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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예총 10년’에 거는 기대

얼마 전 용인예총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홍영기 전 회장이 돌연 중도 사퇴를 선언, 박수자 부회장이 단독 출마해 잔여 임기를 물려 받았다.

먼저 정치인이라는 멍에에도 불구하고 용인예총 수장을 맡아왔던 홍영기 회장 이임과 박수자 시인의 신임 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기자 역시 문학을 빌미로 용인지역 문화예술계 언저리에서 향토문학단체를 이끌어 왔기에 예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는 터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용인예총은 실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물론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한 격동의 시절에 탄생했기에 우여곡절 또한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홍영기 회장은 예술인이 아니면서도 2~3대 회장을 연임했다. 홍 회장은 오랜 시간 체육회 전무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이후 정계에 입문,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도 의장까지 지냈다.

또 지구당 위원장 격인 용인갑을 선거구의 운영위원장까지 맡았으니 정치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다보니 예총 회장에 대한 순수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홍 회장은 용인예총 태동부터 깊숙이 관여했고, 두 차례에 걸쳐 회장직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정치인이 문화예술계 밥그릇까지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때론 예총을 정략적 차원에서 사조직화하는게 아니냐는 오해도 불러왔다. 비판의 배경을 보면 순수 예술인들의 목소리도 있겠지만, 정치적 노림수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예총 소속 8개 단체는 전문성을 확보한 각각의 대표자들이 있다.
따라서 예총의 수장이라함은 연합회를 이끌 전문 경영인인 셈이다. 문화예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과 조직, 그리고 놀이마당이다.

지자체로부터 예산 확보를 하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필요하고, 정치력은 바로 행정부와 의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제 용인예총이 창립된 지 10년이다. 지금까지 홍 회장은 용인지역 문화예술계에 정치적, 물질적으로 큰 역할을 해왔음이 분명하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몰라도 수년간 예총회장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니 다행이다. 크고 작은 공과도 꽤 많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정치인에 대한 우려를 알았던 탓인지, 행동도 꽤 조심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만큼 용인지역 문화예술계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니 축하할만 일이다.

이제 박수자 신임 회장에게 바란다. 지난 10년간 용인예총은 전문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만큼 용인지역 문화예술계 환경도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더욱 변할 것이다. 그래도 하나는 기억하길 바란다.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정호승의 시다.

세상엔 반달과 보름달이 모두 필요한 것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정치적 멍에로 인해 홍 회장이 남긴 교훈과 새로운 집행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