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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욕도 많이 먹었지요. 그런데 여러분이 저를 굳건하게 지켜주셨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건 낸 한마디에 한 꼬마아이가 큰 소리로 소리친다.
“대통령 한 번 더 하세요”
그러자 전 대통령의 대답한다.
“할 수도 없지만, 할 수 있다 해도 더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해보니까 힘들더군요. 저는 잘한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신다고 일할 때 시끄러웠습니다.”
한편으로 씁쓸하기까지 하지만 참 인간적인 모습이다. 봉하마을 방문객이 연인원 35만 명을 돌파했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전 대통령의 사저로 모이게 했을까.
△ 인터넷은 노짱, 노간지 열풍
노짱, 노간지. 요즘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를 대변하는 단어다.
짱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오가는 단순히 최고라는 표현이다. 단순하게 해석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최고다’, ‘노 대통령이 좋다’라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노간지 역시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평범한 점퍼에 밀짚모자 쓰고 마을청소를 하는 모습, 손자손녀를 자전거에 뒤에 태우고 산책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해서 붙여진 단어다. 무엇이 이렇게 노 대통령을 인기인으로 만들었을까.
뒤돌아 생각해 보면 역대 대통령 중 퇴임 후 이렇게 더 인기 있는 대통령도 없었던 거 같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최근 ‘노간지 스페셜’ ‘노무현이 그립다’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는 내용으로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글과 사진, 동영상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시리즈 형태로 제작돼 여러 네티즌의 퍼나르기로 각 블로그와 카페를 도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노무현’을 검색하면 ‘노간지’ ‘노무현이 그립다’가 연관 검색어로 제시될 정도다.
△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요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여기저기서 촛불집회로 야단이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정치인들의 탓도 크지만 대부분이 이명박 대통령 타도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촛불집회가 대통령을 탄핵에서 보호하기 위해 열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참 대조적이기 까지 하다.
노사모를 만든 힘이나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쏟아진 수많은 돼지 저금통도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감동과 격려의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정치엘리트들이 권력의 꿈을 쫓아 현실에 타협할 때 정치인 노무현은 정당의 보스나 정치권의 관행을 쫓는 대신 정도를 택했고 그의 이런 ‘바보’같은 행보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한편의 정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눈앞의 정치적 이해를 쫓기보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정의에 대한 갈구를 ㅉHㅊ았던 정치인 노무현의 선택은 탁월했고 2002년 대선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다준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은 역사에 남을만한 위대한 사건임에 분명하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사람이 깡촌인 고향에 낙향해서 도랑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동참하고 동네사람들과 인사하고 구멍가게에서 담배 피우는 촌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 자체가 한국의 전임대통령으로서는 파격이다.
감옥에 붙들려가던 전직 대통령, 권력의 끈은 놓았지만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집착을 보였던 퇴임대통령이 아닌 새로운 대통령의 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가 유행어였을 만큼 부정적 이미지가 ‘그때가 좋았다’, ‘벌써 노무현이 그립다’라고 바뀐 건 그의 인간적인 모습 때문일 것이다.