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이종구 시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는 ‘라이더’다. 그전엔 택시운전사였다. 올해 61세를 맞은 그가 첫 시집 『태어난 새는 날아야한다』 (시산맥)을 펴냈다. 이종구 시인의 시는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 등 민족과 역사를 아파하는 현실참여 시로부터 가족을 향한 포근한 사랑, 불교적인 깨달음의 시편 등 매우 다양하다.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시 쓰기였으니 40년 동안 시적 변용은 당연히 일이다. 그가 살아온 세월도 녹록지 않아 그간 거쳐 온 직업만도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시동을 켜면 나는,/ 허파나 심장에 깃들었던 내 생각을 지우고 빈 차가 됩니다// 애초에 목적지 없이 길을 나서니/ 당신이 가는 곳이 곧 나의 목적지가 될 터인데/ 지금 내 마음은 비어있으니 빈 차가 되었지요 (…중략…) 그대가 내 생각에서 내리면/ 나는 다시, 깊은 마음에서 당신 생각을 내려놓은/ 빈 마음, 빈 차가 되어 당신을 기다리게 되겠지요// 오늘도 나는 빈 마음으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택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전문 이종구는 초등학교 졸업 후 14살 때 일당 500원짜리 ‘타일 데모도’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공부가 하고 싶어서 중학교 영어 첫걸음과 수학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공부했다. 1978년, 서울대 학생들이 운영하는 서둔야학에서 공부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80년 전두환 시대, 불온야학으로 낙인찍혀 폐교되는 바람에 공부를 중단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얻었다. 이후 수원과학대에서 행정 전문학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대원불교대학에서 불교학 공부도 했다. 이종구는 수원문화원 소속 등불동인회, 노작 문학연구회, 용인문학회, 수원민주문화운동연합 문학분과 등에서 활동하며 문학의 꿈을 키워 나갔다. 한때 큰 부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가갔으나 치열한 삶으로 단련된 정신력이 그를 다시 살려냈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락스 통에 담가 놓은 걸레들/ 꽉 짜보면 눈물 나지 않는 걸레가 없다// 담벼락에 기대어 서 있는/ 바싹 마른걸레도/ 뼈마디 관절마다 파스 안 붙인 곳이 없다. -「걸레를 빨며」 전문 “저 스스로 잘 쓰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시 쓰는 일을 평생 해왔음에도 생의 이력을 시속에 담아내지 못했지요” 얼마 전 배달일 도중 만난 이종구 시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아니다. 시인이여! 나는 당신의 삶과 시에 경의를 표한다. 잘 살아왔다. 좋은 시를 썼다. 이 시집이야말로 결코 편치 않은 세월을 살아온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될 것이기에…. 김우영(시인)
[용인신문] 심곡(深谷)서원 추계 향사가 1일 심곡서원에서 있었다.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사적 제530호인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 사림의 지지를 바탕으로 도학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정암 조광조(1482~1519) 선생과 학포 양팽손(1488~1545)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심곡서원은 1650년(효종 1년)에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는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다. 향사는 돌아가신 분의 넋을 기리며 음식을 바쳐 정성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이상일 시장은 “정암 선생은 나랏일을 자기 집 일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정암의 개혁 정신을 우리 시대에 맞게 잘 이어받아야 한다”며 “용인특례시 공직자들도 시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자신의 일인 듯 여겨서 최선을 다해 일해주길 바란다”며 정암 조광조 선생의 정신을 기렸다. 이 시장은 행사에 참석한 문정중학교 학생들에게 “전통의 소중함과 가치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심곡서원이라는 문화유산이 용인에 있다는 것은 큰 자랑”이라면서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용인의 소중한 역사를 잘 지켜 나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음 박희진 어둠은 하늘에서 무덤들 잔디 우에 나리어 오고 하늘에 다시 청홍의 꽃초롱 아련히 켜지면 무덤들 잔디 우에 하늘은 고운 꽃이불 되어 어둠을 덮노라 박희진(1931~2015)은 경기도연천에서 태어났다. 1955년 『문학예술』로 등단했다.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이었으며 2000년에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우음」은 서러운 서정시다. 어둠은 하늘에서 잔디 위에 내리고 하늘에 별들이 살아나면 하늘은 무덤들 잔디 위에 고운 꽃이불로 어둠을 덮는 다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신구문화사『한국전후문제시집』1964,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GS25와 GS더프레시가 단독으로 출시한 ‘박재범 소주’가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 병이 완판되었다. 발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한 번 입고량이 매장당 4병 정도라서 예약제나 재고 확인 앱을 통해 1인당 한 병만 구매할 수 있다. 스타 마케팅과 숙성된 증류주라는 차별성에 20~3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백걸리’, 세븐일레븐의 ‘임창정 막걸리’ 등등 출시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스타성보다는 참신하고 진정성 있는 상품이 애주가들의 환호를 받을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회장 차진복)가 3일 오후 용인중앙시장에서 용인에 내려오는 전통세시풍속 네마당 공연 가운데 두 번째 마당인 ‘용인 호미씻이’를 공연해 중앙시장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와 용인세시풍속연구회(회장 김연희)가 주최하고 용인 타맥놀이보존회, 용인 호미씻이 보존회, 용인 신 강강수월래 보존회, 용인 답교놀이 보존회가 주관했다. 경기도문화의달 보조사업으로 치러지는 이 행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별로 네마당 행사가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여름 공연으로 두 번째 마당이었다. 봄의 타맥놀이 공연이 다소 늦어져 지난 7월에 공연된 데 이어 이번에 호미씻이 여름 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10월에는 강강수월래가 가을 행사로 치러지며, 12월에는 답교놀이가 겨울 행사로 펼쳐질 계획이다. 장소는 모두 용인중앙시장에서 개최돼 민속예술과 전통시장이 어우러지는 한판 멋진 향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보인 용인 호미씻이는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에서 전승됐다. 호미씻이는 호미로 김매는 작업의 고통을 씻는다는 뜻이며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는 시점에 농민이 모여 놀던 농경세시 가운데 하나다. 백중 놀이 호미씻이는 농민들이 휴한기에 벌이는 축제로 농부로서는 대단한 행사였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농부들이 봄부터 여름까지 일을 하다가 일손을 내려놓고 한바탕 놀던 여름철 명절이다. 논매기는 무더운 여름날 하는 매우 힘든 노동이었기에 앞소리꾼이 앞을 매기면 뒷사람이 후렴을 받으며 주거니 받거니 고된 노동을 이겨냈다. 세벌매기가 끝나면 윗마을 아랫마을 두레패들이 서로 양보할 것을 요구하며 한바탕 놀이 싸움을 벌여 상대의 농기 끝에 꽂혀있는 장목을 먼저 뽑는 팀이 이기게 되고 지는 팀이 백중날 음식을 장만하게 된다. 백중날 호미를 씻는 일을 호미씻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세서연(洗鋤宴)이라고 한다. 백암 논맥이 소리는 용천리 차용성 선생이 그 기능을 보유했고 그의 아들인 차진복 용인 호미씻이 보존회 회장(실버예술인연합회 회장)이 이어받아 백암지역의 향토민속놀이를 지키고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행사를 마련한 용인실버예술인연합회는 2021년 10월에 창립했다. 60세 이상 회원 200여명으로 구성된 실버예술인연합회는 지역사회에 문화예술로 봉사하고 전통을 계승하는데 보람을 느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부회장 이정자씨를 비롯해 무용분과(정해랑 분과장), 풍물분과(배정임 분과장), 민요분과(박상규 분과장), 장구분과(현영희 분과장), 기악분과(김동현 분과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용인백암농악보존회, 용인나라사랑예술단, 한얼무용단, 시우터풍물단, 용인장구누리단, 소리벌예술단, 소리모아예술단, 하모사랑예술단. 다누리악단, 서한우버꾸춤보존회, 밝달문화예술원, 용인민요연구회 등 12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용인신문] 지난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지구 동천동 지역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지난달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등 7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수해를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추석 전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고 차별 없이 집행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특별재난지역 선정되면 행정·재정·금융·의료 등 총 30종의 간접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피해 주민의 생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세납부 예외, 지방세 감면 등 18가지 혜택과 함께 건강보험 감면, 전기·통신·도시가스요금 감면 등 12가지 혜택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동천동 일대 수해민들은 국세나 지방세 납세유예 등 일반피해지역 재난지원은 물론 건강보험료와 전기·통신·도시가스 등의 공공요금을 감면받는다. 예비군의 경우, 동원훈련이 면제된다. 이와 함께 용인시는 동천동 일대 수해 복구비용의 50~80%를 정부에서 보조받을 수 있게 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동천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수해 복구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며 “최선을 다해 피해 지역을 복구하고 앞으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천동는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534mm의 폭우가 쏟아져 교량과 산책로가 무너지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38억 원(시 추산)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 전역에서 집계된 피해 규모는 시 추산으로 71억 원이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22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동천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직접 요청한 바 있다. 수지구 동천동 산책로 유실 구간 긴급 복구 공사 모습.
[용인신문]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용인특례시에서 열렸다. ‘우리의 도전, 날아오르자 용인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육상, 축구, 테니스 등 17개 종목에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4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화합을 다졌다. 지난 1일 용인시청 하늘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장 및 각 시·군 선수단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개회사에서 “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출전한 선수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며 “선수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용인특례시에서 마음껏 날아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은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최초로 시군 체육회가 선발한 기수단이 선수단을 대표해 입장해 시·군별 각양각색의 유니폼으로 차별화하면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용인시 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쿰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따라 쿰 합창단과 용인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화합의 장애인체육대회를 기원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용인시는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 종합안내서를 점자책으로 발간·배부하는 등 세심한 대회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는 시각장애인 선수가 출전하는 7개 종목별 경기장에 점자안내책을 비치하고 각 시·군 선수단에도 배부했다. 지난 1일 용인시청 하늘광장에서 열린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 개회식 모습. 지난 1일 용인시청 하늘광장에서 열린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 개회식에서 용인시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용인신문] 기흥고등학교(교장 김재홍)는 지난 29일 형설관(도서관)에서 인문학 작가 초청 강연회를 진행했다. 평소 문학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는 30여 명의 문학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권지영 작가의 청소년 시집 ‘너에게 하고픈 말’을 통해 청소년의 모습이 작가의 상상력과 철학을 통해 문학 작품으로 형상화되는 창작과정에 대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특강 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고 짧은 시 쓰기와 주제에 어울리는 글쓰기 활동을 전개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기복이 심하고 알 수 없는 미래에 관한 불안함으로 걱정이 많은 청소년에게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학년 한 학생은 “장래 희망이 작가가 되는 것인데 오늘 시 쓰기와 낭송을 통해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작가가 되기 위해 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중 어디로 진학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도서관 담당자는 “우리 학생들이 시와 글이 주는 힘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일로 나아가는 힘을 동시에 가지면서 문학적 감성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청소년 시집 ‘너에게 하고픈 말’을 출간한 권지영 작가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과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마주하기 위해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시와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오산중앙도서관 상주 작가로 활동하는 권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기 작가다.
[용인신문] 가을 감성을 물들이는 시화전 ‘시, 물들다’가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9월 3일 오후2시다. 현대시선이 주최하고 현대시선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감성문화제는 자연과 일상, 사랑과 희망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 시화전에는 50명의 시인들이 참여하며, 초대시인으로는 김종경 용인문학회 발행인(용인신문 대표이사)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김강회 시인은 “고향 용인에 시문학을 활성화시키고 싶어 시화전을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시화전이 아름다운 농촌태마파크와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문학에 대한 사랑과 시심을 불러일으키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윤기영, 정설연, 김강회, 송연화, 이수진, 이현경, 윤광식, 정용완, 최정민, 윤외기, 이현천, 이향숙, 김광숙, 주효주, 장정희, 김지희, 임윤주, 윤석진, 임선형, 임선미, 이기주, 임효숙, 이봉일, 김재석, 전혜령, 이서연, 이서영, 여계화, 최성자, 고정현, 김용철, 임하영, 장영순, 전문구, 이동구, 장원의, 정병운, 이용식, 전양우, 김정자, 김덕겸, 허문희, 안상선, 이현주, 김종석, 양회주, 이종관, 이경희, 박중선, 김상희 등이다.
[용인신문] 행안부가 도입하기로 한 ‘고향사랑 기부제’가 내년 1월 전국적으로 실행된다. 용인시민을 예로 들면 경기도와 용인시를 제외한 241개 광역기초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자신의 고향이나 거주했던 곳 혹은 기부 범위 30% 내에서 지역특산품이나 가공품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어서 답례품이 끌리는 곳이 될 수도 있겠다. 재정이 열악한 지역이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만큼 용인시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서울과 서정 박태진 구름이 층지고 물들며 트이는 하늘은 먼 황혼 노을에 수수 이삭이 또 녹슬은 철륜()이 순진스레 흙빛을 띠고 하는데 이제 폐허진 주택지는 앙상히 일년초와 더불어 바람을 싸늘히 안는 잠시 들리는 포성이 차거운 거리에 또 하루가 예감에 매인 채 그 멀다는 황혼에 잦아들고 여윈 볕이 따신 담벽마다 탄흔에 그늘지는 노스탈쟈 유리 깨진 창가에 가을이 온다 박태진(1921~2006)은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일본의 릿교대학 영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중퇴했다. 1948년 연합신문에 「신개지」를 발표하면 문단에 나왔다. 그는 김수영, 박인환과 절친이었다. 「서울과 서정」은 전시인 1953년에 쓰여졌다. 서울은 폐허였으며 포성은 멀리서 들려왔다. 포성이 들려오는 차가운 거리에 황혼이 찾아들면 노스탈챠가 스며들고 유리 깨진 창가로 가을이 성큼다가 오는 것이다. 신구문화사『한국전후문제시집』1964,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2022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관내 관광지 입장권을 최대 79% 할인하는 용인투어패스 특가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앞서 지난 4월부터 관내 유료관광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용인투어패스를 시행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기존 할인가에서 최대 14%를 할인하는 것으로 5가지 상품을 특별 판매한다. 먼저 기본권(8900원)이 준비됐다. 기본권으로는 안젤리미술관, 한택식물원, 한국미술관, 등잔박물관, 벗이미술관, 뮤지엄그라운드 등 6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6곳의 입장료를 더한 정상가 4만2000원보다 79% 저렴하다. 패키지권은 기본권에 특정 관광지 1곳을 추가한 상품으로 총 4종류가 있다. 이 패키지권을 이용하면 기본권의 관광지 6곳을 포함해 한국민속촌 입장과 대아공원 다육식물체험, 백암도예 도예체험, 예아리박물관 누에 실뽑기 체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각 패키지권으로 한국민속촌은 2만9900원, 대아농원은 1만6000원, 백암도예 1만 7000원, 예아리박물관 1만 7000원 등 정상가 대비 61~7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 각 특판상품을 이용할 때는 구매 후 첫 사용으로부터 72시간(3일) 이내에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