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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문학꽃 향기 솔~솔, 글쓰는 재미 솔~솔

화제의 가족/ 경기수필가협회 박청자씨 가족
가족들 대부분 등단…문학적 재능에 ‘행복’

   
 
아내가 수필집 5권, 시집 3권, 남편이 수필집과 시집을 각각 3권씩, 또 딸이 수필집 1권을 펴냈고 그리고 막내아들이 시로 등단한 문학가족이 있다. 바로 경기수필가협회의 박청자 회장의 가족 얘기다.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박 회장이 제일 먼저 등단하고 2001년 그의 남편인 송후석씨가 수필문학으로 등단했다. 이어 2007년 둘째 딸인 영주씨가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 마지막으로 막내아들인 태빈씨가 올해 한국문인을 통해 등단했다.

장남인 태진씨를 빼곤 가족이 모두 작가인 것이다.

“남편이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교를 졸업하고 공직자의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36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며 문학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남편의 작품을 훔쳐다 수필문학에 제출했는데 그게 등단의 계기가 됐어요”박 회장은 3번째 수필집인 ‘백미’를 펴낸 송 작가의 등단에 큰 공을 세웠다며 자랑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인지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일기와 편지 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부부의 자녀들은 문학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택했다. 맏딸인 영주씨는 생물학과를 막내아들인 태빈씨는 행정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끼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던 맏딸 영주씨가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사역과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써온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고,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던 태빈씨는 처인구 운학동에서 할머니가 담아주시던 아욱죽의 추억을 떠올리며 쓴 ‘할머니가 주신 아욱죽’이란 시로 등단한다.
이런 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족 사이에서 맏아들이 태진씨는 홀로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태진씨는 지난 2005년 20년 동안 갈비뼈 안에 핀을 넣고 살았던 80대 할머니의 수술을 집도했던 외과의사로 지난 해 ‘93차 미국외과학회’에서 선정하는 ‘2007 international guest scholar’에서 국내 의학자로서는 세 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과의사중 매우 드문 미국외과학회의 정회원(F. A. C. S.)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록 등단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구 활동에서 논문 쓰는데 또 다른 문학적 재능을 쓰고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이렇게 한 가족이 같은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글을 쓰는데는 정년이 없다는데 앞으로도 가족 모두 더 많은 작품 활동은 물론 남을 배려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학 사랑으로 똘똘 뭉친 박 회장의 가족의 앞으로의 문학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