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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지금 세계는 도시 경쟁력 시대다

전 세계 도시들이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이젠 국가가 아닌 도시로 경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을 도시경쟁력(3T)의 주요 요소로 꼽았다. 3T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산업생산성, 창의성, 문화적 다양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도시경쟁력이 가장 앞선 곳은 싱가포르다. 아시아 경제의 허브지역으로 개방성과 인재유치,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기존 대도시에서는 ‘뉴타운’ 등 옛 도심지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2012년까지 한국에서 새롭게 탄생할 도시는 행정, 기업, 혁신도시 등 줄잡아 20여개에 달한다. 도시의 경쟁력이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도시경쟁력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서울시장 시절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계천 복원 등의 상징적인 사업을 벌인바 있다.

도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계의 도시 경쟁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국형 랜드마크를 만들어라’ ‘개방도시로 세계를 품어라’ ‘도시경쟁력의 기본은 교통망이다’라고 주문한다.

노먼 길레스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대표는 “랜드마크는 도시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거대한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도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이미 도시 이미지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에펠타워는 연간 유료 입장객만 600만 명이다.

두바이는 중동 최초의 자유무역지대다. 개방적인 자세로 관습과 금기를 타파해 열린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은 ‘인류허브’로 외국기업을 유치했고, 런던은 지하철·버스·경전철을 연계한 교통혁명에 성공했다. 라데팡스는 광역 교통망을 도시개발의 핵심 전제로 재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캔버라는 호주국립대(ANU)를 유치해 도시 활력을 제공했고, 시애틀은 100년 후를 내다본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그렇다면 세계최고를 지향하는 용인시의 도시경쟁력은 무엇인가. 용인의 도시경쟁력은 바로 ‘백남준’이다. 20세기를 빛낸 세계 100대 인물에 선정된 바 있는 고 백남준 선생. 그가 살아생전 선택한 용인에서 백남준 미술관이 오는 8월경 개관할 예정이다. 독일의 어느 도시는 백남준이 잠시 머물렀다는 것을 빌미로 각종 기념행사를 벌여 세계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의 작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미술관이 용인에서 개관된다.

자연스럽게 백남준 미술관(남준백 아트센터)이 용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용인의 도시경쟁력은 백남준 미술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러나 백남준 미술관이 용인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용인시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백남준 미술관에서 5분 이내 거리인 수원IC와 경전철 환승역에 대한 명칭부터 백남준으로 변경해야 한다. 시는 하루빨리 도로공사 등과 협의해 ‘백남준 IC’와 ‘백남준 역’등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 이제 세계인들이 용인으로 모여들 것이다. 솔직히 말한다면 늦은 감이 있다. 용인시는 이제라도 발 빠르게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