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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도시브랜드’가 지자체 경쟁력이다

‘2011년 세계육상 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시. 죽을 각오로 유치작전을 펼쳤다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의 열정과 성공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은 한국을 명실상부한 스포츠 외교 강국으로 급부상시켰다.
이로 인한 대구 도시브랜드 가치는 몇 십 단계, 혹은 그 이상 상승될 전망이다.

세계3대 스포츠 이벤트는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이중 육상대회는 세계 211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과 각국 취재진 3000여명이 참가한다. 더불어 지구촌 60억 명이 TV로 대회를 시청하는 초대형 이벤트다.

대구시는 조용하게 스포츠 외교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범일 시장은 “골리앗과의 싸움처럼 힘든 상황에서 세계적인 도시와 경쟁해 당당히 대회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세계적 도시인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을 제친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대구시는 2002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막강한 저력이 있다. 인구 6만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대구월드컵경기장)과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등의 인프라가 있다. 여기에 최종 프레젠테이션 성공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역시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육상연맹 실사단이 방문했던 지난 2월엔 대구시민 5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유치열기를 확인시켰고, 그런 분위기가 집행이사회 결정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그만큼 대구시민들의 유치 염원도 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대회준비와 운영과정에만 5000여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5000억 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구라는 도시브랜드가 한동안 상종가를 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조사기관 GBI가 세계 60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분석한 결과 1위는 시드니였고, 2위는 런던이었다. 이어진 3·4·5위는 파리, 로마, 뉴욕 순이었다. 서울은 불과 44위였다.

도시브랜드 가치 순위는 경제적 부의 척도가 아니라 문화·과학의 국제적 지명도, 도시미관, 교육기회, 비즈니스· 투자 환경 등을 골고루 반영한 결과다. 그래서 세계 주요기업들은 도시브랜드 순위를 투자마케팅 참고자료로 삼는다.

도시브랜드 가치가 국가 경쟁력인 셈이다. 도시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투자자와 관광객이 넘쳐난다. 그러니 기업이든 도시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브랜드 매니저’가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아파트 분양시장만큼은 브랜드 경쟁시대에 돌입한지 오래다. 똑 같은 시공사가 아파트를 지어도 유명 브랜드를 달았을 때 아파트 값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미지 홍보가 중요한 세상이 됐다.

그렇다면 용인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용인시는 도시이거나 시골구석이거나 곳곳에 ‘세계최고 선진용인’이란 구호가 붙어있다. 그런데 이 같은 구호가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만을 조성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과연 용인시의 정체성과 경쟁력은 무엇인지, 세계최고 선진용인이 진정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