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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도시의 미래경쟁력 1순위는 시민의식이다

서정석 용인시장과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지난 13일 시장실을 방문했지만, 인터뷰가 약속 시간보다 20여분 늦어졌다. 서 시장은 오전에 모 대학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탓인지 공무원들이 결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서 시장은 매우 지쳐 보이는 모습으로 24시간의 스케줄을 간단히 소개했다. 그리고 시장으로서 업무와 관련해 꼭 가야할 자리와 말아야 할 자리에 대한 고민과 원칙을 소개했다. 모든 행사장을 일일이 찾아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필자와 서 시장과의 공식 인터뷰는 두세 번째로 기억된다. 이번 인터뷰는 임기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서 시장의 주요 시정 운영 방침을 듣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인터뷰를 시작한지 30여 분이 지나자 시장실 바깥이 매우 시끄러웠다. 어떤 여인의 격앙된 목소리가 시장실 안까지 들려왔다. 취재팀은 또 민원인들이 몰려왔구나 싶어 서둘러 인터뷰를 마치고 나와 보니 가관이 아니었다.

시장실 부속 공간인 비서실에는 중년의 여성 민원인 10여명이 몰려와 일부는 아예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82만 시민 중의 일부인 선량한 저들을 무엇이 저토록 분노케 했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개발도시의 특성 때문인지 매번 반복되는 민원인들의 물리력 행사에 만감이 교차했다. 물론 여러 차례의 면담과 대화, 그리고 설득과 약속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엔 민관 모두 수평선을 달리는 견해 차이가 이 같은 사태를 만들고 만 것이다.

누구나 재산권을 비롯한 생존권의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겠지만, 물리력 행사가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행정당국 또한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에서 민원인을 대해야 한다. 공직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말처럼 국민의 머슴이 라는 말을 되새겨봐야 할 때다.

잇따라 반복되는 민원인들의 시장실 난입, 집단농성 등을 바라보는 기자의 입장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최근엔 집단민원이 적어졌지만, 지난 10여 년 간 용인시는 집단민원의 천국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원 중에 가장 큰 골칫거리는 ‘민-관’의 갈등보다 지역사회 화합까지 저해하는 ‘민-민’ 갈등이다. 그리고 민-민 갈등보다 파장이 더 큰 것은 지자체간 갈등일 것이다.

민선시대이후 용인시는 수원시와의 영토분쟁, 성남시와의 도로 및 하수처리장 분쟁, 평택시와의 상수원보호구역 분쟁, 이천시와의 도축장건립분쟁, 광주시와의 물 분쟁 등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이렇듯 끊임없는 충돌과 화해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미래의 도시경쟁력은 무엇일까. 정치와 행정 관료의 리더십과 추진력일까. 아니면 주민과 기업의 발전의지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재정과 인적자원을 겸한 도시발전전략인가.

기자가 지난 10년간의 용인시를 바라보며 느낀 도시경쟁력을 꼽는다면 정치와 행정관료의 리더십과 추진력도 아니다. 바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시민의식이다. 올바른 시민의식이 있을때 도시의 미래경쟁력은 1순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