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애플사가 태블릿 PC ‘아이패드(iPad)’를 전격 공개했다. 3차원 세계를 현실로 보여준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세상이 발칵 뒤집힐 것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우리나라 언론들은 기존 스마트폰 시장과 아이패드 출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고 전망하기에 바빴다. 삼성을 비롯한 전 세계 아이티 업계들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거대 언론들이 앞장서서 업계의 추이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오죽하면 기계치이면서 첨단장비에 무관심한 필자까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IT업계의 가장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오는 3월 출시 예고된 아이패드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TV와 인터넷을 통해 캐주얼 차림으로 애플 로고가 새겨진 ‘아이패드’를 자신감 있게 소개했던 CEO 스티브 잡스에게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넷북은 이제 쓰레기통에 넣을 때”라고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휴대폰 공룡 노키아를 누른 스마트폰 ‘아이폰’보다 더 우월한 기기라고 단언했다. 자신감과 당당함 그 자체였다.
애플사는 원래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으로 유명하다. PC와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 IT 기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회사였기에 이미 세계적인 회사다. 그래서 스티브잡스가 IT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것이다. 그는 1976년 친구와 함께 애플 컴퓨터를 설립, ‘애플2’라는 PC를 만들었다. 애플2의 성공으로 1982년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2년 뒤엔 강력한 그래픽 기반의 ‘매킨토시’를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그가 회사를 떠나는 계기가 됐다. 물론 그것이 지금의 애플 PC 모태다.
그는 1985년, 넥스트 컴퓨터를 창립해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실패했다. 1996년 애플이 넥스트 컴퓨터를 인수, 그는 다시 고문 자격으로 복귀했다.
이후 2001년 ‘아이튠스’와 아이팟을 출시,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다. 이어서 맥북 에어, 아이팟 비디오, 아이팟 터치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그리고 2007년도엔 맥월드에서 휴대폰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은 ‘아이폰’을 공개했다.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4000만대 이상이 팔렸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판매 등으로 ‘앱경제학’, ‘1달러 경제’ 등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다. 그가 바로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 그래서 아이패드 공개가 전 세계 IT 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가 새로운 기술력을 보여준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를 반증이라도 하듯 아이패드 발표 다음날 애플사 주식이 급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만큼 시장의 반응은 민감하다.
전문가들 입장에서 보면 아이패드 기술력이 새로운 게 없기 때문이다. 이미 개발 완료되어 활용중인 각종 기술들과 콘텐츠들을 조합,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낸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창조력과 경영마인드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크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이에 해당될 듯싶다.
이제 용인신문사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뉴스서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비록 걸음마 수준일지라도 급변하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발맞추기 위한 노력이다.
필자는 솔직히 아직도 실버 폰이 편하지만, 결코 그것이 자랑일순 없다. 가만히 서있는 내차 옆으로 누군가의 차가 지나가면, 갑자기 내차가 뒤로 가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다. 이젠 조금이라도 세상의 흐름에 발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