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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시에 미래가 있는가

‘경제특별도’. 최근 충청북도의 새로운 이름이다. 충북의 각 자치단체들은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특별도’ 선포식까지 했다. 2010년까지 전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15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모두 11조 85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은 물론 이미 충북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 비수도권 기업에도 최고 100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까지 마련한 상태다.

청주시는 기업유치 전담팀을 구성했다. 보통 1개월 걸리는 반도체 증설관련 건축 허가를 단 4일 만에 승인해준다. 이들은 ‘투자 1번지 청주 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무원이 기업을 유치하거나 이전시키면 보너스와 승진기회를 준다.

영동군은 출향인사 40여 명으로 ‘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서울사무소까지 설치했다. 청원군은 지난해 말 기업투자유치 촉진조례를 제정했다. 군내로 이전하는 기업에게 투자비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증평군은 또 신규 채용시 직원 1인당 50만 원의 고용 보조금까지 지원한다. 괴산군은 교육비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아울러 기업을 설립하거나 이전하면 최고 50억까지 지원해준다.

기업유치전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중국 난징(南京)시가 기록한 최근 5년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4%에 이른다. 기술 및 지식 집약적 산업 인프라를 구축, 도시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밑바탕이라고 한다. 세계 500대 기업 중 55개 기업을 유치, 이미 첨단과학 기술도시로 자리 잡았다. 난징시는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연 투자설명회를 통해서도 LG그룹 12억 달러, 삼성전자 2억 달러, BASF 26억 달러, 포드자동차 3억6000만 달러 등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우리는 여기서 국가 경쟁력도 결국 도시경쟁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세계최고를 표방하는 용인시의 기업환경이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361개의 기업체가 용인을 떠났다는데도 조용하다. 한해에 무려 100여개씩 떠난 셈이다. 대표적인 향토기업 녹십자가 충북 오창으로 이전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동우만앤휴멜은 원주시로부터 42억원을 지원받고 떠난다. 이렇게 크고 작은 기업체가 용인시를 떠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따지면 지가상승을 비롯한 공장총량제 등 각종 규제가 문제지만, 위기의식 없는 자치단체 마인드가 더 문제다.

용인시와 연접한 이천시와 안성시를 보라. 하이닉스 사태에 대응하는 이천시와 시민들의 아우성을 못들었단 말인가. 또 벌써 제4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해 외국기업유치를 위해 투자설명회를 벌이는 안성시를 못 보았단 말인가.

용인시는 베드타운만 늘고 있다. 과연 기업이 떠나는 도시에서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기업이 없는 것은 자족도시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관광호텔하나 없는 곳에서 관광으로 지역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용인시는 하루빨리 정신 차려야 한다. 충북의 그 많은 자치단체들이 왜 ‘경제특별도’를 선언하고, 중국이 왜 외국기업체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용인시는 지금이야 재정자립도가 전국 상위권이지만, 택지개발만 끝나면 세수가 급격하게 줄어 엄청난 혼란이 올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