다고 한다. 반기문 UN사무총장 취임을 축하하고 기념한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음성군의 진짜 목적은 마라톤을 통해 음성군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마라톤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이다.

기자가 지난해에 벤치마킹을 위해 참여 했던 영광마라톤은 전남 영광군이 법성포 축제를 즈음해서 개최했던 대회였다. 영광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개발하고, 그 축제에 마라톤 대회 하나씩은 꼭 끼워 넣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지자체마다 마라톤대회 1~2개 쯤 안 열리는 곳이 없을 정도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더 많은 일본은 벌써 5~6년 전에 마라톤 인구가 8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라톤 인구에 조깅 인구를 합치면 최소 600만 명 정도까지 추정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한국의 달리기 문화도 급변하고 있고, 마라톤 용품 수요 증가는 산업적 측면까지 적잖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마라톤도 이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고 있다. 너무 많은 마라톤이 우후죽순 생기다보니 지자체마다 달리미 유치 경쟁까지 치열한 상태다.

듣자하니 이젠 춘천시도 조선일보 마라톤을 지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관광 서울’ 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용인시는 용인관광마라톤대회가 벌써 제 5회째를 맞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볼 때 분야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멍석을 깔아놓으면 진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용인시는 이제라도 용인지역 최대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은 용인관광마라톤을 통해 ‘관광 용인’을 더욱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관광 용인’이라는 도시경쟁력의 주체는 바로 ‘용인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