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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통의 장 ‘민주주의 2.0’

노무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인터넷 토론방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서진들이 요즘 쌍방향성 소통이 가능한 웹 ‘민주주의 2.0’ 사이트 개발에 한창이라고 한다. ‘민주주의 2.0’은 토론 전문 웹사이트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과 연계해 운영된다고 한다.

시민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깊이 있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민주주의 2.0’은 과연 무엇일까.

웹2.0이란 인터넷 초창기 기업들이 붐을 일으키다 주저앉기 시작했는데, 그 기업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사상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쓰고 있다. 즉 이전 웹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업들이 기업들 임의로 운영했다면 웹2.0 시대에서는 사용자가 참여하는 기반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 공간에서도 웹2.0을 지향하는 정치, 사회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 공간은 다음(DAUM) 아고라 같은 포털이나 일부 진보커뮤니티 (서프라이즈), 그 외 메타블로그에서의 트랙백 시스템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와 논쟁, 토론 등의 문화적 욕구를 전부 채워주지는 못했다. 제대로 된 웹2.0 기반 시스템의 필요성이 꾸준히 있어 왔던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미디어 2.0은 그런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한 사이버 공간이다. 쉽게 풀이하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웹상에서 열띤 논쟁을 펼치는 사이버 토론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극단적인 싸움을 하는 곳이어서는 안됩니다. 정확하고 검증된 사실, 합리적인 논리를 내놓고 그것을 축적시켜 가치 있는 자료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내 얘기는 그 검증과 축적의 과정이 참여한 시민들의 집단 평가에 의해서 이루어질 거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2008년 2월17일, 사이트 관련 관저 회의 )

“저는 이 시점에서 보다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보다 완벽한 토론사이트 하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대중적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또 다른 사이트가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 주장은 아주 중요한 생각입니다.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자세와 사고방식이라야 우공이산 할 수 있고, 역사의 진보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4월2일, ‘민주주의 2.0’ 테스트 버전에 올린 글)

“우리가 토론을 하는 이유는 해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쟁점에 대해 진실이 뭐냐를 밝히는 것, 혹은 어떤 쟁점에 대해 상대방과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바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 토론은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토론이 아니라 사실과 논리를 근거로 함께 해답과 대안을 찾아나가는 토론이 되어야 합니다.”
(2008년 5월30일, 사이트 관련 회의)

집단지성이란 개념은 미국 칼럼리스트 제임스 서로위키가 2004년 대중의 지혜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구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또 디지털 철학자로 불리는 피에르레비가 그의 저서 ‘집단지성(1994)’에서 제시한 “개인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집단은 가능케 한다”는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집단지성은 아래와 같은 명제를 가지고 있다.

“개인은 답을 몰라도 집단은 알고 있으며, 특정 조건에서 집단은 그 집단의 가장 우수한 개인보다 더 똑똑하다. 따라서 전문가라 해도 매번 정답을 내놓을 수 없지만 집단을 그럴 수 있다.”

이러한 집단지성과 웹2.0을 가장 파괴력 있게 나타낸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광우병 촛불집회로 이어진 아고라의 위력이나 정치토론장이 서프라이즈 등을 보면 이런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2.0이 정치 쟁점화 되지 않고 제대로 된 길을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